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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환, 대학축구 육성기금 2,000만원 기부…“1차 목표는 관심 되살리기”

작성일: 2026.03.03 18:34 정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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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정환 총괄디렉터 ⓒ곽혜미 기자
▲ 안정환 총괄디렉터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가산동, 정형근 기자] “대학축구가 바뀌어야 할 때는 이미 지났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꼭 바뀌어야 한다.”

안정환(50) UNIV PRO 총괄 디렉터는 3일 서울 금천구 대학축구연맹에서 열린 마스터플랜 발표 기자회견에서 대학축구의 현실을 직설적으로 짚었다.

안 디렉터는 “반년 전부터 대학축구를 들여다보고 현장 지도자들의 의견도 들었다”며 “지원이 충분할 것이라 생각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생각보다 환경이 열악해 놀랐고, 내가 더 뛰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가 가장 먼저 언급한 문제는 ‘관심 하락’이었다. “대학 시절만 해도 대학축구에 대한 관심이 컸는데 지금은 현저히 떨어졌다”며 “UNIV PRO의 성과도 중요하지만 1차 목표는 관심을 되살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망주들의 조기 프로 진출이 늘면서 대학 무대의 입지가 약해진 현실도 진단했다. 안 디렉터는 “대학을 졸업해 프로로 가는 길이 점점 좁아졌다”며 “좋은 선수들이 있음에도 선발 인원과 환경 문제로 충분히 기회를 얻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학축구연맹이 지난해부터 추진해 온 ‘UNIV PRO’는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U-19부터 U-22까지 연령별 상비군을 상시 운영하고, 이를 기반으로 국제 대회 출전과 해외 트라이아웃, 프로 계약 연계까지 이어지는 구조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전문대 선발로 구성된 ‘UNIV PRO 챌린지 팀’도 별도로 운영된다.

안 디렉터는 “대학 선수 연령대는 유럽에서는 이미 프로 무대에서 경쟁해야 하는 나이”라며 “대학과 프로의 경계를 허물고 졸업 이후 해외 진출까지 이어질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동유럽 등 해외 구단과의 접촉 가능성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일본과의 격차에 대한 위기의식도 드러냈다. 그는 “일본 축구를 따라가야 한다는 현실이 마음 아프다”며 “단기간 성적에 집착하기보다 구조를 바꾸는 게 먼저다. 목표는 일본이 아니라 세계를 잡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 안정환 총괄디렉터, 장하윤 대표팀 주장, 한국대학축구연맹 박한동 회장 ⓒ곽혜미 기자
▲ 안정환 총괄디렉터, 장하윤 대표팀 주장, 한국대학축구연맹 박한동 회장 ⓒ곽혜미 기자

오는 15일 열리는 덴소컵에 대해서는 “승리도 중요하지만 과정이 더 중요하다”며 “선수들이 자신의 수준을 확인하는 중간 점검의 자리”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동시에 “이번 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내 대학축구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안 디렉터는 UNIV PRO 총괄 직을 무보수로 맡았다. 이날 그는 사비 2,000만원을 대학축구 육성기금으로 기부하며 릴레이 기부의 1호 주자가 됐다. 안 디렉터는 “금액이 중요한 게 아니라 마음”이라며 “열악한 환경에서 뛰는 대학 선수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대학 시절 어려움을 겪은 기억이 있다. 선수들이 희망을 잃지 않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팬들의 관심을 당부했다. “상업적인 목적이 아니라 축구를 꿈꾸는 어린 선수들에게 길을 열어주기 위한 일”이라며 “대학축구가 알려져야 진로의 선택지도 넓어진다.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관심 회복과 구조 개편을 동시에 내세운 UNIV PRO. 안정환의 2,000만원 기부는 단순한 후원이 아니라 대학축구 변화의 ‘첫 실행’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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