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 이렇게 잘 하는데 6월에 또 마이너 강등 위험? 차라리 트레이드되는 게 낫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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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김혜성(27·LA 다저스)는 지난 스프링트레이닝 당시부터 LA 다저스의 26인 로스터 포함 여부를 두고 끝없는 화제를 몰고 다니는 선수다. 선수가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팀 사정과 팀의 결단이 그런 이슈를 불러 모으는 경향이 있다.
김혜성은 지난 스프링트레이닝 당시 팀 내 내야 유망주인 알렉스 프리랜드와 로스터 한 자리를 놓고 경쟁했다. 시범경기에서의 타격 성적은 분명히 김혜성이 더 좋았고, 여기에 김혜성은 중견수를 볼 수 있다는 수비적인 이점도 있었다. 어차피 백업이라면 대주자·대수비로 투입하기에는 프리랜드보다 더 나았던 것이다. 하지만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은 김혜성의 타격이 더 발전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하며 시즌 시작을 트리플A팀인 오클라호마시티에서 하게 했다.
물론 이 결정은 로버츠 감독의 독단적인 결정이 아닌, 프런트와 합의된 결정이었을 가능성이 크다. 물론 김혜성의 삼진 비율이 높았던 것은 사실이지만, 프리랜드와 타율 차이는 꽤 컸다. 다저스가 프리랜드의 손을 들어줄 당시 많은 팬들이 반발하고 이해하지 못했던 이유다.
팀의 주전 유격수인 무키 베츠가 복사근 부상으로 이탈한 뒤 메이저리그에 올라온 김혜성은 공·수·주 모두에서 좋은 활약을 하며 다저스의 활력소로 자리하고 있다. 물론 플래툰 멤버의 한계는 뚜렷하지만, 주로 상대 선발이 우완일 때 선발 유격수로 나서 제 몫을 하고 있다.
김혜성은 8일(한국시간) 현재 시즌 26경기에 나가 타율 0.314, 출루율 0.372, 1홈런, 8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01을 기록하며 지난해보다 훨씬 나은 공격 생산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베츠가 부상 전까지 기록한 공격 성적을 뛰어 넘는 것이고, 31경기에서 타율 0.253, OPS 0.693에 그치고 있는 프리랜드와 비교해도 확실한 판정승이다.
다만 김혜성이 지속적으로 마이너리그 강등 위협에 시달려야 한다는 점은 답답하다. 김혜성이 못해서 그런 게 아니라, 팀 사정이 그렇다. 다저스는 향후 돌아올 선수가 세 명이나 있고, 이들은 26인 로스터에서 제외하기가 쉽지 않은 선수들이다. 그렇다면 세 명이 빠져야 하는데 김혜성이 그 경계선에 걸쳐 있다.
우선 복사근 부상으로 이탈했던 베츠가 속도를 붙이고 있다. 베츠는 조만간 재활 경기를 시작할 예정이고, 다음 주에는 복귀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예상보다 재활이 더디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당초 예정과 비교해 크게 늦지 않은 시점에 돌아오는 것이다. 여기에 올해 다저스와 다시 1년 계약을 한 엔리케 에르난데스가 팔꿈치 수술 재활을 마치고 이제 재활 경기에 들어간다.
두 선수는 순차적으로 돌아올 전망이다. 베츠야 팀을 대표하는 스타 선수고, 에르난데스도 1년 보장 계약이 되어 있으며 팀 내 신뢰가 두터운 선수라 역시 재활 경기를 마치면 26인 로스터 합류가 확실시된다. 일단 향후 2주 내에 두 선수가 빠져야 한다.
현지 언론과 매체에서는 일단 산티아고 에스피날이 26인 로스터에서 빠질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에스피날은 내야와 외야 포지션 전체를 두루 소화할 수 있는 선수다. 올 시즌을 앞두고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는데 시범경기에서 맹활약하며 김혜성을 밀어내고 한 자리를 확보했다. 하지만 시즌 18경기에서 타율 0.185, OPS 0.444의 부진에 빠져 있다. 역시 내·외야 전천후 유틸리티 플레이어인 에르난데스와 영역이 겹친다.
에스피날은 마이너리그 옵션이 더 남아 있지 않다. 이 때문에 양도선수지명(DFA)을 해야 하고, 타 팀이 클레임을 하면 결별할 수도 있다. 그러나 올해 보여준 활약이 그렇게 인상적이지 않아 아까울 선수까지는 아니다. 어차피 팀의 장기적인 구상에 있었던 선수는 아니다.
베츠가 돌아오면 김혜성보다 타격 성적이 처지는 프리랜드가 마이너리그로 갈 가능성이 크다. 현지 언론에서는 김혜성이 지금과 같은 활약을 한다면 마이너리그로 보내기 어려울 것이라 보고 있다. 프리랜드는 마이너리그 옵션도 남아 있어 일단 트리플A로 보내고 추후 팀 사정에 따라 다시 활용이 가능하다. 이 경우 베츠와 베테랑 미겔 로하스가 유격수를 맡고, 김혜성이 2루에 더 전념할 수 있다. 오히려 김혜성의 출전 시간이 더 늘어날 수 있다.
여기까지는 희망적인데, 또 문제가 있다. 발목 수술을 받고 재활 중인 토미 에드먼이 어쨌든 6월에는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에드먼은 연봉이 1000만 달러 상당에 이르는 선수이자, 팀의 주전급 선수다. 2루와 중견수 모두 소화가 가능하다. 5년의 장기 계약이 되어 있는 에드먼을 26인 로스터에서 제외한다는 것은 상상 불가능한 시나리오이기도 하다. 재활이 생각보다 늦어지고 있지만, 그가 돌아올 시점에는 또 누군가 26인 로스터에서 빠져야 한다.
뺄 선수가 더 없다. 올해가 현역 마지막 시즌인 로하스는 팀의 큰 신뢰를 받고 있고, 여기에 공격 성적 또한 호조를 보이고 있다. 외야에서 하나를 빼자니 역시 뺄 선수가 없다. 현재 다저스의 외야진은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카일 터커, 앤디 파헤스, 알렉스 콜까지 4명이 전부다. 내야에서 하나가 빠져야 하는데 맥스 먼시나 프레디 프리먼을 뺄 수도 없다. 김혜성이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
물론 시즌 상황에 따라 유동적이고, 에드먼의 복귀 시점에 누군가 부상이 있을 수도 있어 확답은 이르다. 하지만 모두가 건강하고 멀쩡하다는 전제 하에 김혜성은 6월까지 내내 마이너리그행 위협에 시달려야 한다. 현재 감이 한창 좋을 때 마이너리그로 내려가는 것은 힘이 빠지는 일이 될 수 있고, 한 번 내려가면 언제 다시 올라올지 기약도 할 수 없다.
어쩌면 이는 김혜성이 다저스 계약 기간 내내 겪어야 할 장벽일 수 있다. 로하스가 은퇴하고, 에르난데스가 더 재계약하지 않는다고 해서 문제가 끝날 게 아니다. 다저스는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는 팀이고, 항상 여유 있게 로스터를 채우는 팀이다. 두 선수가 떠나면 또 누군가를 영입할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마이너리그에서 대기하고 있는 유망주도 한가득이다. 이런 스트레스 없이 야구를 하려면 팀을 옮기는 게 답이기는 한데, 다저스가 구단 친화적 계약자인 김혜성을 트레이드할 가능성도 별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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