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김태형 잔소리도 그만 들을 때… 롯데와 같이 올라갈까, 엄청난 여백은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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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애정이나 기대가 없다면 사실 비판도 없다. 타율 0.250을 기대하는 선수가 2할을 치고 있는 것과, 타율 3할을 기대하는 선수가 0.250을 치는 것은 절대 값이 같다고 해도 실망감의 차이가 더 큰 법이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소속 젊은 야수들의 잠재력이 크다고 본다. 좋은 방향으로 발전한다면 지금보다 더 큰 성과를 낼 선수들이라 믿는다. 다만 그 궤도에 제대로 올라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여긴다. 어느덧 부임 3년 차라 그간 수많은 잔소리도 했지만, 여전히 잔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싫어서 그렇다기보다는 안타까움에서 하는 소리다. ‘더 잘할 수 있는데’라는 아쉬움이 그 근간에 깔려 있다.
롯데 외야진의 기수인 윤동희(23·롯데) 또한 그런 잔소리를 자주 듣는 단골손님이다. 좋았다가, 나빴다가 성적이 오락가락 한다. 2022년 롯데의 2차 3라운드(전체 24순위) 상위 순번 지명을 받은 윤동희는 2023년부터 꾸준히 1군 무대에 뛰고 있으나 그래프가 어느 순간 꺾였다. 2024년 141경기에서 타율 0.293, 14홈런, 85타점을 기록하며 날아올랐지만 그 뒤로는 성적만 놓고 볼 때 제자리걸음이다.
특히 기대가 컸던 올해 성적이 부진하다. 나름대로 이제는 타격을 알고 친다고 기대했는데 오히려 성적은 크게 떨어졌다. 윤동희는 1일까지 시즌 20경기에서 타율 0.187, 1할대 타율에 머물고 있었다. 당황스러운 성적에 2군까지 경험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2일 인천 SSG전을 앞두고 윤동희에 대해 결과와 별개로 전체적인 타격의 그림이 좋지 않다며 재차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많이 안 좋아 보인다”고 잘라 말했다.
김 감독은 메커니즘 부분에서 윤동희가 자신의 것을 고집하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김 감독은 “공이 날아오고 있는데 스탠스가 계속 나가고 있다. 공을 다 짚어야 하는데”면서 “그것에 대한 믿음이 굉장히 확고하다. 그것에 대해 타격 코치도 그렇고 이야기를 나눈 것 같은데 빨리 깨닫고 방법을 찾아야 한다. 선수들이 내가 좋았을 때 그것을 고집하거나 ‘이것만 풀리면 된다’는 생각들을 많이 한다. 하지만 상대 팀은 똑같이 가나”고 말했다.
성적이 좋았다면 어느 정도의 고집은 코칭스태프도 인정한다. 방망이를 거꾸로 잡고 쳐도 3할을 친다면 계속 거꾸로 잡고 치게 하는 게 야구다. 다만 결과가 나오지 않다 보니 여러 측면에서 말이 나오는 셈이다. 윤동희가 하기 나름인데 2일 인천 SSG전에서 가능성을 내비쳤다. 모처럼 3안타를 쳤고, 장타까지 나오면서 기지개를 켰다.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선발 2번 타자의 중책을 준 김 감독의 믿음에 부응했다.
윤동희는 이날 첫 두 타석에서는 안타를 치지 못했지만 6회 중요한 좌전 안타에 이어 7회 좌익수 방면 2루타, 그리고 8회 중전 안타까지 총 세 개의 안타를 치면서 감을 살렸다. 전날 무안타 부진을 씻어내는 하루였다. 전체적인 타구질도 좋아 점차 올라오는 흐름까지 기대케 하는 하루였다. 윤동희는 “상대 팀의 상황을 생각하면서 타석에 들어갔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던 것 같다”고 이날 하루를 총평했다.
윤동희는 그간 결과가 나오지 않아 마음이 급했지만 2군에 한 차례 내려가 전반적인 호흡을 가다듬은 것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윤동희는 2일 경기 후 “퓨처스에 내려가기 전 결과가 나오지 않다보니 마음이 급했다. 퓨처스에서 열흘 동안 여러 가지 생각 정리를 했다. 1군에 있으면서 보지 못했던 부분들을 퓨처스에서 차분하게 돌아봤던 시간이 큰 도움이 된 것 같다”면서 “퓨처스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디테일한 부분까지 신경 써주셨고, 1군 올라와서도 감독님과 코치님, 전력 분석 파트에서 타이밍 부분에 많은 도움을 주셨다”고 고마워했다.
시즌이라는 전쟁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더 나은 타이밍과 메커니즘을 만들고, 결과까지 내야 하는 어려운 여건이다. 그러나 선수로서는 해내야 하는 과제임도 분명하다. 시즌 21경기에서 기록한 성적은 타율 0.213, 3홈런, 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64로 좋지는 않다. 다만 거꾸로 생각하면 더 떨어질 곳도 없다. 올라갈 곳만 남았다고 볼 수 있다. 윤동희의 성적과 롯데의 성적은 꽤 밀접한 관계가 있는 가운데, 동반 상승 곡선을 그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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