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야마모토, 딱 기다려… “일본전 정말 기대하고 있다” 동료에서 적으로, 한 방 먹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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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메이저리그 클럽하우스는 보통 미국 국적의 선수, 그리고 중·남미 히스패닉 계열의 선수들로 양분된다. 이 그룹의 리더가 따로 있는 경우들도 있다. 아시아 선수들도 메이저리그에 적지 않지만, ‘그룹’을 이룰 정도의 수가 채워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
LA 다저스는 그런 측면에서 ‘아시아 그룹’의 존재감이 확실한 구단이다. 메이저리그 간판 스타인 오타니 쇼헤이를 비롯, 지난해 월드시리즈의 영웅인 야마모토 요시노부, 100마일 선발 투수라는 스타성과 희소성을 보유한 사사키 로키, 그리고 다저스의 한국인 선수 명맥을 잇는 김혜성까지 4명의 아시아 선수들이 클럽하우스에 포진한다. 이들은 동양인 선수라는 하나의 연결고리로 묶여 상당한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
김혜성의 입단 당시 오타니가 직접 조언도 하고, 훈련장에서도 분위기를 띄워주며 김혜성의 적응을 도왔고, 비슷한 나이대인 야마모토와도 단짝처럼 지낸다. 사사키와도 관계가 좋다. 하지만 이들이 잠시 적으로 만나야 할 일이 있다. 오는 3월 열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다. 이들은 나라를 대표해 그라운드에서 마주한다.
오타니와 야마모토는 일본 대표로, 김혜성은 한국 대표로 각각 WBC에 참전한다. 디펜딩 챔피언 일본, 그리고 항상 그 일본을 넘어서기 위해 노력한 한국은 예선 C조에 같이 묶여 있다. 일본과 한국은 대만·호주·체코의 거센 추격을 넘어 8강이 열리는 마이애미행을 1차 목표로 한다. 일본의 경우는 대회 2연패가 궁극적인 목표다. 한국과 일본의 대결은 일본 야구의 심장인 도쿄돔에서 오는 3월 7일 오후 7시에 열린다.
소속팀에서는 친분이 깊은 사이지만, 나라를 대표하는 자리에 양보는 없다. 일본에는 ‘언더독’ 처지인 한국을 이끌어야 하는 김혜성도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김혜성은 20일(한국시간) 다저스 전문매체 ‘다저스네이션’과 인터뷰에서 일본 대표팀 동료들과 WBC에서 한판 승부를 고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혜성은 “(두 선수와 대결을) 정말 기대하고 있다”면서 “한국 대표팀 소속으로 일본과 많이 맞붙어보지 못했기 때문에 이번 WBC에서는 꼭 경기에 나가 상대하고 싶다. 중요한 경기이기 때문에 제대로 준비를 해보고 싶다”고 의욕을 다졌다.
오타니, 야마모토와 투·타 대결을 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아직 일본 대표팀이 선발 로테이션을 발표하지는 않았으나 야마모토는 첫 경기인 대만전 출격 가능성이 높다. 그래야 8강 이후에서 야마모토를 활용할 여지가 넓어진다. 오타니는 이번 대회에는 투수로 출전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라운드를 사이에 두고 양보할 수 없는 경기가 치러질 것은 분명해 보인다.
김혜성은 어깨가 무겁다. 한국은 각종 부상으로 이번 대회에 최고 전력을 구축하지 못했다. 마운드에서는 안우진(키움), 구창모(NC), 문동주(한화), 원태인(삼성), 라일리 오브라이언(세인트루이스)라는 핵심 선수들이 부상과 이런 저런 사정으로 출전이 불발됐다. 마운드 전력에 고민이 크다. 타선도 김하성(애틀랜타)과 송성문(샌디에이고)라는 핵심 선수들이 빠졌다. 한국인 메이저리거로는 김혜성 정도만 살아남았다.
김혜성이 대표팀에서 나이가 많은 축은 아니지만 무게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당장 주전 2루수로 거론되는 가운데 내야의 중심도 잡아야 하고, 때로는 외야에서도 다방면 활약이 필요하다. 여기에 세계 무대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도 격파하는 클럽하우스의 리더로서도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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