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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빅에어 銅' 유승은 "지금 돌아보니, 스노보드 하길 잘했네요"

작성일: 2026.02.20 21:45 정형근 기자, 배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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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밀라노, 정형근, 배정호 기자] 웃는 얼굴로 코리아하우스에 들어선 유승은의 표정에는 긴 대회를 끝낸 후련함이 담겨 있었다. 

한국 여자 스노보드 선수 최초로 올림픽 빅에어 시상대에 오른 그는, 마지막 종목 슬로프스타일까지 마친 뒤 자신의 첫 올림픽을 차분히 돌아봤다.

유승은은 18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여자 슬로프스타일 결선을 끝으로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일정을 모두 마쳤다. 

빅에어에서 동메달을 따내며 새 역사를 쓴 그는 주 종목이 아닌 슬로프스타일에서 12위에 올랐다. 

유승은은 “세 번의 기회가 있었는데 내 런을 다 제대로 소화하지 못해서 아쉬운 마음이 컸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그는 “그래도 경기가 끝나고 나니 후련한 마음도 있다”고 덧붙였다.

슬로프스타일 결선은 쉽지 않았다. 연습 과정부터 자신감이 흔들렸던 순간도 있었다. 유승은은 “트레이닝 때 속도도 잘 안 나고 자신감이 없었다”며 “그때 왁싱 선생님과 코치님이 ‘할 수 있다’고 계속 힘을 주셔서 믿고 탈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지난 1년간 크고 작은 부상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던 그는, 주변의 도움을 가장 먼저 떠올렸다. 유승은은 “혼자서는 절대 여기까지 못 왔다고 생각한다”며 “정말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고, 덕분에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다”고 고개를 숙였다.

부상 당시 어머니가 진로까지 고민했다는 이야기에 대해서도 그는 담담했다. “돌이켜보면 버티게 해줘서 정말 감사하다. 엄마가 매번 경기만 따라다녔는데, 앞으로는 경기 말고도 해외여행을 많이 다니셨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비록 슬로프스타일에서는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지만, 이번 대회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그는 빅에어 결승 1차 런을 꼽았다. “기술 들어갈 때 느낌이 너무 좋았다”고 말한 그는 “슬로프스타일을 통해 내가 아직 많이 부족하다는 걸 느꼈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앞으로의 목표도 분명했다. “빅에어와 슬로프스타일 둘 다 잘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더 멋있는 퍼포먼스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계속 연습하고 싶다”고 말했다.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를 마친 뒤 가장 하고 싶은 일은 소박했다. 유승은은 “집에 가서 강아지랑 지내고 싶다”며 “김치찌개랑 소고기국밥, 감자탕이 너무 먹고 싶다”고 웃었다.

스노보드의 매력에 대해서는 “기술을 성공했을 때 느끼는 쾌감이 가장 크다. 내 경기를 주위에서 보고 ‘재밌다’는 반응을 볼 때 기쁘다. 그 기쁨을 줄 수 있다는 게 스노보드의 매력인 것 같다”고 말했다.

첫 올림픽을 마친 그는 아직 다음 올림픽을 구체적으로 그리진 않았다. 다만 한 가지는 분명했다. 

“지금 이 자리에 와서 생각해보면, 스노보드를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아쉬움과 성취가 교차한 유승은의 첫 올림픽 무대는 그렇게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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