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3G 무실점' 미쳤다! 이런 선수가 롯데서 방출됐다니…41세? 나이는 숫자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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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승환 기자] 41세.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노경은(SSG 랜더스)가 제대로 보여줬다. 롯데 자이언츠에서 방출이 된 이유가 더 궁금해지는 시점이다.
노경은은 9일 일본 도쿄 분쿄구의 도쿄돔구장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C조 조별리그 호주와 맞대결에서 2이닝 동안 투구수 28구,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그야말로 너무나도 갑작스러운 등판이었다. 하지만 산전수전을 다 겪은 41세 베테랑에게는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이날 한국은 선발로 손주영을 내세웠다. 손주영은 1회말 흔들리긴 했으나, 무실점의 스타트를 끊었고, 한국 타선도 2회초 공격에서 문보경이 선제 투런홈런을 터뜨리며 분위기와 주도권을 모두 잡았다.
그런데 2회말 손주영이 마운드에 올라 연습 투구를 하던 중 갑작스럽게 더그아웃에 시그널을 보냈다. 이에 트레이너와 류지현 감독이 직접 마운드에 올라 손주영의 상태를 체크한 결과, 더 이상 투구를 이어가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대표팀 관계자에 따르면 왼쪽 팔꿈치의 불편함으로 인한 교체.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것이 노경은이었다. 몸을 풀 시간도 충분하지 않았다. 그러나 노경은은 건재했다. 노경은은 이닝 시작과 동시에 첫 타자 로비 글렌디닝에게 안타를 맞으면서 이닝을 시작했으나, 실점은 없었다. 후속타자 릭슨 윈그로브를 병살타로 돌려세우더니, 이어 나온 로비 퍼킨스를 투수 직선타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매듭지었다.
선발이 너무나도 빨리 교체된 상황에서 노경은은 한 이닝을 더 책임졌다. 3회에도 모습을 드러낸 노경은은 첫 타자 팀 케넬리를 2루수 땅볼로 잡아낸 뒤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 출신의 '특급유망주' 트래비스 바자나를 루킹 삼진으로 잠재웠다. 그리고 커티스 미드까지 범타 처리하며 2이닝 무실점 투구를 선보였다. 베테랑의 관록이 빛나는 투구였다.
지금은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있지만, 노경은의 선수 생활에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지난 2003년 두산의 1차 지명을 받은 노경은은 2015시즌까지 뛴 후 롯데 자이언츠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그런데 2021시즌 14경기에서 3승 5패 평균자책점 7.35으로 부진했다는 이유로 '방출'의 아픔을 겪었다.
여기서 손을 내민 것이 SSG 랜더스였다. SSG는 노경은에게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고, 노경은은 SSG에서 완전 다른 투수로 변신했다. 이적 첫 시즌 41경기에서 12승 5패 7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05를 기록하더니, 2023년에는 76경기에 나서 9승 5패 30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3.58로 펄펄 날았다.
특히 최근 두 시즌은 압권이었다. 2024시즌에는 77경기에서 8승 5패 38홀드 평균자책점 2.90으로 홀드왕 타이틀을 품었고, 지난해에도 3승 35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2.14로 최고의 한 해를 보내며, 2년 연속 홀드왕 타이틀은 물론 최고령 홀드왕에 올랐다. 그리고 올해 WBC 대표팀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에서는 최고의 셋업맨인 것은 부정할 수 없으나, 세계적인 무대에서 노경은이 통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의문을 품은 이가 많았다. 그러나 노경은은 실력으로 아직도 건재하고, 국제대회에서도 통한다는 것을 증명했다. 조별리그에서 3경기 3⅓이닝 무실점이 이를 뒷받침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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