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총으로 머리를 쐈다" 경찰관 복서 사망, 향년 37세…日 복싱계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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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현직 경찰관이자 일본 슈퍼밴텀급 랭커로 활동하던 스기타 다이스케가 사망했다. 향년 37세.
일본 경시청 마치다 경찰서는 1일 스기타의 사망 사실을 발표했다. 경찰은 권총을 이용한 극단적 선택으로 보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일본 스포츠 매체 론스포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가족이 도쿄도 마치다시에 위치한 마치다 경찰서 다카가사카 주재소에서 머리에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는 스기타를 발견했다.
가족은 곧바로 "권총으로 머리를 쐈다"고 신고했고, 스기타는 의식불명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지만 결국 1일 새벽 숨을 거뒀다.
발견 당시 그는 경찰 제복을 입고 있었으며, 현장 인근에서는 사용 흔적이 있는 권총도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주재소 뒤편에는 가족이 거주하는 자택이 있었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스기타가 최근 선수 생활 최고의 시기를 보내고 있었다는 점이다.
스기타는 지난 3월 렌 카키모토를 상대로 판정승을 거두며 3연승을 달렸고, 최신 일본 랭킹에서 슈퍼밴텀급 11위에 이름을 올렸다.
또 오는 8월 9일 오사카에서 전 WBC 밴텀급 세계챔피언 타츠요시 조이치로의 아들인 타츠요시 주이키와 슈퍼밴텀급 논타이틀 경기를 치를 예정이었다.
복싱 관계자들이 더욱 충격을 받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스기타는 일본 복싱계의 전설 다쓰요시를 누구보다 존경하는 인물로 유명했다. 단순한 팬이 아니라 '다쓰요시 신봉자'로 불릴 정도였다.
실제로 둘째 아들의 이름에는 다쓰요시의 이름인 '조(丈)'를 넣었고, 셋째 아들에게는 아예 '다쓰요시(辰吉)'라는 이름을 붙였다.
지난 3월 자신의 SNS에는 "개인적으로 다쓰요시 주이키 선수와 싸우고 싶다. 존경하는 다쓰요시 조이치로의 아들이고, 일본 랭커끼리의 경기로도 의미가 있다. 얼마 남지 않은 현역 생활에서 내게 매우 뜻깊은 경기가 될 것"이라고 적었다.
또 5월 14일에는 "가슴 뛰는 경기가 결정됐다. 37세인 내게 기회를 준 것에 감사한다. 승부하겠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불과 사망 전날인 29일에도 SNS 활동을 이어갔다. UFC 파이트 나이트에 출전한 일본 선수 츠로야 레이의 계체 통과 소식에 "츠루야 선수 파이팅입니다!"라는 응원 메시지를 남겼다.
스기타는 일본 아마추어 복싱 명문 순다이가쿠엔고와 도쿄농업대를 거쳤다. 대학 시절에는 전 세계 4체급 챔피언 이오아 카츠토와 동기였다.
경찰관이 된 뒤에도 복싱을 이어갔고, 2014년 전일본 사회인선수권 밴텀급 우승, 2016년 라이트급 우승을 차지했다.
아마추어 통산 141전 110승(47RSC) 31패라는 화려한 성적을 남긴 뒤 2018년 프로에 데뷔했다. 세계적인 스타 이노우에 나오야와 스파링을 소화한 경험도 있다.
특히 공무원인 경찰관 신분상 부업이 허용되지 않아 프로 경기에서도 파이트머니 없이 링에 오른 것으로 유명하다.
그럼에도 일본 정상급 선수들과 맞붙었고, 필리핀과 대만 등 해외 무대까지 적극적으로 도전했다. WBA 아시아 슈퍼밴텀급 타이틀과 WBC 아시아(ABCO) 페더급 실버 타이틀도 획득했다.
세 아이의 아버지이기도 했는데, 장남과 차남이 키즈 복싱을 배우고 있었다. 스기타는 늘 직접 훈련을 지도하고 대회에도 동행했다. 그의 SNS 고정 게시물에는 지난 3월 승리 후 세 아들과 함께 찍은 사진이 남아 있다.
스기타는 당시 "37세, 세 아이의 아버지다. 아이들에게 자랑스러운 아버지인지 모르겠지만, 아빠도 진심으로 도전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마지막 라운드에서 관중들의 응원에 힘을 얻어 러시를 펼쳤고 모두 쏟아냈다.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적었다.
결국 그 승리가 프로 통산 11승(4KO) 6패를 기록한 그의 마지막 경기가 됐다.
갑작스러운 비보에 일본 복싱계는 충격에 빠졌다. 다쓰요시 주이키 측 관계자는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믿을 수 없다. 아직 주이키에게도 전하지 못했다. 너무나 충격적"이라며 "고인의 명복을 진심으로 빈다"고 애도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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