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 문동주 충격의 어깨 수술에 한화 마운드 암흑기 위기… 급하게 메우려면 탈 난다, 김경문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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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한화는 지난해 마운드의 힘을 등에 업고 정규시즌 2위, 한국시리즈 진출까지 내달렸다. 한화의 지난해 팀 평균자책점은 3.55로 리그 1위였다. 이 마운드를 가지고 가을야구에 가지 못하는 것도 이상할 정도였다.
올 시즌을 앞두고 전력 누수는 분명히 있을 것으로 봤다. 지난해 팀을 이끌었던 역대 최고 원투펀치 코디 폰세(토론토)와 라이언 와이스(휴스턴)이 각각 메이저리그로 떠났다. 큰 공백이었다. 여기에 불펜 필승조였던 한승혁(KT)과 김범수(KIA)도 각기 다른 루트로 유니폼을 반납했다. 그럼에도 기대를 걸 수 있었던 것은 젊고 유망한 투수들이 한 트럭 쌓여 있다는 평가 때문이었다.
당장 팀 평균자책점은 소폭 높아질 수 있겠지만, 팀의 뼈대를 이룰 젊은 투수들을 적지 않게 확보한 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여기에 지난해 다소 부진했던 엄상백 등 몇몇 선수들이 반등한다면 공백이 아주 크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심지어 팬들도 마운드는 크게 걱정하는 눈치가 아니었다. 그러나 이 전망은 시즌 개막 한 달도 되지 않아 모든 게 다 깨졌다.
외국인 투수인 오웬 화이트의 부상으로 시작된 위기는 마운드 전체에 번지고 있다. 팀 불펜의 핵심을 맡을 것으로 기대했던 김서현 정우주가 동반 제구 난조에 시달리며 고전했고, 엄상백은 결국 팔꿈치 수술을 받고 시즌 아웃됐다. 황준서 등 젊은 유망주들의 성장통도 이어졌다. 그래도 전체적인 틀이 깨지지 않았던 것은 선발진에 차세대 에이스 문동주(23)가 버티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외국인 투수 두 명, 아시아쿼터로 입단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왕옌청, 그리고 건재를 과시 중인 류현진과 문동주까지 선발 로테이션 자체는 버텨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다.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 잭 쿠싱의 마무리 전환으로 황준서가 선발로 들어오기는 했지만, 이는 전체적인 틀을 깨는 변화는 아니었다. 오히려 황준서에게 선발 기회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대목도 있었다.
그런데 문동주가 이탈하자 모든 것이 급변하고 있다. 문동주는 2일 대구 삼성전에 선발 등판했으나 ⅔이닝 15구만 던지고 강판됐다. 오른 어깨 통증 때문이다. 문동주는 복수 의료 기관에서 검진을 받고 결과를 비교 분석했으나 결론적으로는 오른 어깨 관절 와순 손상에 따라 수술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
한화는 4일 공지를 통해 “문동주 선수는 3일과 4일 양일간 2곳의 병원에서 진단(검진)을 진행했다. 그 결과 우측 어깨 관절 와순 손상에 따라 수술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면서 “이 외에도 이 분야 최고 권위로 이름난 미국 조브클리닉에도 판독을 의뢰해둔 상태다. 이를 통해 향후 수술 및 재활계획을 잡아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시즌아웃은 확실하고, 내년 정상 복귀도 불투명해졌다. 손상 정도에 따라 다르기는 하겠지만 관절 와순 손상 재활 기간은 최소 1년에서 길게는 2년까지도 걸리는 경우가 있다.
리그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파이어볼러 선발인 문동주는 몇 차례 어깨 통증으로 이슈가 된 적이 있었다. 공백기가 크지 않았지만, 불안 요소가 있다는 평가가 제법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당장 올해 스프링캠프 시작부터 어깨 통증이 생겨 일찌감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명단에서도 낙마했다. 천천히 관리를 하며 다른 선수들보다 느린 페이스로 로테이션에 합류했지만 이전만큼 시원한 공을 던지지 못한다는 우려가 있었다.
결국 이날 어깨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고, 수술을 피하지 못했다. 어깨는 투수에게 굉장히 민감한 부위다. 한 번 칼을 대면 예전의 기량을 찾을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관절 와순 수술의 경우 받은 선수가 정상적인 기량을 되찾을 확률이 10%도 채 안 된다는 미국 연구 결과가 있을 정도다. 선수 경력이 위협을 받는 것은 물론이고, 당장 구단의 올해의 마운드 구상이 꼬임은 물론 내년 이후까지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문동주의 이탈은 다른 선수들의 이탈과는 차원이 다른 파급력을 가진다. 당장 누군가를 선발로 끌어 써야 한다. 그나마 계속 많은 공을 던진 황준서가 있지만, 김경문 감독은 후보군을 조금 더 넓게 보는 양상이다. 선발로 간다는 것은 불펜에서 그만큼 중요한 보직을 맡았던 선수라는 의미인데 그렇다면 불펜도 동시에 약해질 수밖에 없다. 김서현이 제구 난조로 현재 2군에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 머리가 아파진다.
지난 4~5년 동안 꾸준히 투수 유망주를 모으며 기껏 미래 마운드 구상을 구축했는데, 문동주라는 큰 퍼즐이 1~2년을 빠지게 되면 구상을 재검토해야 하는 문제가 생긴다. 문동주는 뛰어난 잠재력을 어느 정도 실적으로 옮겨놨고, 여기에 군 문제도 해결돼 앞으로 걸림돌이 없는 선수로 구단의 구상에서 이견이 없을 선수였다. 그러나 지금껏 한화가 생각했던 문동주는 당장 없고, 수술 경과에 따라 앞으로도 그 퍼포먼스의 선수는 없을 수도 있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다.
이제 문동주의 이탈 기간이 어느 정도 나온 만큼, 한화는 이 상황을 냉정하고 차분하게 풀어나갈 필요가 있다. 당장 올해가 급해 앞으로 이어 가지 못할 구상을 임시방편으로 처방한다면 향후 마운드 구상이 다 꼬일 수도 있다. 어차피 문동주가 최소 내년 이맘때까지는 없다고 생각해야 하는 만큼 수정할 것은 수정하고 핵심적인 가치는 지키면서 문동주의 공백을 메워가는 방향이 필요하다. 문제는 한화의 팀 성적이 그런 긴호흡을 가져갈 수 있을 만큼 여유롭냐는 것인데,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지는 코칭스태프와 프런트의 능력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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