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은 든든한데 유일한 'AG 금메달 0개' 꼬리표…세계 48위 유태빈 겁이 없다 "오히려 내 이름 알릴 기회"→韓 배드민턴 '미완의 빈칸' 채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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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한국 배드민턴에서 남자 단식이 약점으로 꼽힌다는 사실은 오히려 내 이름을 알릴 기회다."
'미완의 빈칸'이란 평가에 주눅들지 않았다. 되레 기회로 받아들였다.
세계랭킹 48위 유태빈(23·김천시청)이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남자 단식의 오랜 갈증을 풀겠다는 당찬 출사표를 던졌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은 10일(한국시간) '금주의 말말말(The Week in Quotes)'을 통해 아시안게임을 앞둔 유태빈의 각오를 소개했다.
유태빈은 "한국 배드민턴에서 남자 단식이 약점으로 평가받는다는 사실은 (오히려) 내 이름을 알릴 기회"라면서 "그동안 정말 많은 땀을 흘린 만큼 아시안게임에서 이변을 일으키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실제 한국 배드민턴에서 남자 단식은 오랫동안 '풀지 못한 숙제'다.
올림픽에서 여자 단식과 남자 복식, 혼합 복식이 각각 2개의 금메달을 수확하고 여자 복식도 한 차례 시상대 맨 위 칸에 섰지만 남자 단식은 아직 '금빛 역사'가 부재하다.
2004 아테네 올림픽 손승모의 은메달이 역대 최고 성적이다.
아시안게임에서도 마찬가지다. 남자 단식은 한국 배드민턴 세부 종목 가운데 유일하게 금메달이 없다.
여자부에선 방수현 이후 긴 기다림 끝에 안세영이라는 독보적 1인자가 등장했지만 남자부에서는 좀체 뒤를 이을 간판이 나오지 않았다.
그 긴 갈증 끝에 유태빈이 고개를 들었다.
지난해 처음 태극마크를 단 유태빈은 올해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 4월 아시아 단체선수권에서 에이스가 주로 맡는 1단식 주자로 출전해 16강부터 8강, 4강까지 연달아 승리를 챙겨 한국의 동메달 획득에 힘을 보탰다.
지난달에는 BWF 월드투어 대만 오픈과 코리아 마스터스에서 잇달아 남자 단식 결승에 올라 두 대회 연속 준우승을 차지했다.
세계선수권에서는 알위 파르한(인도네시아)에게 첫판에서 져 세계 정상권과 격차를 확인했지만 상승 곡선만큼은 뚜렷하다.
186㎝, 84㎏의 탄탄한 체격에서 뿜어져 나오는 '대포알' 스매시가 최대 무기다.
약점도 분명하다. 국제 경험이 많지 않아 수세에 몰릴 때 '차분히' 발을 빼는 역량이 아직은 미숙하다. 실책을 줄이고 수비 안정감 역시 좀더 보완해야 한다.
이를 위해 유태빈은 이현일 대표팀 코치의 집중 지도를 받으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번 대회 남자 단식뿐 아니라 단체전에서도 1단식 주자로 나설 예정이다. 한국으로선 12년 만의 남자 단체전 정상 탈환을 위해 유태빈 활약이 절실하다.
개인전 전망은 녹록지 않다.
배드민턴은 세계 정상급 랭커 상당수가 아시아에 몰려 있어 아시안게임 우승 경쟁이 올림픽 못지않게 치열하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챔피언 조나단 크리스티(인도네시아·1위)를 비롯해 중국과 대만 등 각국 정상급 선수들이 금메달을 노린다.
쿤라붓 비티드산(태국·3위) 저우톈청(대만·4위) 스위치(중국·6위) 나라오카 고다이(일본·7위) 등 강자가 우글거린다.
세계 48위 유태빈에겐 어느 하나 쉬운 상대가 없다.
목표는 명확하다.
아직 세계 정상급으로 평가받지 않는 자신이 일본에서 판을 흔드는 것이다.
"열심히 땀을 흘린 만큼 이번 대회에서 이변의 주인공이 돼보고 싶다."
한국 배드민턴의 오랜 약점으로 꼽힌 남자 단식 1옵션 유태빈은 그 '약점'이란 두 글자에서 오히려 기회를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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