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노경은에 돌을 던질 수 있을까… 3년 만에 찾아온 강제 휴식, SSG는 정면 돌파 나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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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SSG는 24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경기를 앞두고 우완 베테랑 필승조 자원인 노경은(42·SSG)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23일 경기에 등판한 후 오른쪽 무릎에 불편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병원 검진을 받을 예정이지만 일단 큰 문제까지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 노경은 스스로도 관리를 하며 던질 수 있는 수준이라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숭용 SSG 감독도 “안 빠지겠다고 하더라”고 안쓰러워했다. 그러나 적지 않은 나이라 가벼운 부상도 경계해야 하고, 결국 열흘간 재정비 기간을 주기로 했다.
롯데에서 방출된 뒤 2022년 SSG와 연봉 1억 원에 계약하며 재기 발판을 마련한 노경은은 이후 팀 마운드의 핵심으로 활약하며 베테랑의 가치를 드높였다. 2023년부터는 불펜으로 전업해 매 시즌 많은 이닝을 던지며 대활약했다. 2023년 76경기(83이닝)에서 평균자책점 3.58, 2024년 77경기(83⅔이닝)에서 평균자책점 2.90을 기록한 것에 이어 지난해에도 77경기에서 80이닝을 던지며 35홀드(리그 1위) 평균자책점 2.14로 대활약했다.
전업 불펜으로 세 시즌 연속 80이닝 이상을 소화하는 ‘철인’의 면모를 선보였다. 매년 “작년에 많이 던졌기에 올해는 한계가 드러날 것”이라는 의구심을 물리치는 선수였다. 40대에 접어든 나이에 많은 이닝 소화에도 매년 성적이 계속 좋아지는 기현상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만큼 철저한 자기 관리가 밑바탕에 깔려 있었다. 후배들에게는 좋은 멘토이자 살아 있는 교본이기도 했다.
그런 노경은은 올해 24경기에서 24이닝을 던지며 1승3패4홀드 평균자책점 4.88로 부진했다. 피안타율이 0.274로 올라갔고, 여기에 장타 허용 비율도 늘어나면서 고전했다. 23일 KIA전에서도 4-2로 앞선 8회 등판했으나 홈런 한 방을 비롯, 4개의 장타를 얻어 맞으며 패전의 멍에를 안았다. 이전에는 장타를 맞더라도 그 부진이 이어지지 않는 모습이 있었는데 이날은 공이 죄다 가운데 몰리는 실투로 들어가면서 고개를 숙였다.
지난해에 비해 결과가 좋지 않다 보니 선수도 느끼는 심리적인 압박감이 없다고 할 수는 없었다. 시즌 초반 성적이 처지자 “WBC에 다녀온 후유증이 있다”는 의심의 눈초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스스로는 몸에는 문제가 없다고 자신했지만, 이런 여론을 좋은 성적으로 물리쳐야 한다는 의식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다만 지난 4년간 노경은의 헌신을 알기에 누구도 돌을 던질 수는 없다. 정상적인 모습을 찾아 복귀할 수 있을지가 관심이다.
노경은은 2022년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것이 마지막 결석이었다.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는 시즌을 풀로 뛰었다. 쉴 새 없이 달려온 경력에서 잠시 강제 휴식을 갖는 셈이다. 문제는 SSG 불펜이 지난해와 달리 여유가 없다는 것이다. 지난해 김민 이로운 노경은 조병현으로 이어지는 막강한 필승조 라인을 선보였던 SSG지만, 정작 올해는 이 네 선수의 성적이 죄다 떨어지면서 고전하고 있다. 현재 7연패의 원인 중 하나도 결국 이기는 경기를 잡아주지 못한 불펜 필승조와 어느 정도 연관이 있다.
불펜 재배치, 그리고 불펜 운영의 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와 같은 선수들이지만 다른 성적이 나고 있는 상황에서 같은 운영 방식을 밀어붙이고 있으니 당연히 잡음이 날 수밖에 없다는 시각이다. 지금은 비상사태임을 인지하고 다른 관점에서 불펜을 운영하고 올인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분명히 있다. 다만 이숭용 SSG 감독은 일단 현재 기조를 유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이 감독은 “(불펜 필승조들이) 데이터상으로나 트랙맨 기준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뭐가 급격하게 다운됐다는 것이 없다. 그런데 실투 하나하나가 들어가는 것을 상대가 잡아내고 못 잡아내는 차이인데 그것을 잡아내는 확률이 높아졌다”고 분석하면서 “뭔가 특별하게 멘탈이 흔들린다거나 트랙맨 기준으로 뭔가가 잘못됐다면 빼서 조정을 하겠지만 지금은 그런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어려운 시기라고 해서 이 부분에 대해서 내가 흔들려 버리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선수들, 코칭스태프, 프런트가 다 합심해서 이겨낼 수 있게끔 자꾸 도와주는 게 맞는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일단 현재 필승조들을 그 위치에 두겠다는 신뢰다.
좋은 선수의 멀티이닝과 원포인트 활용 등 불펜 운영의 다양성에 대해서는 “그것도 생각을 하지만, 구위가 떨어졌다면 그렇게 했을 것이다. 그런 게 아니다”면서 “원포인트를 주자가 있을 때 바꾸면 주자가 있을 때 또 바꿔야 한다. 투수코치와 나는 계속 그 데미지가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올라가는 친구는 그걸 막기 위해 모든 것을 다 쏟아 부을 텐데 계속되면 과부하가 걸릴 것이라 생각한다”고 고민을 드러냈다.
물론 가장 좋은 것은 필승조 투수들이 자신의 자리에서 원래 했던 몫을 하는 것이다. 어떤 한 번의 계기가 필요해 보이는 가운데, 일단 SSG 코칭스태프는 변칙보다는 정면 돌파를 선언했다. 이 감독은 “선수들이 자신감을 잃을까 그게 제일 걱정이 된다”면서 “이겨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믿음을 거두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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