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숙여 인사했다” 22세 조진호의 품격…튀르키예 96세 참전용사 울린 ‘형제의 나라’ 미드필더→"대단히 훌륭한 한국 젊은이" 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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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튀르키예 쉬페르리그에서 활약 중인 중앙 미드필더 조진호(22, 콘야스포르)가 현지에서 한국전 참전 용사에게 유니폼을 선물해 화제다.
튀르키예 매체 'AA SPOR'는 15일(한국시간) "콘야스포르 미드필더 조진호가 한국전쟁에 참전한 96세의 튀르키예 참전 용사 이흐산 다담 씨를 만나 그의 나이를 가리키는 96번 유니폼을 선물했다. 의미 있는 보은 방문으로 경기장 안팎에서 팬들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조진호는 1950년대 자신의 조국 대한민국을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운 다담 씨의 코냐 지역 자택을 찾아 깊은 감사를 전했다. 백발이 성성한 참전 용사에게 허리 숙여 깊은 존경을 표했다.
튀르키예 현지에선 '허리를 숙여' 인사한 조진호의 행동이 상당한 화제를 모으는 분위기다. 유럽 문화권에선 흔치 않은 인사이기 때문이다.
또 다른 튀르키예 언론 'hakimiyet'는 "이번 방문에서 가장 인상적인 순간은 문이 열릴 때였다. 2003년생 젊은이는 눈앞에 선 백전노장을 한국 문화권에서 가장 깊은 존경을 뜻하는 ‘허리 숙여 인사하기’로 맞이했다. 이 정중한 인사에 담긴 한국 국민의 감사에 다담 씨도 감동했다. 따뜻한 진심은 수십 년 세월이 흘러도 ‘형제의 나라’ 간 유대가 얼마나 생생한지를 보여주는 감동적인 장면"이라고 적었다.
다담 씨는 그간 소중히 간직해 온 한국전쟁 당시 앨범을 꺼내 보였다. 둘은 흑백 사진을 함께 보며 잠시 과거로의 여행을 떠났다.
다담 씨로부터 전쟁 이야기를 들은 조진호는 “여러분이 계시지 않았다면 오늘날 한국은 이런 기회를 누릴 수 없었을 것이다. 조국을 대표해 감사 인사를 드리러 왔다"며 이역만리 타국의 자유를 위해 싸워준 튀르키예 병사에 대한 고마움을 귀띔했다.
hakimiyet는 "흑백 앨범으로 되살아난 형제의 나라 정신은 나이차가 적지 않은 (꽤 먼 거리의) 두 세대까지 마음의 다리로 이어주었다"고 설명했다.
조진호는 다담 씨 집을 떠나며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콘야스포르 유니폼을 선물했다. 96세의 참전용사는 이 뜻깊은 방문에 큰 기쁨을 표했다.
그는 젊은 축구 선수 앞날에 성공을 기원했다. 이번 만남은 콘야스포르 팬들과 소셜미디어 상에서 큰 찬사를 받고 있다. 스포츠가 단순한 경기를 넘어 사람과 사람, 나라와 나라를 잇는 견고한 다리임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2003년생으로 풀백과 중앙 미드필더를 소화하는 조진호는 전북 현대 유스 출신으로 배준호(스토크시티) 이현주(FC 아로카) 등과 동나이대 최고 유망주로 꼽힌 재능이다.
풍부한 활동량과 적극적인 경합, 상대 수비 라인을 무너뜨리는 빼어난 킬패스 능력을 갖춘 3선 자원으로 일찌감치 잠재성을 인정받아 2023년 튀르키예 명문 페네르바흐체에서 프로 데뷔에 골인했다.
다만 페네르바흐체에선 1경기도 뛰지 못했다. 입단 첫해 노비파자르로 임대를 떠나 공식전 23경기 1골을 수확했다. 차기 시즌 역시 라드니치키 니시(이상 세르비아)로 임대를 택했고 33경기에 출장하며 유럽 경험치를 차곡차곡 쌓았다.
지난해 여름 페네르바흐체와 계약을 종료하고 같은 튀르키예 리그 콘야스포르로 새 둥지를 틀어 승부수를 띄웠다. 올 시즌 소속팀 주전 미드필더로 맹활약하고 있다. 14경기(선발 9경기)에 출전해 패스 성공률 88%, 경기당 평균 경합 성공 3.6회, 태클 성공 2개 등을 적립했다. 아직 공격포인트는 신고하지 못했지만 드리블 돌파에 일가견이 있으면서 왕성한 체력과 넓은 수비 범위로 공수 연결 고리 임무를 톡톡히 수행한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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