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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 투수' 유희관, 팬을 위한 '1,104일 만의 결심'

작성일: 2016.10.04 22:20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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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희관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유희관(30, 두산 베어스)이 1,104일 만에 구원 투수로 나섰다.

유희관은 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시즌 16차전에 2번째 투수로 나서 2⅓이닝 4피안타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두산은 연장 10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6-5로 역전승하면서 92승째를 챙겼다. 92승은 KBO 리그 역대 최다승 신기록이다. 

팬들을 위한 결정이었다. 두산 관계자는 경기를 앞두고 "유희관이 정규 시즌 마지막 홈 경기인 만큼 팬들을 위해 중간 투수로 나서고 싶다는 뜻을 알렸다"고 귀띔했다. 유희관은 2013년 9월 26일 잠실 NC 다이노스전 이후 선발투수로만 마운드에 올랐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봐서 나갈 상황이면 올리겠다. 본인이 중간에서 한번 던지고 싶다고 했다"며 한국시리즈 로테이션을 고려한 선택은 아니라고 했다.

위기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선발투수 이현호가 3회 2사 이후 박헌도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맞은 뒤 제구가 급격히 흔들렸다. 이현호가 4사구 4개를 연달아 허용하며 2실점 해 3-3 동점이 됐다. 공을 넘겨받은 유희관은 전준우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면서 급한 불을 껐다.

패전을 떠안을 뻔했다. 유희관은 4회 선두 타자 신본기와 손아섭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무사 1, 3루 위기에 놓였다. 이어 황재균에게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맞아 3-4로 경기가 뒤집혔다. 이후 5회까지 무실점으로 버텼지만 리드를 뺏겨 마음이 무거울 법했다. 

투구 수는 43개로 많지 않았으나 무리하지 않았다. 유희관은 6회초 홍상삼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두산은 6회말 2사에서 닉 에반스가 중견수 왼쪽 2루타를 때린 뒤 이원석이 우익수 오른쪽 적시 2루타로 4-4 균형을 맞추면서 유희관의 마음의 짐을 덜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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