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여성 우수성 보여줄 것"…하메네이 사망→전운 고조 속 이란 女축구, 한국전 강행 "아시안컵에서 WC행 기적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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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이란 여자 축구대표팀이 예정대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일정을 소화한다.
현재 자국에 대대적인 공습이 이어지는 가운데 2일 오후 6시(이하 한국시간)에 열리는 한국과 조별리그 1차전을 정상적으로 치른다.
마르지예 자파리 이란 대표팀 감독은 "(정국이 어수선하지만) 축구에만 집중하겠다. 이란 여성의 우수한 잠재성을 보여줄 것"이라며 남다른 출사표를 적어 올렸다.
이란은 2일 호주 골드코스트 로비나의 씨버스 슈퍼 스타디움에서 2026 AFC 여자 아시안컵 한국과 조별리그 A조 1차전을 시작으로 대회 여정 닻을 올린다.
영국 '데일리 스타'는 1일 "본토에 폭탄이 떨어지는 상황에서도 이란은 여자 아시안컵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AFC는 이란 대표팀에 '전폭적인 지원과 도움'을 제공하겠다 밝혀 차질없이 대회를 치를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26명으로 구성된 이란 대표팀은 지난달 28일 미국·이스라엘 공습으로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하기 며칠 전, 호주 골드코스트에 도착했다.
양국 공격은 이란의 신정(神政) 체제 전복을 꾀하는 것을 목표로 이뤄졌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하메네이 사망이 확인된 뒤에도 폭격을 지속하고 이란은 중동 내 미군기지에 보복을 가하면서 긴장 수위는 연일 높아지고 있다.
다만 자파리 감독은 의연했다. 본국 상황에 대한 의견을 묻는 외신 기자 질문은 답변을 피하면서 축구에만 집중할 뜻을 내비쳤다.
이란은 이번 여자 아시안컵에서 2일 한국전을 시작으로 개최국 호주, 필리핀과 조별리그 3경기를 치른다.
자파리 감독은 1일 한국과 조별리그 첫 경기를 하루 앞두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란 여성의 잠재성을 보여줄 기회"라고 강조했다.
"자국 리그가 끝난 뒤 우린 3차례의 훈련 캠프를 진행했고 호주에 와서도 의미 있는 훈련을 몇 차례 더 소화했다"며 "내일 한국전에서도 좋은 경기를 보여줄 수 있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12개국이 출전하는 이번 호주 아시안컵은 그간 이란 선수단이 경험한 전장 중 역대 가장 큰 규모의 국제대회다.
이란은 2022 인도 아시안컵에서 역사적인 첫 출전 쾌거를 이뤘다. 중국과 대만을 상대로 대패를 당하긴 했지만 여성 권리가 심각하게 제한된 이란 사회에서 '여자 축구대표팀'은 국민적 영웅으로 떠올랐다.
자파리 감독은 개최국 호주와 필리핀이 포함된 올해 조편성에 대해 "4년 전 인도 대회가 좀더 수월한 조편성이긴 하다. 이번 대회는 우리도 경험이 조금 쌓여 팀 전력은 상승했지만 조별리그 통과는 더 험난해진 것 같다"고 귀띔했다.
“그럼에도 우린 호주 대회를 통해 이란 여성의 우수성과 잠재력을 보여주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실제 이란은 호주행 티켓을 끊기 위해 각고의 여정을 겪어야 했다.
지역예선 최종전에서 우승후보 요르단을 꺾는 파란을 일으키며 천신만고 끝에 2회 연속 아시안컵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이란 대표팀 주장 자흐라 간바리는 "우리 스물여섯 명은 큰 꿈을 꾸고 있다" 씩씩하게 말했다.
올해 서른세 살로 팀 내 최고참인 간바리는 “이번 아시안컵은 훌륭한 팀이 정말 많지만 이란 역시 월드컵 진출을 진실로 원하고 있다”며 “힘든 경기가 될 거란 걸 알고 있지만 우리는 강한 정신력을 갖고 있고 최선을 다해 목표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호주 아시안컵 상위 6개 팀은 2027년 브라질 여자 월드컵 출전권을 얻게 된다.
총 12개국이 참가, 4개 팀씩 3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소화하는 이번 대회는 2027 여자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을 겸해 진행된다.
준결승에 진출한 4개 팀과 8강 탈락 팀 중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한 2개국까지 총 6개 팀이 본선 진출권을 거머쥔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8위인 이란은 한국(21위)과 호주(8위) 필리핀(41위)과 견줘 객관적 전력에서 열세다. 참화에 휩싸인 자국 사정을 동력 삼아 호주에서 언더독 반란을 완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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