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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사직 카리나' 아닌 박준우로…하루살이 메타 적중, 놓칠 수 없는 두 번째 기회가 왔다

작성일: 2026.03.28 07:22 박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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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준우 ⓒ롯데 자이언츠
▲ 박준우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박승환 기자] 롯데 자이언츠 박준우는 자신의 이름보다 '사직 카리나'로 더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수식어보다는 이름으로 더 알려지고 싶은 것이 선수의 마음이다. 2년 연속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고, 다시 기회가 찾아왔다.

박준우는 지난 2024년 신인드래프트 4라운드 전체 33순위로 롯데의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박준우는 입단 첫 시즌부터 퓨처스 올스타에 출전해 걸그룹 '에스파'의 카리나로 변신해 인상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사직 카리나'로 불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정작 팬들의 머리에 '박준우'라는 이름을 각인시키지는 못했다.

데뷔 첫 시즌부터 박준우는 1군의 부름을 받았지만, 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9.00으로 이렇다 할 성과를 남기지 못했던 까닭이다. 게다가 작년에도 박준우는 11경기에 나섰으나, 1승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8.03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그런데 올해는 조금 다르다. 박준우는 시범경기 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5.40에 그쳤으나, 스프링캠프 때부터 매우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치바롯데 마린스와 맞대결에선 홍민기가 자초한 위기 상황에서 등판해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짓는 깔끔한 투구를 펼쳤고, 시범경기 초반에는 KT 위즈와 LG 트윈스, 키움 히어로즈와 맞대결까지 총 4경기에 등판해 단 한 점도 용납하지 않으며 1승 1홀드를 기록했다. 위기 상황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박준우는 "몇 번 던지면서 결과가 좋은 날이 있다 보니, 자신감이라는 게 나도 모르게 조금씩 붙은 것 같다. 아무렇지 않은 상황에서 나가면 모르겠지만, 위기 상황에도 올라가고, 중요할 때에도 올라가서 던지기도 하다 보니, 자신감이 쌓여가고 있다"고 웃었다.

▲ 박준우 ⓒ롯데 자이언츠
▲ 박준우 ⓒ롯데 자이언츠
▲ 박준우 ⓒ롯데 자이언츠
▲ 박준우 ⓒ롯데 자이언츠

하지만 기쁨도 잠시였다. 4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던 중 19일 두산 베어스(⅔이닝 1실점), 한화 이글스(1이닝 2실점)전에서 연달아 무너졌다. 이로 인해 박준우의 시범경기 평균자책점은 5.40까지 치솟았다. 때문에 시범경기 중 만났던 박준우는 개막 엔트리에 대해선 말을 아끼는 모습이었다.

그는 "개막 엔트리에 대해서 말을 하면 안 된다. 설레발을 치면 꼭 고꾸라지더라. 요즘에는 하루살이로 살고 있다. 하루살이가 오늘 살고 죽었다가 다음날 다시 태어나서 하루를 열심히 살지 않나. 미래를 예측하지 않고 하루하루 살려고 한다"고 말했는데, 그래도 기회가 찾아왔다. 2년 연속 개막 엔트리에 승선하게 된 것이다.

모든 선수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이 기회는 박준우에겐 그 누구보다 더 간절하다. 이유는 상무 입대까지 포기한 까닭이다. 박준우는 2025시즌이 끝난 뒤 상무에 입대할 예정이었으나, 서류 합격자 발표가 나오기 직전, 지원을 취소했다. 조금 더 1군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 때문이었다.

박준우는 "사실 군대도 포기하고 시즌을 들어오게 됐다. 그만큼 작년의 상황을 반대로 만들고 싶은 마음이 크다. 다들 상무를 떨어진 것으로 생각하시는데, 신청서를 뺐었다. 처음엔 상무 포기가 아쉬웠지만, 작년 말에 미국도 다녀왔고, 좋은 것을 살려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시범경기 마지막 두 경기의 결과가 좋지 않았지만, 이미 지나간 일이다. 이제 마운드에 오를 정규시즌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된다. 박준우가 '사직 카리나'라는 수식어가 아닌 자신의 이름을 알릴 준비를 마쳤다.

▲ 박준우 ⓒ롯데 자이언츠
▲ 박준우 ⓒ롯데 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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