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 믿을 수 없습니다" ESPN 전국 중계 인생경기, 미국 캐스터까지 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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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엄청난 수비입니다"
8회 안타성 타구를 다이빙캐치로 낚아 챈 김혜성을 향해 ESPN 캐스트 조 벅이 한 말이다.
1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유니클로 필드 앳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와 경기에 8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김혜성은 시즌 첫 홈런과 함께 호수비 퍼레이드로 8-2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경기는 ESPN을 통해 전국으로 송출됐다. 전국 중계에서 이번 시즌 최고 활약을 펼친 김혜성이다.
김혜성의 홈런은 2회 첫 타석에서 나왔다. 달튼 러싱의 2루타로 만들어진 2사 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혜성은 뉴욕 메츠 선발 클레이 홈스가 던진 시속 94.4마일 싱커를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타구 속도 99.3마일, 비거리 372피트, 발사각 27도가 기록됐다.
더그아웃으로 돌아온 김혜성을 반긴 건 해바라기씨였다.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김혜성을 향해 해바라기씨를 뿌렸다. 홈런을 터트린 선수가 덕아웃에 들어올 때 해바라기씨를 뿌리는 건 LA 다저스만의 독특한 세리머니로, 2024년 다저스로 이적한 에르난데스가 시작했다.
두 번째 타석과 세 번째 타석에선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수비에서 존재감을 발휘했다. 8회가 압권이었다. 김혜성은 먼저 프란시스코 린도어의 타구를 안정적으로 잡아 냈다. 린도어가 빠른 발로 세이프에 도전했지만, 김혜성의 강하고 정확한 송구가 먼저 1루에 도달했다.
다음 타구에 하이라이트 필름을 더했다. 루이스 로버트 주니어의 타구가 2루수와 유격수 사이로 빠르게 향했다. 그런데 김혜성이 이 타구를 넘어지면서 낚아채더니 정확한 1루 송구로 아웃을 만들어 냈다.
타구 속도는 110.6%, 이 타구의 기대타율은 0.420에 이르는 안타성 타구였다. 이를 아웃으로 만들어 낸 김혜성을 향해 ESPN 조 벅 해설위원은 "엄청난 수비였다"고 감탄했다. ESPN 중계 화면도 김혜성을 단독으로 조명했다.
김혜성은 2026시즌을 트리플A에서 시작했다. 스프링캠프 막판까지 치열한 경쟁을 펼쳤지만, 마지막 한 자리를 알렉스 프리랜드에게 내주며 개막 엔트리 진입에 실패했다.
김혜성을 전력에서 배제하기보다 스윙을 조정하고 실전 감각을 유지시키기 위한 결정이었다. 실제로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의 탈락이 “가장 어려운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김혜성은 분명 우리 팀에 도움을 줄 선수다. 다만 지금은 매일 경기에 나서며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했다.
로버츠 감독은 이어 “트리플A에서는 유격수, 중견수, 2루수 등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며 기회를 얻을 수 있다”며 “이 결정은 김혜성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아니다. 우리는 그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혜성은 지난 6일 무키 베츠가 옆구리 부상으로 10일 짜리 부상자 명단에 오르면서 메이저리그로 콜업됐다. 다만 로버츠 감독은 최근 인터뷰에서 "베츠는 10일 짜리 부상자 명단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것 같다"고 복귀가 늦어질 것을 시사했다.
베츠가 올라오더라도 현재와 같은 활약을 유지한다면 메이저리그에 잔류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실제로 김혜성을 제치고 2루수로 개막 로스터에 승선한 프리랜드가 공격 부진으로 마이너리그 강등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 4타수 1안타에 그쳤으며, 타율은 0.196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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