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더그아웃의 11번 유니폼, 다르빗슈 감동의 눈물…"한국과의 경기도 응원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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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최원영 기자] 감동적인 장면이었다.
부상으로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 야구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한 투수 다르빗슈 유(40·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지난 6일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에 사진 한 장을 게시했다. 일본어로 "감사합니다"라는 말과 함께 눈물 흘리는 이모티콘을 덧붙였다.
사진에는 일본 대표팀 더그아웃에 다르빗슈의 11번 유니폼이 걸려 있고, 다카하시 히로토가 그 유니폼을 쓰다듬는 모습이 담겼다.
다르빗슈는 메이저리그에서 이름을 날린 베테랑 투수다. 2012년 텍사스 레인저스 유니폼을 입고 데뷔해 LA 다저스, 시카고 컵스, 샌디에이고 등을 거쳤다. 빅리그서 통산 13시즌 동안 297경기 1778이닝에 선발 등판해 115승93패 평균자책점 3.65, 탈삼진 2075개 등을 쌓았다.
2009년과 2023년 일본이 WBC서 우승할 때도 다르빗슈가 함께였다. 그러나 올해는 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했다. 다르빗슈는 지난해 11월 오른쪽 팔꿈치 수술을 받았고 현재 재활 중이다. 이바타 히로카즈 일본 대표팀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도 다르빗슈를 엔트리에 넣고 싶었지만 수술로 인해 불발됐다"고 밝혔다.
대신 다르빗슈는 임시 특별 코치로 일본 대표팀에 힘을 보탰다. 지난달 일본 미야자키에서 열린 대표팀의 전지훈련에 합류해 선수들을 지도했다.
당시 일본 매체들은 "이번 훈련에는 일본 국내 선수들만 참가해 메이저리그 경험이 풍부한 다르빗슈의 조언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피치클락, 피치컴 등 WBC에 적용되는 규정과 장비 등에 관해서도 이야기해 줄 수 있다. 메이저리거들을 상대하는 방법도 알려줄 것이다"고 전했다.
이바타 감독 역시 "다르빗슈가 선수로 출전할 수는 없지만 오랫동안 미국에서 뛰었기 때문에 가르쳐 줄 게 많을 듯하다"고 밝혔다.
다르빗슈는 미야자키 캠프 마지막 날 후배들에게 자신의 유니폼을 건네기도 했다. "마이애미에서 돌려줘"라는 말도 덧붙였다. 1라운드를 통과해 8강에 진출하면 미국 마이애미에서 경기를 치른다. 일본의 선전을 응원하는 한마디였다.
또한 선수단 회식에도 참여해 선수들을 격려했다. 다르빗슈는 "모든 선수가 도쿄돔에서 건강하게 활약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후배들은 도쿄돔에 다르빗슈 유니폼을 가져와 더그아웃에 걸어두었다. 다카하시, 소타니 류헤이 등이 직접 전시했다. 다르빗슈와 함께한다는 마음이었다. 이에 다르빗슈도 크게 감동했다. 나아가 일본은 6일 대만과의 첫 경기에서 13-0을 만들며 7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머쥐었다.
다르빗슈는 6일 개인 X 계정에 "한국과의 경기도 응원하겠다"고 올렸다. 한일전은 7일 오후 7시 도쿄돔에서 펼쳐진다.
한편 다르빗슈는 올해 은퇴설에 휘말리기도 했다. 2022년 16승(8패 평균자책점 3.10)을 찍은 뒤 2023년 8승(10패 평균자책점 4.56), 2024년 7승(3패 평균자책점 3.31), 2025년 5승(5패 평균자책점 5.38)에 그쳤다. 부상, 부진 등으로 최근 세 시즌 연속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했다.
계속된 은퇴설에 다르빗슈는 직접 목소리를 냈다. 인스타그램 등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내 은퇴에 대한 보도가 나오고 있어 간단히 설명하겠다. 샌디에이고와는 지난해부터 계약 파기를 전제로 대화를 나누는 중이다. 하지만 아직 은퇴를 결정하진 않았다"고 적었다.
이어 "지금은 팔꿈치 재활에 온전히 집중하고 있다. 투구할 수 있는 시점이 오면 다시 처음부터 도전한다는 마음으로 경기에 나설 것이다. 그렇게 할 수 없다고 느끼면 그때 은퇴를 선언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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