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가 얼마나 두려웠으면…마침내 ML 1호 고의4구, 한국계 동료 끝내기 안타에 함박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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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바람의 손자' 이정후(28)가 멀티 출루에 성공했다. 아울러 연장 승부에서는 고의 4구로 출루하면서 메이저리그 데뷔 1호 기록도 세웠다.
이정후는 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경기에서 5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샌프란시스코는 터너 힐(좌익수)-라파엘 데버스(지명타자)-브라이스 엘드리지(1루수)-조나 콕스(중견수)-이정후(우익수)-오슬레이비스 바사베(2루수)-앤드류 나이즈너(포수)-셰이 위트컴(3루수)-크리스티안 코스(유격수)를 1~9번 타순에 배치했고 우완투수 로건 웹을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이에 맞서 세인트루이스는 우완투수 마이클 맥그리비를 선발투수로 내보내는 한편 브라이언 토레스(2루수)-이반 에레라(포수)-알렉 벌레슨(1루수)-조던 워커(우익수)-레오 버널(지명타자)-놀란 고먼(3루수)-조슈아 바에즈(좌익수)-토마스 사게세(유격수)-네이선 처치(중견수)를 1~9번 타순에 기용했다.
샌프란시스코는 1회말 무사 1루 상황에서 데버스가 우월 적시 2루타를 작렬, 1점을 선취하고 기분 좋게 출발했다.
이정후는 2사 2루 찬스에 나왔고 맥그리비와 상대했다. 초구 볼을 고른 뒤 2구째 들어온 시속 87.3마일 체인지업을 때렸으나 결과는 2루수 땅볼 아웃이었다.
샌프란시스코는 3회말 1사 1,3루 찬스에서 엘드리지의 중견수 희생플라이에 힘입어 2-0 리드를 가져갔다. 여기에 콕스가 유격수 방면 내야 안타로 출루하면서 2사 1,2루 찬스를 이어갔다.
타석에 나온 선수는 이정후. 이번에도 맥그리비와 상대한 이정후는 초구 스트라이크가 선언된데 이어 2구째 들어온 시속 87.5마일(141km) 커터를 쳤으나 중견수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나면서 타점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샌프란시스코는 5회말 2사 2루 찬스에서 엘드리지가 중월 적시 2루타를 때려 3-0 리드를 획득했다. 그러자 세인트루이스도 6회초 벌레슨의 우월 솔로홈런이 터지면서 1점을 만회했다.
6회말 선두타자로 등장한 이정후는 좌익수 플라이 아웃에 그치며 출루에 실패했다. 이번에도 맥그리비와 맞대결을 펼쳤고 볼카운트 1B 1S에서 3구째 들어온 시속 86.5마일(139km) 체인지업을 때린 결과였다.
세인트루이스의 추격도 계속됐다. 7회초 2사 2루 찬스에서 처치가 우전 적시 2루타를 때려 경기는 1점차 승부로 이어졌다.
끝내 샌프란시스코는 9회 1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1사 만루 위기에서 호세 페르민의 타구가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이어지는 바람에 3-3 동점을 허용한 것이다.
이정후는 9회말 공격에서 선두타자로 나섰고 우완투수 라인 스타넥과 승부를 펼쳤다. 볼카운트 1B 1S에서 3구째 들어온 시속 95.8마일(154km) 포심 패스트볼을 밀어친 이정후는 좌전 안타를 터뜨리며 출루에 성공했다.
드류 길버트가 유격수 플라이 아웃, 드류 카바노프가 헛스윙 삼진 아웃에 그쳐 2아웃이 됐지만 위트컴이 좌전 안타를 쳤고 코스가 볼넷으로 나가 2사 만루 찬스를 이어갈 수 있었다.
그럼에도 샌프란시스코는 힐이 우익수 플라이 아웃에 그치는 바람에 연장 승부를 펼쳐야 했다. 연장 10회초 1사 3루 위기에 놓인 샌프란시스코는 버널에 우전 적시타를 맞아 3-4 리드까지 헌납했다.
세인트루이스는 연장 10회말 마무리투수 라일리 오브라이언을 마운드에 올렸다. 한국계 선수인 오브라이언은 지난 3월에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린 선수였으나 무릎 부상을 이유로 불참했다.
연장 승부치기 규정에 따라 무사 2루 상황에서 10회말 공격을 시작한 샌프란시스코는 데버스가 고의 4구로 출루하면서 무사 1,2루 찬스를 맞았고 엘드리지가 중전 적시타를 때리면서 4-4 동점을 이루는데 성공했다.
콕스가 투수 희생번트를 성공, 샌프란시스코는 1사 2,3루 찬스를 이어갔고 오브라이언이 이정후 역시 고의 4구로 내보내면서 1사 만루가 됐다. 이정후가 고의 4구로 출루한 것은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이다.
이번에도 끝내기 득점은 터지지 않았다. 길버트의 땅볼 타구를 잡은 포수 버널이 홈플레이트를 발로 찍으면서 3루주자 데버스가 포스 아웃이 됐고 타자주자 길버트 역시 1루에서 아웃되면서 병살타로 이닝이 종료된 것이다.
그렇다고 신이 샌프란시스코를 완전히 저버린 것은 아니었다. 세인트루이스는 연장 11회초 2사 2,3루 찬스를 갖고도 페르민이 유격수 땅볼 아웃으로 물러나는 바람에 득점 없이 이닝을 마쳐야 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연장 11회말 무사 2루 상황에서 카바노프가 투수 방향으로 희생번트를 성공, 1사 3루 찬스를 잡았고 위트컴이 유격수 방향으로 끝내기 안타를 치면서 마침내 5-4 승리를 거머쥘 수 있었다.
위트컴 역시 한국계 선수로 지난 3월 WBC에서 한국 대표팀의 일원으로 활약했다. 당시 한국 대표팀의 주장은 이정후였다.
이날 이정후는 안타와 볼넷 1개씩 추가하며 멀티 출루에 성공했다. 4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한 이정후는 시즌 타율 .280을 마크했다.
끝내기 안타의 주인공인 위트컴은 5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하면서 시즌 타율 .152를 기록했다. 시즌 7번째 블론세이브를 작성한 오브라이언은 1이닝 1피안타 2볼넷 1실점(비자책)을 남겼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날 승리로 뒤늦게 60승(85패) 고지를 밟았다. 여전히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에 위치하고 있다. 세인트루이스는 72승 73패로 5할 승률이 또 무너졌다.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3위에 랭크된 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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