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류 밀수·대마초 흡연' KBO 퇴출→ML 복귀전 최악투…볼넷→볼넷→만루홈런, 감독도 질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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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KBO리그 KIA 타이거스에서 뛰었던 애런 브룩스가 2년 만에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밟았다.
그러나 최고의 날이 되진 못했다.
14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경기에 구원 등판한 브룩스는 끝내기를 허용하면서 블론세이브와 함께 패전 멍에를 썼다.
탬파베이와 토론토는 정규 이닝 동안 1-1로 승패를 가리지 못한 채 연장전에 돌입했다.
먼저 공격에 나선 탬파베이가 2점을 냈고, 브룩스는 2점 리드를 지키기 위해 10회 마운드에 올랐다. 2년 만에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오른 순간이었다.
주자를 2루에 둔 채 투구에 나선 브룩스는 첫 타자 요헨드릭 피냐고를 상대로 85마일 체인지업을 던져 포수 뜬공을 유도했다. 쾌조의 출발이었다.
그런데 다음 타자 블라디미르 게레로를 상대로 급격하게 흔들렸다. 공 네 개가 모두 스트라이크를 벗어났다.
1, 2루에서 맞닥뜨린 오카모토 카즈마를 상대로도 제구가 되지 않았다. 1구와 2구가 모두 존을 벗어났다.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간 3구가 파울이 되면서 처음으로 카운트를 잡았지만, 4번째 공이 스트라이크 존을 빠지면서 볼 카운트 3-1에 몰렸다.
다음으로 90.5마일 싱커를 던져 헛스윙을 유도하며 풀카운트까지 끌고 갔으나, 6구째 던진 시속 85.4마일 슬라이더가 볼이 되면서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브룩스에게는 다음 타자 달튼 바쇼와 대결이 최악이었다. 볼 카운트 2-2에서 던진 시속 92.6마일 포심 패스트볼이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그랜드 슬램으로 이어졌다. 3-1에서 순식간에 3-5로 경기가 끝났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구단 역사상 다섯 번째 끝내기 만루홈런이기도 하다.
경기가 끝나고 케빈 캐쉬 탬파베이 감독은 "그렇게 많이 볼넷을 내주면 경기를 이기기 힘들다"고 질책했다.
이어 "분명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첫 타자를 초구 뜬공으로 잡아내면서 흐름을 가져오는 듯했지만, 이후 타자들이 좋은 타석을 만들었다. 우리 투수에게도 상대가 스트라이크존 밖 공에 쉽게 속아주지 않으면서 쉽지 않은 상황이 됐다"고 돌아봤다.
브룩스는 "바쇼에게 다시 높은 패스트볼을 던진 선택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자신의 장점인 싱커를 활용해 땅볼이나 뜬공을 유도했어야 했다고 돌아봤다. 전체적으로는 준비는 잘 돼 있었다고 느꼈지만, "리듬이 맞지 않았다”고 설명했고, 그것이 결국 제구 난조로 이어졌다는 뜻이다.
“오늘은 최고의 구위를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그것도 야구의 일부”라며 “갑자기 이름이 불렸는데 준비가 완벽하지 않은 상태라면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다. 결국 야구라는 게 그렇다”고 아쉬워했다.
캔자스시티와 애슬래틱스, 볼티모어 오리올스 등에서 선수 생활을 했던 브룩스는 2020년 맷 윌리엄스 전 KIA 타이거스 감독과 인연을 통해 KIA 유니폼을 입었다. 그해 151.1이닝 동안 11승 4패 평균자책점 2.50이라는 빼어난 성적으로 KBO리그를 지배하다시피 하며 KIA와 재계약에 성공했다.
그런데 예상하지 못한 사건으로 한국 무대를 떠나게 됐다. 2021년 시즌 후반기 등판을 준비하던 중 미국으로부터 주문한 전자담배가 8일 세관 검사 과정에서 대마초 성분이 검출돼 조사를 받게 된 것이다. 이에 KIA는 KBO에 브룩스를 임의탈퇴 공시를 요청했다고 발표했다. 당시 한국에서는 대마초가 불법인 것을 이미 알고 있었지만 주문한 전자담배에는 대마초 성분이 없다는 것으로 알고있었다고 밝혔다. 2022년 1월 말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 그리고 추징금 10만원과 대마 카트리지 3개, 대마젤리 30개 몰수 선고를 받고 미국으로 돌아갔다.
브룩스는 미국에서 선수 경력을 이어갔고 2022년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유니폼을 입고 5경기에 등판했다.
방출 이후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애슬래틱스와 계약했다. 2024년 애슬래틱스에서 26.2이닝을 소화한 뒤 방출됐다.
2024년 시즌 뒤 방출된 브룩스는 멕시칸리그에서 공을 던지다가 이번 시즌을 앞두고 탬파베이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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