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강 탈락 충격 컸나, 오타니가 "분하고 답답하다" 화내다니…마지막 타자로 아웃→"실망스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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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최원영 기자] 오타니 쇼헤이(32)가 속마음을 내비쳤다.
이바타 히로카즈 감독이 이끄는 일본 야구 대표팀은 1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전 베네수엘라와의 일전에서 5-8로 충격패를 당했다. 준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2006년 초대 대회, 2009년 2회 대회, 2023년 5회 대회까지 앞서 총 세 차례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던 일본이 침묵에 잠겼다. 역대 WBC 대회 역사상 일본이 준결승에도 오르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회 2연패는커녕 결승 문턱에도 가보지 못했다. 또한 프로선수로 구성된 일본 정예 대표팀이 국제대회에서 베네수엘라에 패한 것 역시 최초다.
일본의 주축 선수인 오타니 쇼헤이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투타 겸업 슈퍼스타인 오타니는 이번 대회에 타자로만 출전했다. 팔꿈치 수술 후 지난 시즌 도중 투수로 복귀했기에 마운드에 서기에는 위험 부담이 컸다.
이날 오타니는 1번 타자 겸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4타수 1안타(1홈런) 1볼넷 2탈삼진 1타점 2득점을 빚었다. 팀 패배를 막진 못했다.
오타니는 0-1로 뒤처진 1회말 선두타자로 출격해 괴력을 발휘했다. 베네수엘라 선발투수 레인저 수아레즈의 4구째 슬라이더를 강타해 중월 솔로포를 터트렸다. 1-1을 만들었다.
1-2로 끌려가던 3회말엔 1사 2루서 오타니의 타석이 돌아왔다. 베네수엘라는 자동 고의4구를 택했다. 해당 이닝서 일본은 사토 데루아키의 1타점 우전 적시 2루타, 모리시타 쇼타의 3점 홈런으로 5-2 역전에 성공했다. 모리시타의 홈런에 오타니도 홈을 밟았다.
오타니는 여전히 5-2였던 4회말 1사 1, 2루서 투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와 맞붙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5-7로 뒤처진 7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선 투수 앙헬 제르파를 만났다. 오타니는 2구째에 파울팁을 기록한 뒤 스윙 시 방망이가 포수 미트에 맞았다며 포수의 공격 방해를 어필했다. 그러나 공격 방해는 없었다는 결과가 나왔다. 다시 타석에 임해 루킹 삼진으로 돌아섰다.
5-8로 패색이 짙은 가운데 9회말 일본의 마지막 공격이 시작됐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서 오타니의 차례가 됐다. 투수 다니엘 팔렌시아와 실력을 겨뤄 유격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경기는 그대로 막을 내렸다.
패배 후 오타니는 현지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에 임했다. 일본 닛칸스포츠에 따르면 오타니는 "정말 분하다. 마지막에 상대에게 밀리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며 입을 열었다.
오타니는 "무척 답답하다. 실망스러운 경기였다"며 "모든 면에서 다 밀렸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승리할 수 있는 요소도 충분히 많았다"고 밝혔다.
4회 세 번째 타석에서 득점권 찬스를 맞았다. 장타를 쳤다면 경기의 흐름을 완전히 가져올 수도 있었다.
관련 질문에 오타니는 "물론 모든 타석에서 좋은 결과를 내면 좋았을 것이다. 하지만 상대 투수가 신중하게 투구하고 있었다. 다시 경기 분위기를 가져오고자 끈질기게 투구했다고 본다"며 "상대가 정말 대단했다. 만약 거기서 한 방이 나왔다면 다른 전개가 이어졌을 것이란 생각도 든다. 내 실력 부족이다"고 답했다.
마지막 타석도 돌아봤다. 오타니는 "이전과 똑같이, 오히려 평소처럼 타격하고 싶었다. 솔직히 칠 수 있는 공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 공엔 힘이 있었고 뜬공이 됐다"고 말했다.
좌절감을 털어내야 한다. 오타니는 "이제 경기가 막 끝났다. 바로 다음을 생각하기는 쉽지 않은 것 같다"며 "어쨌든 대표팀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아직 젊은 선수들이 많으니 다음 기회가 반드시 있을 것이다. 그때를 위해 모두 함께 힘내고 싶다"고 말했다.
오타니는 "'다시 만나자'는 이야기를 다 같이 나눴다. 모든 선수가 한두 단계씩 성장해서 돌아올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번 대회를 돌아보면 어떨까. 오타니는 "정말 멋진 경험이었다. 우승을 못 했으니 실패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결과적으로 그렇다"며 "모두가 우승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했다. 감독님, 코칭스태프, 무대 뒤 직원들까지 전부 노력했다. 이렇게 끝나버려 너무 아쉽지만 앞서 말했듯 다음 기회가 있으니 그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 취재진은 오타니에게 이 아쉬움을 다음 WBC에서 풀 것인지 혹은 2028 LA 하계올림픽에서 해소할 것인지 물었다. 오타니는 "국가대표팀이지만 복수라고 할 수도 있겠다. 도전하고 싶다. 다음엔 어떤 모습으로 출전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지만 다음 기회에 집중하고 싶다"고 밝혔다.
젊은 선수들과 함께 뛰며 얻은 것들도 있었다. 오타니는 "나보다 좋은 선수들이 많았다. 젊은 선수들의 투타 수준이 매년 발전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며 "앞으로가 기대되는 선수들이 많다. 새롭게 들어오는 선수들을 포함해 일본 야구의 수준이 더 올라간다면 정말 기쁠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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