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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17년' 걸린 WBC 8강! 한국이 만들어낸 기적…KBO 소속 호주 선수들 도움도 컸다

작성일: 2026.03.09 22:19 박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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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이 극악의 경우의 수를 극복하고 17년 만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연합뉴스
▲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이 극악의 경우의 수를 극복하고 17년 만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박승환 기자] 한국 대표팀이 무려 17년 만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행 티켓을 따냈다. 모든 선수들이 최선을 다했지만, KBO리그에서 뛰었고 뛸 예정인 선수들의 도움도 컸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9일 일본 분쿄구의 도쿄돔구장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C조 조별리그 최종전 호주와 맞대결에서 7-2로 승리했다.

한국은 지난 5일 체코를 무려 11-3으로 격파하며, 이번 대회를 매우 기분 좋게 시작했다. 이후 '숙적' 일본과 맞대결에서 6-8로 패배했지만, 경기력이 나쁘지 않았던 만큼 17년 만에 8강 티켓을 따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컸다. 그런데 지난 8일 대만과 맞대결에서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

한국은 8강행을 위해서는 반드시 대만을 잡아냈어야 했다. 선발 류현진과 곽빈, 대인 더닝이 각각 홈런을 맞았지만, 타선에서 김도영이 독보적인 활약을 선보이면서 4-4로 정규이닝을 마쳤다. 그리고 양 팀은 연장에 돌입, 승부치기를 시작했다. 여기서 희비가 갈렸다.

연장 10회초 무사 2루 상황에서 대만이 희생번트를 시도했는데, 1루수 셰이 위트컴이 아웃카운트를 늘리는 것이 아닌 3루 주자 저격을 노렸다. 이 선택이 치명적이었다. 한국은 허무하게 1, 3루 위기 상황에 놓였고, 스퀴즈 번트까지 허용하면서 다시 4-5로 끌려갔다.

그래도 한국에게 기회는 있었는데, 점수를 뽑아내지 못했다. 연장 10회말 1사 3루에서 김혜성이 1루수 방면에 땅볼을 쳤는데, 이때 홈을 파고들던 김주원이 아웃을 당했다. 이어 김혜성이 2루 베이스를 훔치며 기회를 만들었지만, 끝내 결정적인 한 방이 터지지 않았다.

이 패배로 한국은 4회 연속 WBC 조별리그 탈락 위기에 놓이게 됐다. 물론 모든 불씨가 꺼진 것은 아니었다. 한국이 호주를 상대로 5점차 이상, 2실점 이내로 승리하게 될 경우 17년 만의 8강행을 노려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대표팀이 해냈다. 이 과정에서는 KBO리그에서 뛰었던, 뛸 예정인 선수들의 존재감이 두드러졌다.

▲ LG 트윈스 소속이자 호주 대표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한 라클란 웰스
▲ LG 트윈스 소속이자 호주 대표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한 라클란 웰스
▲ LG 트윈스 소속이었고, 호주 대표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한 코엔 윈
▲ LG 트윈스 소속이었고, 호주 대표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한 코엔 윈

호주는 이날 선발 투수로 지난해 키움 히어로즈에서 뛰었고, 올해는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을 예정인 라클란 웰스를 선발로 내세웠다. 한국 선수들을 경험한 적이 있었던 만큼 가장 좋은 투구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었다. 하지만 이는 한국에게는 오히려 도움이 됐다. 전력분석이 돼 있는 선수였기 때문이다.

한국은 1회 득점에 실패했지만, 2회초 공격에서 문보경이 웰스를 상대로 선제 투런홈런을 폭발시키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그리고 호주는 웰스 다음으로 지난해 LG에서 뛰었던 코엔 윈을 투입했다. 코엔 윈은 등판과 동시에 찾아온 위기를 잘 막았지만, 3회를 넘어서진 못했다.

코엔 윈은 2회에 이어 3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는데, 선두타자 자마이 존스에게 2루타를 맞으며 실점 위기에 놓였고, 이정후에게 적시타를 허용했다. 한국을 경험한 선수들이 총 3점을 내줬다. 그리고 KBO리그 소속의 호주 선수들은 계속해서 한국을 도왔다.

올해 울산 웨일즈에서 뛰게 된 알렉스 홀은 8회말 2사 1, 2루 찬스에서 조병현을 상대로 유격수 뜬공으로 찬물을 제대로 끼얹었다. 그리고 한국이 1점이 절실한 상황이었던 9회초에는 KIA 타이거즈 아시아쿼터 제리드 데일이 이정후의 땅볼 타구에 치명적인 송구 미스를 범했고, 덕분에 한국은 1, 3루 찬스를 확보, 결정적인 7점째를 확보했다.

물론 호주 선수들도 8강 진출을 위해 최선을 다했겠지만, 대부분의 플레이가 한국에게는 큰 도움이 되는 것들이 많았다.

▲ 울산 웨일즈 소속이자 호주 대표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한 알렉스 홀
▲ 울산 웨일즈 소속이자 호주 대표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한 알렉스 홀
▲ KIA 타이거즈 소속이자 호주 대표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한 제리드 데일
▲ KIA 타이거즈 소속이자 호주 대표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한 제리드 데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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