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러시아인들, 평온하게 잘 수 있는가" 우크라 테니스 여신 일침...'미사일+드론 공격으로 18명 사망' 속 프랑스 오픈 4강 진출→러시아 신예와 격돌

작성일: 2026.06.03 17:25 신인섭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스포티비뉴스=신인섭 기자] 우크라이나의 마르타 코스튜크가 조국을 향한 진심을 담아 프랑스오픈 역사에 이름을 새겼다.

코스튜크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6 프랑스오픈 여자 단식 8강전에서 같은 우크라이나 출신 엘리나 스비톨리나를 세트스코어 2-1(6-3 2-6 6-2)로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이번 경기는 메이저대회 역사상 처음으로 성사된 우크라이나 선수 간 8강 맞대결이었다. 승자는 코스튜크였다. 그는 오픈 시대 이후 우크라이나 여자 선수 최초로 롤랑가로스 단식 4강에 오르는 새 역사를 썼다.

그러나 승리의 기쁨보다 먼저 떠오른 것은 조국이었다. 두 선수가 맞붙기 하루 전, 러시아의 미사일과 드론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곳곳에서 최소 18명이 목숨을 잃었다. 특히 수도 키이우에서는 큰 피해가 발생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 나선 코스튜크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다. 그는 "우크라이나는 또 한 번 힘든 밤을 보냈다. 특히 키이우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며 "이 경기를 우크라이나에 바치고 싶다"고 말했다.

말을 이어가던 코스튜크는 결국 눈물을 흘렸다. 필리프 샤트리에 코트를 가득 메운 관중들은 기립박수로 그를 응원했고, 인터뷰를 진행한 전 윔블던 챔피언 마리옹 바르톨리는 직접 그를 안아 주며 위로했다.

상대였던 스비톨리나를 향한 존경도 잊지 않았다. 코스튜크는 "엘리나가 테니스와 우크라이나, 그리고 나에게 끼친 영향은 엄청나다"며 "그녀는 정말 대단한 선수"라고 말했다.

이번 준결승 진출로 코스튜크는 엘리나 스비톨리나, 다야나 야스트렘스카에 이어 메이저대회 4강에 오른 세 번째 우크라이나 여자 선수가 됐다. 또한 1999년 안드레이 메드베데프 이후 프랑스오픈 단식 4강에 오른 첫 우크라이나 선수라는 기록도 세웠다.

코스튜크는 전쟁의 아픔 속에서도 꾸준히 목소리를 내왔다. 그는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과 경기 후 악수를 하지 않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으며, 러시아 선수들이 전쟁에 대해 침묵하는 태도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그는 "이제는 더 이상 답답하지도 않다. 그들은 모두 성인이고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고 있다"며 "이 문제를 피하고 싶다면 그 책임은 그들이 안고 살아야 한다. 나는 아니다.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데도 아무 말 없이 어떻게 평온하게 잠을 잘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코스튜크는 결승 진출을 놓고 러시아의 신예 미라 안드레예바와 맞붙는다. 안드레예바는 우크라이나 선수와의 대결에 대해 "누구와 경기하든 상관없다. 나는 공과 경기에만 집중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올 시즌 클레이코트에서 17연승을 달리고 있는 코스튜크는 우승 도전을 이어간다. 그는 관중들에게 "아직 우승은 멀게 느껴진다. 두 경기가 더 남아 있다"며 "목요일에도 와서 응원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