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현장] 정몽규 회장, 홍명보호 깜짝 발언 "5경기(16강)는 하지 않을까요"...아시안컵은 단독 개최 최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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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대한민국 대표팀의 '16강 이상' 성과를 자신했다. 조별리그를 넘어 토너먼트 단계까지 진입해 최소 다섯 경기 이상 소화하겠다는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했다.
정몽규 회장은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니정재단빌딩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 간담회에서 지난 1년의 소회와 함께 한국 축구의 미래 비전을 공유했다. 이날 행사는 축구협회 집행부의 중장기 사업 계획 발표와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됐다.
가장 이목을 끈 대목은 월드컵 성적 전망이었다. 공식 행사 후 이어진 오찬에서 정몽규 회장은 "이번 대회에서 다섯 경기는 치를 수 있지 않을까"한다며 "4년 전 카타르 대회와 비교해 우리 선수들의 전력 균형이 한층 개선됐다. 16강 이상의 성과가 결코 불가능한 목표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48개국으로 확대된 이번 월드컵에서 다섯 경기를 치르려면 조별리그 통과 후 32강 토너먼트까지 거쳐 16강에 진출해야 한다. 사실상 원정 16강 재현 및 역대 원정 대회 최고 성적을 목표로 못 박은 셈이다.
월드컵 준비의 핵심 과제로는 안전을 꼽았다. 정몽규 회장은 "행정적 지원은 물론 특히 우려가 큰 멕시코 현지 치안 문제에 집중하고 있다"며 "주멕시코 한국대사관 및 FIFA 보안팀과 긴밀히 협조해 현장 점검을 마쳤으며, 선수단뿐 아니라 원정 팬들의 안전 확보를 위해 정부 부처와 지속적으로 상의하겠다"라고 밝혔다.
최근 불거진 대표팀의 인기 하락과 소통 부재 지적에 대해서는 몸을 낮췄다. 정몽규 회장은 "감독 선임 과정의 공정성 논란과 팬들과의 소통 미흡에 대한 비판을 잘 알고 있다"며 "손흥민이 미국으로 이적했고, 이강인과 김민재의 노출이 줄어든 측면도 있으나, 결국 모든 책임은 축구협회에 있다. 하나씩 바로잡아 월드컵을 전환점으로 신뢰를 회복하겠다"라고 약속했다.
축구협회는 이날 '신뢰 구축·성장 도약·경쟁력 확보'를 골자로 한 3대 중장기 과제도 발표했다. K3부터 K7까지 이어지는 하부 리그 시스템 개편,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의 안정적 운영 및 차입금 780억 원 중 절반 이상의 조기 상환, 2031년 또는 2035년 아시안컵 유치 추진 등이 핵심이다.
다음은 정몽규 회장 주요 일문일답.
Q.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의 위치상 선수단의 이동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다.
"성인 대표팀 구성원 대다수가 해외나 지방에서 합류하는 상황을 고려할 때, 서울 상암 위주의 운영에서 벗어나 전국적인 거점을 활용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일시적 불편함으로 보고 있다. 9월 A매치 4연전 등을 통해 전국 각지에서 경기를 치르는 과정에서 생기는 긍정적인 파급 효과가 더 클 것이다. 운영 묘를 살려 불편을 최소화하겠다."
Q. 4선 도전 당시 약속했던 젊은 축구 행정가 육성 성과가 미진해 보이는데.
"여전히 중요한 과제다. 스타 선수들이 행정가로 전업하기에는 현실적인 직업적 한계가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FIFA와 아시아축구연맹(AFC)의 각종 위원회에 젊은 인재들을 참여시키며 국제 외교 경험을 쌓도록 지원하고 있다. 실질적으로 행정에 기여할 수 있는 통로를 계속 넓혀가겠다."
Q. 한국과 일본이 중심이 된 동아시아축구연맹 설립 이야기가 나온다. 지역 내 협력에 대한 견해는?
"과거부터 논의된 사안이며 중동세가 강해지는 현재의 국제 축구 지형에서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 호주까지의 결속은 더욱 중요해졌다. 중계권 등 상업적 측면과 이동 거리의 효율성 등을 고려해 계속 논의하고 있다. 현재 중동에서 벌어진 사건 등의 변화가 한국 축구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주시하며 대응하겠다."
Q. 아시안컵 유치와 관련해 일본과의 공동 개최 가능성이 열려 있나?
"단독 개최가 가장 이상적이며 우리의 기본 입장이다. 2031년과 2035년 중 빠른 시일 내에 개최하기 위해 정부와 긴밀히 소통 중이다. 일본과 직접 경쟁하기보다는 여러 옵션을 두고 전략적으로 접근하고 있으며, 단독 개최의 당위성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다."
Q. K5 등 하부 리그의 재정난이 심각한데 이에 대한 대책은?
"엘리트와 생활 체육의 통합 모델인 디비전 시스템이 안착하는 과정에서 정부 정책 기조 변화로 인한 혼선이 일부 있었다. 하지만 정부도 이를 축구계의 모범 사례로 인식하고 있어 긴밀한 교류를 통해 하부 리그가 자생력을 갖추고 재정적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
Q. 전 세계적인 추춘제 변화 추세에 맞춰 돔구장 건립이 필요하지 않은가?
"돔구장은 막대한 재정이 투입되는 만큼 현실적으로 축구협회 단독으로는 어렵다. 한국 특유의 학제와 긴 겨울을 고려할 때 열선 설치 등 경기장 환경 개선이 우선이다. 코리아컵 시범 운영을 통해 추춘제의 가능성을 타진 중이며, 한국프로축구연맹 등과 상당한 논의가 병행되어야 할 사안이다."
Q. 최근 A매치 관중 감소 등 월드컵 준비 과정에 대한 팬들의 시선이 차갑다.
"홍명보 감독이 다음 주 명단 발표와 함께 구체적인 청사진을 설명할 예정이다. 축구협회는 행정적 지원에 총력을 다할 것이다. 특히 멕시코의 치안 문제를 최우선으로 점검하고 있다. 관계 부처와 협조해 선수와 팬 모두가 안전한 월드컵이 되도록 만전을 기하겠다."
Q. 한국 축구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 예전만 못한 근본적인 원인은 무엇이라 보는가?
"감독 선임 과정에서의 공정성 논란이나 팬들과의 소통 부족이 주요 원인임을 인정한다. 또한 손흥민의 미국 이적과 이강인, 김민재 등 핵심 자원들의 노출이 줄어든 영향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모든 책임은 축구협회에 있으며 월드컵 성과를 통해 다시 축구 열기를 지피겠다."
Q. 아시안컵 유치를 희망하는 한국만의 차별화된 강점이 있다면?
"우리는 2회 우승 이후 오랫동안 대회를 개최하지 못한 당위성이 있다. 2002 한일 월드컵 유산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업그레이드할 적기다. 아시안컵은 올림픽처럼 단순한 도시 행사가 아닌 국가 전체가 참여하는 축제인 만큼 전 국민적인 열기를 바탕으로 성공적인 대회를 치를 역량이 충분하다."
Q. WK리그 확장 및 여자 축구 저변 확대를 위한 실질적인 방안은?
"최근 여자 선수들의 처우 개선 요구가 있었는데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선수들이 정당한 대우를 받는 것은 당연하다. 경제적 논리로만 접근해 선수들을 비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여자 축구의 상업적 가치를 높이고 저변을 넓힐 수 있는 현실적인 해법을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Q. 4선 임기 1주년을 보낸 소회와 향후 각오는?
"우여곡절이 많았던 1년이었다. 축구 산업 내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목소리를 경청했다. 자칫 너무 많이 들으면 갈 길을 잃을 수도 있어 한국 축구의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개혁은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 오늘 발표한 중장기 계획들을 차질 없이 이행하여 팬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임기 2년 차를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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