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합니다" 감기 기운에 33분 뛴 손흥민이 사과했다…"월드컵은 겸손하게 임해야 한다" 0-4 대패에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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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감기 기운으로 30여분 뛴 게 전부였다. 그런데도 참패 직후 무겁게 가라앉은 분위기에 말을 해야만 하는 게 캡틴의 역할이다.
홍명보호의 주장 손흥민(34, 로스앤젤레스FC)이 결과보다 더 뼈아픈 메시지로 입을 열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8일 영국 밀턴케인스 스타디움MK에서 열린 A매치 친선경기에서 코트디부아르에 0-4로 완패했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맞붙게 될 남아프리카공화국을 가정한 리허설 성격이었기에 패배 충격은 더 크게 다가왔다.
경기는 낯선 리듬 속에서 진행됐다. 이번 월드컵부터 도입되는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로 전후반 22분마다 흐름이 끊겼고, 사실상의 4쿼터 경기 양상이었다. 벤치에서는 짧은 시간마다 전술 지시가 쏟아졌지만, 그라운드에서는 코트디부아르의 피지컬과 속도를 제어하지 못했다.
홍명보 감독이 월드컵에서 사용하려고 계속 실험하는 스리백 라인은 연이어 흔들렸고, 간격은 벌어졌다. 전반에 이미 2골을 허용하며 따라붙어야 하는 상황에 손흥민이 투입됐다. 왼쪽 측면을 따라 반복해서 파고들며 분위기 반전을 시도했다.
하지만 손흥민조차 이미 크게 기운 흐름을 되돌리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공격은 끊겼고, 수비는 무너졌다. 만회골이라도 뽑아내는 저력을 바랐으나, 대표팀은 후반에도 2골을 더 허용하면서 0-4로 크게 패했다.
경기 종료 후 방송사 인터뷰에 선 손흥민의 표정은 굳어 있었다. 짧게 숨을 고른 뒤 "축구는 결국 분위기 싸움이다. 기회를 골로 연결했어야 했다"라고 돌아봤다.
수비 붕괴에 대해서도 감정을 섞지 않았다. “실점은 아쉽지만, 상대가 잘한 부분도 있었다. 월드컵에서도 이런 상황은 분명 나온다. 더 잘 준비해야 한다”라고 경고했다.
말의 결은 점점 더 단단해졌다. 동료들을 향한 메시지는 분명했다. 손흥민은 "상대가 누구든 항상 어렵다. 월드컵에서는 더 강한 팀을 만난다. 상대도 더욱더 잘 준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패배를 받아들인 손흥민은 "오늘 경기에서 분명히 배울 게 많았다. 패배는 아프지만, 그냥 지나가선 안 된다"며 "겸손하게 임해야 한다. 상대가 우리보다 잘한다는 생각을 하고 경기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벤치에서 출발한 개인적인 컨디션에 대한 질문에는 담담하게 답했다. "소집 전부터 감기 기운이 있었다. 그래도 지금은 많이 나아진 상태"라며 "경기장에 와주신 팬들, 한국에서 응원해주신 분들께 죄송하다. 실전이 가까워지고 있다. 오늘이 실패라고 보긴 어렵지만, 부족했던 건 분명하다. 다음 경기에서는 더 나은 모습 보여드리겠다"라고 사과했다.
월드컵 개막까지 단 74일이 남은 시점에 쉽사리 받아들이기 힘든 패배를 당했다. 불안 신호를 확인한 홍명보호는 오는 4월 1일 오스트리아 적지에서 원정 경기를 펼친다. 또 한번의 대패를 당하면 월드컵 16강 진출의 연료가 소진될 수 있어 반드시 결과를 가져와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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