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한 기회가 어딨나, 2⅔이닝 12실점→불펜행? 아니 2군행이다…다음 기회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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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최원영 기자] 다시 처음부터 실력을 재정비해야 한다.
삼성 라이온즈 좌완투수 이승현(24)은 9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부상이 생긴 것은 아니다. 경기력 난조로 인해 2군 퓨처스팀으로 이동하게 됐다.
이승현은 2021년 삼성의 1차 지명을 받고 데뷔했다. 2023년까지 중간계투진으로 뛰다 2024년 팀 5선발 자리에 공백이 생기자 선발 로테이션을 돌았다.
지난 시즌에도 선발로 마운드에 올랐다. 후반기를 앞두고 왼쪽 팔꿈치 인대에 염증이 생겼지만 다행히 약 한 달 만에 돌아왔다. 정규시즌 총 25경기(선발 23경기) 101⅓이닝서 4승9패 평균자책점 5.42를 만들었다. 다만 포스트시즌 출장자 명단에는 들지 못했다.
올해도 이승현은 양창섭 등과 함께 5선발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2026시즌을 앞두고 "이승현은 지난 2년 동안 선발로 경험을 쌓았다. 하지만 확실하게 자신의 실력을 어필하진 못했다고 생각한다"며 "선발투수들이 대부분 우완이라 좌완인 이승현이 5선발을 맡아주는 게 제일 좋다. 그러려면 기량 면에서 확실히 자리를 잡아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승현은 올해 KBO 시범경기에서 2경기 9⅓이닝에 선발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2.89로 선전했다. 지난 3월 13일 한화 이글스전서 4이닝 4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2실점, 19일 NC 다이노스전서 5⅓이닝 5피안타 2사사구 3탈삼진 2실점(1자책점)을 빚었다.
개막 전 2군 퓨처스리그서 최종 점검까지 진행했다. 3월 26일 KIA 타이거즈전에 출전해 5이닝 2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을 선보였다.
시즌 첫 등판도 나쁘지 않았다. 지난 2일 두산 베어스전에 출격해 5이닝 2피안타 2볼넷 1사구 5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문제는 지난 8일 KIA 타이거즈전이었다. 닷새간 휴식 후 선발투수로 나선 이승현은 2⅔이닝 11피안타(2피홈런) 8볼넷 12실점, 투구 수 92개로 무너졌다
프로 데뷔 후 개인 한 경기 최다 실점을 떠안았다. KBO리그 선발투수 역대 최다 자책점은 2017년 삼성 재크 패트릭이 광주 KIA전에서 기록한 14자책점이었다. 이승현의 12자책점은 역대 공동 5위에 해당할 정도로 많았다.
1회말 이승현은 2아웃을 만든 뒤 볼넷 2개로 2사 1, 2루에 처했다. 해럴드 카스트로와 나성범에게 각각 1타점 중전 적시타를 맞아 1-2로 역전당했다. 한준수의 스트레이트 볼넷 후 박상준의 유격수 땅볼로 3아웃을 채웠다.
2회말에는 피안타 2개, 볼넷 1개 등으로 2사 만루에 몰렸다. 카스트로에게 3타점 싹쓸이 우전 적시 2루타, 나성범에게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내줘 1-6으로 뒤처졌다. 피안타와 볼넷으로 다시 만루. 박재현에게 2타점 중전 적시타를 허용해 1-8까지 뒤처졌다.
이승현은 3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김선빈의 우전 안타 후 김도영의 좌월 투런 홈런이 터져 1-10이 됐다. 카스트로의 볼넷 후엔 나성범이 좌월 투런 홈런을 쳤다. 점수는 1-12로 벌어졌다. 볼넷 2개 등으로 다시 2사 1, 2루가 되자 삼성은 신인 투수 장찬희를 투입했다.
이번 KIA전서 이승현은 제구 난조, 구속 저하 등을 보였다. 당연히 구위도 정상적이지 않았다.
삼성 선발진엔 오는 12일 천군만마가 합류한다. 토종 에이스 원태인이다. 스프링캠프 도중 오른쪽 팔꿈치 굴곡근 손상 1단계 진단을 받은 뒤 재활에 매진했다. 회복을 마치고 1군으로 돌아올 계획이다.
기존 아리엘 후라도, 잭 오러클린, 최원태에 원태인까지 돌아오면 선발진에 남은 자리는 한 자리뿐이다. 양창섭과 이승현 중 더 좋은 퍼포먼스를 보인 선수가 5선발로 남고, 다른 한 선수는 중간계투진으로 향할 예정이었다.
그간 잘 버텨온 양창섭이 5선발 자리를 꿰차게 됐다. 불펜서도 기복을 보였던 이승현은 결국 중간계투진이 아닌 2군으로 떠났다.
박진만 감독은 9일 야구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승현에 대해 이례적으로 쓴소리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승현은 확실한 전환점을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만 다음 기회를 노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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