[나고야 NOW] 中에 6전 전패→이젠 2연승! '세계 1위' 신유빈-임종훈, 이번엔 진짜 금메달 보인다…韓 탁구 '금 2개'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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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아시안게임이 올림픽보다 더 어렵다는 말이 나오는 종목이 있다. 바로 탁구다.
세계 최강 중국을 필두로 일본과 한국, 대만, 홍콩 등 세계적인 강호가 아시아에 몰려 있다. 그래서 아시안게임 탁구 금메달은 올림픽 금메달에 버금가는 무게를 지닌다.
한국은 그 험난한 전장에서 금메달 2개에 도전한다.
가장 믿는 카드는 확실하다. 혼합복식 세계랭킹 1위 신유빈(대한항공)-임종훈(한국거래소) 조다.
무엇보다 '만리장성'을 넘었다는 자신감이 크다. 한때 중국 최강 조합 왕추친-쑨잉사에게 6전 전패를 당했던 신유빈-임종훈은 최근 두 차례 맞대결을 모두 잡았다.
항저우와 파리에서 번번이 자신들을 좌절시킨 중국 조를 연파하고 이제 한국 탁구 사상 첫 아시안게임 혼합복식 금메달을 겨냥한다.
중국의 탁구 지배력은 압도적이다.
2024 파리 올림픽에 걸린 금메달 5개를 싹쓸이했다. 단체전이 도입된 2008 베이징 올림픽 이후 남녀 단체전 금메달을 단 한 차례도 다른 나라에 내주지 않았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탁구 금메달 7개 가운데 무려 6개를 가져갔다.
중국이 놓친 단 하나의 금메달을 가져온 나라가 한국이었다. 신유빈-전지희 조가 여자복식 정상에 올라 중국의 전관왕을 저지했다.
한국은 당시 금메달 1개와 은메달 2개, 동메달 5개로 총 8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남자 단체전과 장우진(세아)-임종훈 조가 나선 남자복식에서는 은메달을 따냈다.
이번에도 목표는 명료하다.
최영일 총감독은 지난 7월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금메달 1개는 무조건 목표로 삼았고 2개까지 바라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 중심에 신유빈-임종훈이 있다.
2022년 처음 혼합복식 파트너로 손을 잡은 두 선수는 현재 국제탁구연맹(ITTF) 혼합복식 세계랭킹 1위다.
랭킹 포인트 6160점을 쌓아 2위 왕추친-쑨잉사 조(4961점)를 1000점 이상 앞선다.
여기까지 오는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신유빈-임종훈 앞에는 늘 왕추친-쑨잉사란 거대한 벽이 버티고 있었다.
2023년 3월 WTT 싱가포르 스매시에서 처음 맞붙은 뒤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준결승에서 격돌했지만 고개를 떨궜다. 동메달에 머물렀다.
2024 파리 올림픽 준결승에서도 또다시 '왕잉사' 벽에 막혀 결승행이 좌절됐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파리에서의 동메달은 한국 탁구가 2012 런던 대회 이후 12년 만에 수확한 귀중한 올림픽 메달이었다.
하나 두 사람에겐 아쉬움이 남았다.
왕추친-쑨잉사를 상대로 무려 6연패를 당했기 때문이다.
좀체 무너지지 않던 '만리장성'이 지난해 12월 마침내 흔들렸다.
신유빈-임종훈은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왕중왕전인 파이널스 홍콩 결승에서 왕추친-쑨잉사를 3-0으로 완파했다.
'6전 7기'였다.
한 번으로 끝나지 않았다.
지난 7월 WTT 최상위 등급 대회인 US 스매시 결승에서 재차 왕추친-쑨잉사와 만났다. 이번엔 풀게임 접전 끝에 3-2로 승리했다.
6연패 뒤 2연승 쾌거를 완성했다.
중국을 한 번 꺾는 데 그치지 않고 연속으로 제압하면서 세계랭킹 1위다운 경쟁력을 증명했다.
이제 '눈'은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향한다.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파리 올림픽에서 연달아 동메달에 그친 신유빈-임종훈이 올가을엔 시상대 가장 높은 곳을 바라본다.
임종훈은 미디어데이에서 "메달을 당연히 따는 건 아니지만 (이번에는) 은메달보다 금메달을 목표로 호흡을 맞춰 좋은 결과를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신유빈 역시 파리 올림픽 이후 임종훈에게 팔찌를 선물 받은 일화를 소개하며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함께 금메달을 따 (임종훈에게) 금메달을 선물해주고 싶다"고 웃었다.
물론 중국만 넘는다고 금메달이 보장되는 건 아니다.
일본과 대만, 홍콩, 인도에 언제든 우승 경쟁에 뛰어들 수 있는 '복병'이 즐비하다. 북한 역시 국제종합대회에서 선전으로 쉽게 전력을 가늠하기 어려운 난적이다.
실제 신유빈-임종훈은 지난달 WTT 유럽 스매시 8강에서 세계 10위 대만 린윈루-정이징 조에 패해 탈락했다.
신유빈에게는 체력 관리라는 또 하나의 숙제도 있다.
이번 대회에서 혼합복식뿐 아니라 여자 단체전과 단식, 주천희와 호흡을 맞추는 여자복식까지 무려 4개 종목에 출전한다.
임종훈 역시 남자 단체전과 오준성(한국거래소)과 짝을 이루는 남자복식에 나서 다관왕에 도전한다.
한국이 믿는 카드가 신유빈-임종훈만 있는 것도 아니다.
이번 대표팀은 항저우 이후 본격적인 세대교체를 거쳤다. 여자대표팀의 두 베테랑 전지희와 서효원이 은퇴했다. 서효원은 코치로 변신해 후배들과 아시안게임에 동행한다.
대표팀 '새 중심'으로 떠오른 선수는 2006년생 오준성이다.
항저우에서 남자 단체전 은메달을 경험한 오준성은 이후 국제무대에서 빠르게 성장했다.
특히 지난 5월 열린 2026 런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한국 남자대표팀은 예선 라운드에서 세계 최강 중국을 3-1로 꺾는 대이변을 연출했다. 오준성은 중국의 량징쿤과 린스둥을 잇달아 잡아내 깜짝승 중심에 섰다.
한국이 중국과 남자 단체전에서 승리한 것은 1996년 아시아선수권대회 결승 이후 무려 30년 만이었다.
중국 입장에서도 충격적인 패배였다. 2000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스웨덴에 패해 준우승한 뒤 이어온 단체전 무패 행진이 26년 만에 끊겼다.
한국은 이후 8강 토너먼트에서 다시 만난 중국에 0-3으로 패했지만 예선에서 거둔 승리는 한국 남자 탁구에 적지 않은 자신감을 안겼다.
여자대표팀에서도 변화의 바람이 분다.
중국 산둥성 출신으로 2020년 한국 국적을 취득한 주천희가 국적 변경에 따른 국제대회 출전 자격 기간을 모두 채우고 처음으로 메이저 종합대회에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한다.
김나영(포스코인터내셔널)과 박가현(대한항공) 등 젊은 피도 세계선수권에서 중국 랭커와 정면으로 맞서며 잠재성을 확인했다.
한국은 나고야 아시안게임 남녀 단체전과 단식, 복식, 혼합복식 등 전 종목에 출전한다.
남자대표팀은 장우진과 안재현, 오준성, 임종훈, 박규현으로 구성됐다. 여자대표팀에는 신유빈과 주천희, 김나영, 이은혜, 박가현이 이름을 올렸다.
남자 단식에는 장우진과 안재현, 여자 단식에는 신유빈과 주천희가 출전한다.
남자복식에서는 오준성-임종훈, 장우진-박규현 조가 나서고 여자복식에서는 신유빈-주천희, 김나영-이은혜 조가 메달에 도전한다.
혼합복식에는 '세계 1위' 임종훈-신유빈과 함께 오준성-김나영 조가 출격한다.
넘어야 할 산은 많다.
세계 최강 중국이 버티고 있고 개최국 일본 또한 확고한 세계 정상권 전력을 갖췄다. 대만과 홍콩, 인도, 북한 역시 방심할 수 없는 상대다.
그럼에도 항저우 때와 달라진 것이 하나 있다.
중국을 '꺾어본' 선수들이 있다는 것이다.
오준성은 올해 세계선수권에서 중국 간판을 연이어 솎아냈다. 신유빈-임종훈은 자신들에게 6연패를 안긴 왕추친-쑨잉사를 두 번 연속 넘어섰다.
"금메달 1개는 무조건, 2개까지"란 최영일 총감독 출사표가 마냥 허황되지만은 않은 이유다.
대표팀은 17일 일본으로 출국해 현지 적응 훈련에 돌입한다.
탁구 경기는 오는 20일부터 28일까지 아이치현 스카이홀 도요타에서 펼쳐진다. 단체전 결승은 24일, 혼합복식 결승은 26일, 남녀 복식 결승은 27일 열린다. 남녀 단식 챔피언은 대회 마지막 날인 28일 가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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