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지만 스타일' 때문에 ML 데뷔 신인 혼났다…"모자 똑바로 써" ML 주심 월권 논란, 감독까지 퇴장시켰다→중계진 "창피한 일" 황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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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르는 신인 투수가 모자를 비스듬하게 썼다는 이유로 주심에게 지적받았다. 감독은 "내 경기장에서 저렇게 모자를 쓰게 둘 수 없다고 했다"는 주심의 태도에 격분했고, 결국 항의하다 퇴장당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6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 경기에서 7-6으로 이겼다.
승패만큼이나 관심을 끈 장면이 6회말 나왔다. 홈플레이트 주심 더그 에딩스가 세인트루이스 올리 마몰 감독을 퇴장시켰는데, 발단은 특정 판정이 아니었다.
바로 신인 투수 한셀 린콘이 쓰고 있던 모자였다. 린콘은 스냅백을 삐딱하게 머리에 썼다. 과거 KBO리그에서 안지만이 추구했던 스타일과 유사했다.
지난 2일 트리플A 멤피스에서 콜업된 린콘은 이날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올랐다. 그런데 6회 콜로라도 콜 캐리그를 상대하던 도중 볼카운트 2-0에서 에딩스 주심이 갑자기 경기를 중단했다.
에딩스는 세인트루이스 포수 레오 베르날에게 무언가를 전달했고, 이후 린콘이 자신의 모자를 바로 고쳐 썼다. 문제는 린콘이 모자를 약간 비스듬하게 쓰고 있었다는 것이었다.
마몰 감독이 경기 뒤 밝힌 설명은 더욱 황당했다. 마몰 감독은은 세인트루이스 구단 방송에서 "몇 마디가 오갔다. 솔직히 말해 주심 쪽에서 상당히 창피한 행동이었다고 생각한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우리에겐 오늘 데뷔하는 어린 선수가 있었다. 그런데 타석 도중 주심이 그 선수에게 모자를 바로 쓰라고 했다"며 "그러면서 '이 어린 선수가 내 경기장에서 저런 식으로 모자를 쓰게 두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마몰은 곧바로 "내가 마지막으로 확인했을 때 여기는 쿠어스필드였다. 그래서 문제를 제기했다"고 꼬집었다. 에딩스가 마치 자신이 경기장의 주인인 것처럼 행동했다는 것이 마몰의 불만이었다.
모자를 바로 고쳐 쓴 린콘은 불과 세 구 뒤 캐리그에게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을 허용했다. 이어 다음 타자 코너 노비에게 안타를 맞자 마몰 감독은 린콘을 내리고 저스틴 브루일을 투입했다.
브루일이 마운드에서 몸을 풀고 있는 사이 잔뜩 화가 난 마몰이 에딩스에게 다가갔다. 마몰은 주심 앞에서 자신의 모자를 만지는 듯한 행동까지 하면서 항의했고, 에딩스는 결국 마몰에게 퇴장을 명령했다.
이때 또 하나의 논란이 생겼다. 에딩스는 마몰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던 시간까지 문제 삼아 피치클록 위반을 선언했다. 이 때문에 브루일은 콜로라도 지명타자 트로이 존스턴을 상대로 공 하나도 던지지 않고 볼카운트 1-0에서 승부를 시작해야 했다.
마몰은 이 판정에도 분노했다. "내가 그라운드에 나가 주심과 이야기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피치클록 위반을 준 것도 내 생각에는 멍청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 가지가 얽혀 있었지만 결국 그들이 이 상황을 형편없이 처리했다고 생각한다"며 "언젠가는 이에 대한 설명을 듣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에딩스 주심은 MLB닷컴에 "타자가 '저 투수가 저런 식으로 모자를 써도 되느냐'고 물었다"며 "나도 정확하게 알지는 못했지만 모자가 정말 심하게 비뚤어져 있었다. 그래서 포수에게 모자를 똑바로 쓰라고 투수에게 전달해 달라고 했고, 투수는 그렇게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가 몇 점을 내주기 전까지는 아무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더 큰 논란은 그다음 발언에서 나왔다.
린콘이 공식적인 유니폼 규정을 위반한 것이냐는 문제에 에딩스는 명확한 규정이 아니라 "일종의 불문율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에딩스는 "포수처럼 모자를 뒤로 돌려 쓸 수는 없다"며 "글러브 같은 것을 포함해 경기장에서 어떤 것이 방해가 되고 누군가 그것을 알려 준다면 어느 정도 조치를 취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즉 린콘은 공식 규정을 어긴 것이 아니었지만, 상대 타자가 불편함을 제기하자 주심이 모자 착용 방식에 개입했다는 것이다.
세인트루이스 중계진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브래드 톰슨은 에딩스가 처음 린콘의 모자를 지적하는 장면을 확인한 뒤 "린콘에게 모자를 똑바로 쓰라고 말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래서 포수 레오가 홈플레이트 뒤에서 웃었던 것이다. '진심이야?'라는 반응이었다"며 "정말 에딩스가 린콘에게 모자를 고쳐 쓰라고 한 것이라면 완전히 창피한 일이다. 그건 주심이 할 일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또 "린콘이 모자를 뒤로 쓰고 있던 것도 아니다. 유니폼 규정 위반도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함께 중계한 칩 캐리 역시 "때때로 심판들은 이 경기가 자기 경기이고, 경기장이 자기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렇지 않다. 심판은 경기 운영을 책임지는 사람들이지만, 경기는 선수들의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톰슨은 "다시 말하지만 정말 그것 때문에 벌어진 일이었다면 주심이 선을 크게 넘은 것이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들여다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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