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소컵] 안정환 "한일 격차 인정해야…그래도 지금은 '과정'이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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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나고야(일본), 정형근, 배정호 기자] “지금 한국 축구가 일본과 격차가 있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은 결과보다 과정이 더 중요하다. 그 과정을 만들기 위한 첫 걸음이 이번 덴소컵이었다.”
안정환 한국대학축구연맹 ‘UNIV PRO’ 총괄 디렉터는 2026 덴소컵 한·일 대학축구 정기전 현장에서 냉정한 현실 인식과 함께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국 대학축구 선발팀은 15일 일본 나고야 웨이브 스타디움 카리야에서 열린 일본 대학선발팀과의 경기에서 1-2로 졌다.
안정환 디렉터는 현재 한국과 일본 대학축구의 격차를 인정했다. 그는 “지금 한국 축구가 일본 축구에 비해 격차가 벌어져 있는 건 사실이라 걱정이 크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수들과 지도자들이 준비를 굉장히 많이 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중요한 건 지금 당장의 결과가 아니라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과정”이라며 “지금 우리가 준비를 잘하고 있다는 부분을 봐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덴소컵은 대학축구연맹이 추진하는 ‘UNIV PRO’ 시스템의 첫 실전 무대였다. 안정환 디렉터 역시 이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대학축구의 체질 개선을 이끌고 있다. 그는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해 선수들을 육성하고 장기 프로젝트로 가고 있다는 점은 굉장히 긍정적”이라며 “조금 더 일찍 시작했으면 좋았겠지만 지금이라도 시작한 것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UNIV PRO는 단기 소집 대표팀 운영에서 벗어나 상비군 체제를 구축하고 선수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구조다. 안정환 디렉터는 “이런 시스템은 하루아침에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며 “10년 이상을 보고 가야 하는 프로젝트”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당장 눈에 보이는 성과는 크지 않을 수 있지만 차근차근 준비하면 분명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대학축구의 현재 위치에 대한 고민도 털어놨다. 안정환 디렉터는 “지금 대학축구는 관심이 많이 줄어든 상황”이라며 “대학축구가 ‘그들만의 리그’가 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학축구는 한국 축구 구조에서 중간 단계에 해당하는 중요한 위치인데, 이 부분이 무너지면 전체 구조도 흔들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국 축구 전체의 기반이 약해졌다는 점을 우려했다. 그는 “예전에는 한국 축구의 뿌리가 굉장히 탄탄했지만 지금은 그 뿌리가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유소년부터 고등학교, 대학까지 전반적인 점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초가 흔들리면 결국 대표팀까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구조적인 접근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한일전의 의미에 대해서도 과거와는 다른 시각을 드러냈다. 안정환 디렉터는 “예전에는 한일전이 선수들에게 굉장히 큰 동기부여가 됐고 평소보다 더 큰 힘을 발휘하게 만드는 경기였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요즘은 젊은 선수들이 한일전에 대한 역사적 의미를 예전만큼 체감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시선을 더 넓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정환 디렉터는 “물론 한일전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아시아를 넘어 유럽,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과거에는 아시아 최강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지금은 일본뿐 아니라 동남아 국가들과의 격차도 줄어든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결국 해법은 ‘기회’에 있다고 봤다. 안정환 디렉터는 선수들이 다양한 무대에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K리그 진입 문이 좁은 상황에서 대학 선수들이 뛸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만들어줘야 한다”며 “유럽이나 동남아시아 등 해외 진출 기회도 적극적으로 열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는 결국 경기를 뛰어야 성장할 수 있다”며 “한 명이라도 더 많은 선수들이 자신의 꿈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수들이 꿈을 포기하지 않도록 만드는 것이 내가 대학축구 디렉터로 해야 할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안정환 디렉터는 이번 덴소컵 준비 과정을 통해 변화의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선수들이 현재 한국 축구의 위치를 잘 알고 있고, 그 안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며 “지금의 작은 변화가 결국 더 큰 흐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대학축구를 향한 메시지를 남겼다.
“지금은 당장의 결과보다 방향이 더 중요하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제대로 준비하면 반드시 다시 올라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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