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적으로 협회 잘못" 인정한 정몽규 회장, 축구팬 되돌려 놓겠다 → 홍명보호 16강+아시안컵 개최 시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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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최근 잇따른 대표팀의 흥행 부진과 자신을 향한 싸늘한 여론을 인정했다. 팬심 이탈의 책임을 외부 요인이 아닌 협회의 행정 문제로 돌리며 정면 돌파를 선언했다.
정 회장은 11일 서울 종로구 포니정재단빌딩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 간담회에서 "최근 대표팀을 둘러싼 공정성 논란과 소통 부재에 대한 팬들의 반응을 깊이 통감한다"며 "이 모든 사태의 책임은 전적으로 축구협회에 있다"라고 밝혔다.
월드컵이 100일도 채 남지 않은 지금 국내 축구 열기는 차갑게 식었다. 실제로 홍명보호가 마주한 현실은 상당히 냉정했다. 불과 몇 달 전인 지난해 11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가나와의 평가전은 대표팀 흥행 추락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경기였다. 항상 흥행을 보장하던 상암벌에 손흥민과 이강인, 김민재 등 스타가 출격했음에도 6만 석에 달하는 관중석의 절반 가까이가 비어 있었다.
특히 경기 하루 전날 1만 장에 달하는 예매 취소가 발생한 장면은 협회의 행정에 실망한 팬심이 얼마나 크게 돌아섰는지를 보여줬다. 정 회장 역시 "손흥민의 미국 이적이나 김민재, 이강인의 노출 감소 같은 외부 요인도 있지만 결국 본질적인 원인은 협회의 소통 부족과 감독 선임 과정에서의 공정성 논란에 있다"라고 이해했다.
위기 돌파를 위한 해법으로 정 회장이 내세운 카드는 성적이었다. 오는 6월 개막하는 북중미 월드컵에서 원정 대회 역대 최고 성적을 노리겠다는 구체적인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그는 "우리 선수들의 전력 균형이 카타르 월드컵 때보다 훨씬 좋아졌다"며 "아마도 다섯 경기 이상은 치르지 않을까"라는 자신감을 넌지시 전달했다.
48개국으로 확대된 이번 대회에서 5경기는 조별리그를 넘어 32강, 16강까지 나아가야 한다. 사실상 역대 원정 월드컵 최고 성적을 달성하겠다는 구상이다.
협회 준비 과정에서 가장 신경 쓰는 부분으로는 안전 문제를 꼽았다. 특히 치안 우려가 큰 멕시코에 대해 "주멕시코 한국대사관과 협회 직원들이 협력해 현지 점검을 진행했다"며 "선수단뿐 아니라 원정 응원을 떠나는 팬들의 안전까지 정부와 함께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정 회장의 반전 구상은 월드컵 성적에만 머물지 않았다. 2031년 또는 2035년 아시안컵 단독 개최를 추진해 한국 축구의 위상을 다시 세우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아시안컵은 특정 도시의 행사가 아니라 국가 전체가 참여하는 축제"라며 "2002년 한일 월드컵 유산을 현대적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과의 공동 개최 가능성이 현실적인 방안이 될 수 있다는 예상 속에 "단독 개최가 기본 방향"이라고 단호히 말했다.
행정 개혁 과제도 언급했다. 논란이 된 천안 코리아풋볼파크 운영 문제에 대해서는 "일시적인 불편은 있지만 전국적인 축구 거점 확보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K5부터 K7까지 이어지는 하부 리그의 재정 자립을 지원하고, 젊은 축구인들이 FIFA와 아시아축구연맹(AFC) 무대에서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행정 인재 육성에도 힘쓰겠다고 밝혔다.
최근 처우 개선 요구가 커진 여자축구에 대해서도 "국가대표 선수들이 정당한 대우를 받는 것은 당연하다"며 WK리그 확장과 지원 확대를 약속했다.
정 회장은 간담회 말미에 "지난 1년 동안 수많은 우여곡절 속에서 다양한 목소리를 들었다"며 "너무 많은 이야기를 들어도 방향을 잃을 수 있어 더욱 경청했다. 한국 축구의 발전을 위해 필요한 개혁은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라고 강조했다.
결국 정 회장이 내놓은 해법은 명확하다. 월드컵 성적과 아시안컵 유치라는 두 개의 승부수로 돌아선 팬심을 다시 경기장으로 불러오겠다는 구상이다. 여기에 더해 수준별 대회 및 리그 시스템 개편, 원클럽 시스템 도입, 한국형 유소년육성모델(MIK) 현장 확산, AI 심판 배정 시스템 도입, 차세대 국제심판 육성 등 향후 3년의 주요 사업 목표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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