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탈출 트레이드→충격의 타율 0.121 부진… 안 풀리는 손아섭, 이러다 최형우가 따라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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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두산은 지난 4월 14일 한화와 트레이드를 통해 베테랑 좌타자 손아섭(38)을 영입했다. 좌완 이교훈과 현금 1억5000만 원을 한화에 건넸다. 당시 두산은 타격이 침체에 빠져 있던 상황으로, 분위기 전환이 필요한 시점에서 베테랑 타자를 영입했다.
두산은 손아섭이 한화에서 기회가 없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고 있지 못할 뿐, 여전히 정교한 안타 생산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봤다. 체력과 포지션상 매일 경기에 나서지는 못해도 팀 타선에 도움이 될 선수라고 기대했다. 김원형 두산 감독도 “괜히 KBO리그 최다 안타 기록을 가지고 있는 선수가 아니다”면서 손아섭의 타격 능력에 큰 기대를 걸었다.
한 가지 더 주목을 받은 것은 올해 잠시 멈춰 있었던 손아섭의 안타 기록이 재시동을 건다는 점이었다. 손아섭은 지난해까지 2618개의 안타를 기록해 KBO리그 역대 1위를 달리고 있었다. 아마 KBO리그에서 첫 3000안타 타자가 탄생한다면 손아섭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지배적인 시선이었다. 한화서 기회를 얻지 못해 안타 시계가 돌아가지 못하고 있었는데 두산에서 올해 2700안타 고지는 밟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다.
하지만 두산 이적 후 좀처럼 예전의 타격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손아섭은 14일 이적 후 25일 잠실 LG전까지 두산 유니폼을 입고 총 9경기에 나섰다. 하지만 이 9경기에서 33타수 4안타, 타율 0.121에 머물렀다. 최근 7경기만 따지면 7경기 2안타에 머물고 있다. 장타력까지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3할에 가까운 타율을 기록할 것이라 봤던 두산의 기대치보다 훨씬 떨어진다.
삼진도 거의 매 경기 나오고 있고, 그렇다고 볼넷이 많은 것도 아니라 공격 흐름이 원활하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25일 잠실 LG전에서는 잘 맞은 타구도 야수 호수비에 걸리는 등 운도 따르지 않았다.
다만 단순히 불운이라고 생각하기에는 올 시즌 타구 속도가 너무 떨어졌고, 여기에 땅볼이 많다는 점도 불안하다. KBO리그 공식 구속 측정 플랫폼인 ‘트랙맨’에 따르면 올해 손아섭의 평균 타구 속도는 시속 130㎞을 살짝 상회하는 정도다. 이는 리그 평균보다 크게 떨어진다. 지난 시즌에 비해서도 약 6㎞가 떨어졌다.
여기에 두산 이적 후에도 10개의 타구 중 거의 7개가 땅볼일 정도로 땅볼 비율이 너무 높아졌다. 땅볼로 안타가 되는 경우도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내야수에 걸려 아웃카운트가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 올해 손아섭은 뜬공보다 땅볼이 세 배나 더 많다. 이런 비율로는 많은 안타를 만들어내거나 갑작스럽게 타율이 올라가기 쉽지 않다. 실제 올해 평균 발사각은 마이너스로, 그만큼 땅볼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손아섭은 올 시즌 개막 후 4개의 안타를 추가하는 데 그쳤다. 현재 개인 통산 2622안타를 기록 중이다. 반대로 역대 2위인 최형우(삼성)는 24일까지 올 시즌 23개의 안타를 추가해 2609안타를 기록 중이다. 이제 손아섭과 차이는 13개에 불과하다.
최형우는 24일까지 시즌 22경기에서 타율 0.288을 기록하며 23개의 안타를 기록했다. 최형우가 이런 페이스를 유지하고, 손아섭의 안타 생산 그래프가 반등하지 못할 경우 5월 말에는 이 순위가 뒤집힐 수도 있다. 최형우는 삼성과 2년 계약이 보장된 상태고, 그때까지도 득점 생산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반대로 손아섭은 올 시즌 뒤 자신의 성과로 연봉 계약을 해야 한다. 나이가 5살이나 더 젊은 손아섭이지만, 남은 현역 기간과 자리의 안정성이 최형우보다 훨씬 낫다고 보기도 애매한 상황이다. 3위 김현수(KT) 또한 24일까지 2564안타를 기록 중이며, 김현수는 2028년까지 KT와 계약이 보장되어 있다. 손아섭이 ‘첫 3000안타 주인공’과 ‘올타임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어쩌면 지금부터 스퍼트가 필요할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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