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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트레이드라도 해야할 판…충격의 구시대적 마운드 운영, 불펜 보강 시급해졌다

작성일: 2026.05.04 07:43 윤욱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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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 외국인투수 잭 쿠싱 ⓒ한화 이글스
▲ 한화 외국인투수 잭 쿠싱 ⓒ한화 이글스

 

[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상황이 심각하다. 트레이드 시장이라도 문을 두드려야 할 판이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했던 한화가 올해는 9위에 처져있다. 무엇보다 팀 분위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했다는 점에서 앞으로 밝은 전망을 내놓기가 쉽지 않다.

한화는 지난 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뱅크 KBO 리그 삼성과의 경기에서 6-7 역전패를 당했다.

이날 한화 팬들에게 가장 충격적으로 다가왔던 장면은 바로 구시대적 마운드 운영이었다. 한화는 4-3으로 앞선 7회말 마무리투수 잭 쿠싱을 마운드에 올렸다.

모두가 '설마'했다. 아무리 불펜 상황이 열악하더라도 설마 마무리투수에게 3이닝을 맡기겠느냐는 의문이 든 것이다.

이날 중계에 나선 정민철 MBC 해설위원은 "개인적인 생각이다. 마무리투수가 7회에 올라온 것은 9회까지 다 던지라고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근소한 점수차에 불펜에서 가장 믿을 만한 선수를 먼저 올려서 흐름을 주지 않겠다는 복안 같다"라면서 "김종수가 먼저 나오는 것이 맞는데 박승규에게 이 곳에서 한방을 맞았다"라고 말했다.

삼성의 7회말 공격은 1번타자 박승규부터 시작했다. 때문에 한화 입장에서는 '승부수'를 띄울 타이밍으로 판단했을지 모른다. 정민철 위원의 말처럼 김종수는 지난 1일 대구 삼성전에서 박승규에게 역전 투런포를 맞고 패전투수가 됐던 아픈 기억이 있었다.

정민철 위원과 함께 마이크를 잡은 오승환 해설위원도 "빠른 시점이지만 지금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 것 같다"라며 "언제든지 2이닝은 던질 수 있다고 본다. 7~8회를 적은 투구수로 마치면 9회도 던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쿠싱이 3이닝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적은 투구수라는 '전제조건'을 충족해야 가능하다고 이야기한 것이다.

그런데 쿠싱은 7회말 선두타자 박승규에게 볼넷을 허용하는 등 1사 2루 위기를 맞았고 최형우에게 좌중간 적시타를 맞으면서 4-4 동점을 헌납하고 말았다. 쿠싱이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치기는 했지만 이미 7회에만 투구수 23개를 기록한 뒤였다.

하지만 한화는 8회초 채은성의 우전 적시타와 황영묵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6-4 리드를 가져갔고 쿠싱은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를 수밖에 없었다. 1사 후 김도환을 볼넷으로 내보낸 쿠싱은 이성규를 삼진 아웃, 박승규를 2루수 땅볼 아웃으로 잡고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 한화 외국인투수 잭 쿠싱 ⓒ한화 이글스
▲ 한화 외국인투수 잭 쿠싱 ⓒ한화 이글스
▲ 김경문 감독 ⓒ곽혜미 기자
▲ 김경문 감독 ⓒ곽혜미 기자

 

이미 쿠싱은 2이닝 동안 39구를 던진 상황. 쿠싱이 마이너리그 시절 선발투수로도 자주 나왔던 선수이기는 하지만 선발로 던진 39구와 마무리투수로 던진 39구의 무게감은 다를 수밖에 없다. 특히 접전 상황에서 실점을 하지 않아야 하는 마무리투수 입장에서는 전력으로 투구를 해야 하기에 투구수에 따른 여파가 크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한화는 쿠싱을 9회에도 마운드에 내보냈다. 이미 한화는 2일 선발투수 문동주가 ⅔이닝 만에 어깨 통증으로 마운드를 물러나면서 권민규, 정우주, 이민우, 조동욱, 박상원, 윤산흠, 주현상, 원종혁이 차례로 등판하는 바람에 불펜 소모가 극심했다. 이들 가운데 박상원, 정우주, 조동욱은 연투를 한 상황이었다.

과거에는 마무리투수가 3이닝을 던지는 경우도 허다했지만 현대야구에서는 다르다. 당연히 쿠싱이 9회에 마운드를 오를 때부터 불안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쿠싱은 9회말 김지찬과 최형우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면서 흔들렸고 지난해 홈런왕을 차지했던 르윈 디아즈에게 시속 134km 스위퍼를 던진 것이 우월 3점홈런으로 이어지면서 고개를 숙여야 했다. 한화가 6-4로 앞서다 6-7로 허무한 끝내기 역전패를 당한 것이다. 이날 쿠싱의 투구수는 47개였다.

어쩌다 한화가 충격적인 마운드 운영을 하는 팀이 됐을까. 지난해 팀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르며 한국시리즈까지 올랐던 막강한 마운드는 사라진지 오래다. 아무리 한승혁, 김범수, 이태양 등 베테랑 불펜투수들이 팀을 떠났다고 하지만 이 정도로 무너질 줄 누가 알았을까.

정말 트레이드라도 해서 불펜투수진을 보강해야 할 판이다. 마무리투수를 맡았던 김서현은 지금 2군에 있고 다른 팀으로 떠난 베테랑 투수들의 공백을 메울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선수들도 1군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는 형국이다.

그래도 한화는 파괴력 있는 타선을 갖추고 있어 투수진만 세팅이 된다면 언제든 반등이 가능한 팀이다. 그러나 트레이드 시장에서 투수는 금값이다. 더구나 한화가 보강이 시급한 불펜투수를 내주면서 날개를 달아줄 구단이 있을지 의문이다. 한화가 앞으로 불펜투수진에 대한 고민을 어떻게 해결할지 관심 있게 지켜볼 만하다.

▲ 김서현 황영묵 ⓒ곽혜미 기자
▲ 김서현 황영묵 ⓒ곽혜미 기자
▲ 잭 쿠싱 ⓒ한화 이글스
▲ 잭 쿠싱 ⓒ한화 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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