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팬 심장 쫄깃하게 만들었지만…끝까지 지켰다! 韓 최초 사나이의 잊을 수 없었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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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사직, 박승환 기자] 과정이 좋았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결과만큼은 최고였다. '불꽃야구' 출신의 박준영(한화 이글스) 또 하나의 승리를 손에 넣었다.
박준영은 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팀 간 시즌 7차전 원정 맞대결에서 2이닝 동안 2피안타(1피홈런) 2볼넷 2사구 1탈삼진 1실점(1자책)을 기록하며 시즌 2승째를 수확했다.
충암고-청운대를 졸업한 박준영은 신인드래프트에서 프로의 부름을 받지 못해 예능프로그램 '불꽃야구'를 톻애 이름을 알린 뒤 육성선수로 한화의 유니폼을 입었다. 우여곡절 끝에 한화에 입단한 박준영은 퓨처스리그 7경기에서 4승 무패 평균자책점 1.29로 펄펄 날아오르면서 1군을 향한 무력시위를 펼쳤고, 지난 5월 10일 마침내 기회를 얻었다. 그리고 KBO리그 최초의 역사를 썼다.
박준영은 LG 트윈스를 상대로 5이닝 무실점 투구를 펼치면서, KBO 최초로 육성선수가 데뷔전에서 선발승을 수확한 선수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이후에도 박준영은 선발과 불펜을 번갈아가며 꾸준히 기회를 받아나가는 중이다. 그리고 이날 박준영은 불펜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이날 선발 황준서가 경기 초반부터 흔들리자 불펜에서 일찍부터 몸을 풀었던 박준영. 하지만 마운드에 오르는 순간은 경기 막판이었다. 박준영은 7-7로 팽팽하게 맞선 9회말 이민우에게 바통을 이어받으려 투구를 시작했는데, 과정은 너무나도 험난했다.
박준영은 첫 타자 빅터 레이예스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매우 불안한 스타트를 끊었다. 이후 최항의 희생번트 작전을 막아냈고, 유격수 방면에 땅볼성 타구를 유도했는데, 이때 심우준의 실책성 플레이가 나오면서 위기가 커졌다. 하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박준영은 후속타자 전민재를 번트 포수 파울플라이로 잠재우며 한숨을 돌렸고, 김민성도 2루수 플라이로 돌려세웠다.
박준영은 계속되는 1, 2루 위기에서 손호영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주면서 만루를 자초했지만, 가장 중요한 순간 정보근을 삼진 처리하며 큰 위기를 넘어섰다. 그리고 한화가 9-7로 리드를 되찾은 연장 10회말에도 박준영은 마운드에 섰다.
박준영은 장두성과 황성빈을 모두 뜬공으로 잡아내 빠르게 아웃카운트를 쌓았다. 그런데 고승민에게 우익수 방면에 홈런을 맞으면서 1점차로 추격을 당하더니, 김동혁에게 볼넷, 최항에게 몸에 맞는 볼을 헌납하면서, 또 주자를 스코어링 포지션에 내보냈다. 그래도 실점은 없었다. 박준영은 전민재를 투수 땅볼로 돌려세웠고, 팀의 승리를 지켜냈다. 과정은 불안해도 결과는 최고였다.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난 '불준영'은 "불펜으로는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했는데, 진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어떻게든 2점차 승리는 지키고 싶었다. 10회는 2점차였기에 홈런을 맞아도 여유가 있었는데, 9회가 더 무서웠다"고 쑥스럽게 웃었다.
이어 박준영은 9회 롯데의 번트 작전 상황에 대해 "번트가 나왔을 때 절대 쉽게 대주지 말고, 강한 공을 던져서 높게 뜬공이 나오게 유도하려고 했는데, 운 좋게 뜬공이 나왔다"며 정보근을 삼진 처리한 순간과 관련해서는 "앞에 계속 빠른 볼을 보여줬고, 커브에 자신감이 있었다. 아마 내가 잡은 삼진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웃었다.
"9회가 더 무서웠다"고 했지만 10회말 수비도 결코 쉽지 않았다. 그는 "홈런을 맞은 건 맞은 것이고, 1점차였기 때문에 '오케이! 괜찮다, 괜찮다' 생각하면서 다시 전력으로 투구를 하려고 했는데, 오히려 너무 힘이 많이 들어가서 공이 손에서 빠졌던 것 같다. 오늘 타자들 덕분에 이겼다. 타자들이 아니었다면 패전 투수가 됐을 수도 있다. 너무 감사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선발과 불펜을 오가고 있는 상황. 그러나 보직에 대한 욕심은 없었다. 오직 기회만 갈망하고 있다. 그는 "아직 선발과 불펜 모두 자신은 없다. 하지만 보직이 어떻든 내가 필요한 상황이 있다면 마다하지 않고 던질 수 있다. 1군에 오래 있고 싶다"며 "마운드에서 후회 없이 공 던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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