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투수들 볼넷 내주면 실점, 허점 많아" 日이 본 한국 마운드 민낯, 현실이 된 볼넷→실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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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한국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은 2009년 대회 이후 17년 만에 2라운드 진출이라는 확실한 성과를 남기고 대회를 마쳤다. 그러나 일본을 상대로는 또 졌다. 프로 선수들이 참가한 대회만 보면 한일전 12경기 무승, 11연패다.
최종 점수 6-8로 나름대로 접전을 벌였기에 승부처에서 내준 허무한 실점이 더욱 뼈아프게 느껴지는 경기였다. 한국은 5-5로 맞선 7회 수비에서 볼넷으로 만루 위기에 놓이고, 또 밀어내기 볼넷으로 결승점을 빼앗겼다. 그리고 계속된 만루에서 2타점 적시타 쐐기타까지 허용했다.
일본이 경기 전 예상한 시나리오가 그대로 현실이 됐다. 최근 넷플릭스에 공개된 일본 WBC 대표팀 다큐멘터리에서 일본이 한국 마운드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가 잘 드러나 있다. 일본은 한국 투수진의 볼넷 남발과 그에 따른 실점 확률을 보면서 '압박하면 자멸하는' 시나리오를 예상하고 있었다.
다큐멘터리는 일본 WBC 대표팀의 구성부터 충격적인 8강 탈락까지의 과정을 보여준다. 한일전 대목에서는 경기 전 전력분석회의에서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까지 드러나 있다.
먼저 가네코 마코토 수석코치가 한국 선발투수 고영표(KT 위즈)를 소개하면서 "언더핸드에 가까운 사이드스로 투수다. 직구 구속은 시속 140㎞ 정도. 기본적으로 직구와 체인지업이 전부인 땅볼 유도형 투수다. 왼손타자 상대에 어려움을 갖고 있는 선수고, (좌타자들이)높은 공 받아치는 느낌이다. 체인지업은 싱커처럼 떨어지는 움직임을 한다. 느리게 떨어진다. 우타자는 신중하게 접근하고, 좌타자는 스트라이크존 상단공략이 중요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표팀 관계자가 한국 대표팀의 연습경기와 평가전 볼넷 기록, 그리고 볼넷 이후 실점이 나온 이닝이 45%에 달한다는 내용을 소개한다. 이 관계자는 "투수진 전체로 보면 볼넷의 거의 절반이 실점으로 이어졌다. 허점이 있는 투수진이다. 접전이 되거나 난타전이 되거나 압박을 가하다 보면 빈틈을 보일 수 있는 투수진이란 점을 기억하고 경기하자"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은 이날 경기에서 6개의 볼넷을 허용했다. 고영표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스즈키 세이야(시카고 컵스)에게 2점 홈런을 맞았다. 2025년 정규시즌 9이닝당 볼넷이 1.7개에 불과한 고영표지만 한일전에서는 첫 타자에게 볼넷을 내주고 실점까지 했다.
7회에는 오타니의 자동 고의4구 뒤 김영규(NC 다이노스)가 연속 볼넷으로 점수를 빼앗기고 추가 실점 위기까지 자초했다. '압박을 가하면 빈틈을 보인다'는 일본의 예상이 맞아떨어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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