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랍게도 단 한 번도 없었다…홍명보 감독 1차전의 한(恨), 징크스 지울 운명의 체코전 [1승 제물 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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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이제 남은 것은 첫 휘슬과 함께 시작될 90분의 승부뿐이다. 이번만큼은 시작부터 순항의 길을 열어야 할 순간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2일 오전 11시(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아크론 스타디움에서 체코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을 치른다. 한국 축구의 운명이 걸린 첫 관문이자, 홍명보 감독에게는 명예 회복을 향한 두 번째 월드컵 도전의 출발점이다.
한국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을 두 차례 지휘하게 된 홍명보 감독에게 이번 무대는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12년 전 브라질에서 겪었던 조별리그 탈락의 아픔을 교훈 삼아 이번에는 원정 월드컵 최고 성적이라는 더 큰 목표를 바라보고 있다.
대표팀의 준비 과정도 빈틈이 없었다. 국내 출정식도 마다하고 선발대가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 먼저 도착해 고지대 적응 환경을 조성했다. 이후 트리니다드토바고와 엘살바도르를 상대로 치른 두 차례 평가전에서 모두 승리하며 자신감을 끌어올렸다. 고지대 환경에 성공적으로 적응한 대표팀은 결전지 과달라하라에 입성해 체코전 준비를 모두 마무리했다.
월드컵에서 첫 경기가 갖는 의미는 언제나 각별하다. 한국이 역대 월드컵에서 16강 이상의 성과를 거둔 2002 한일 월드컵, 2010 남아공 월드컵, 2022 카타르 월드컵을 돌아보면 모두 첫 경기에서 패배하지 않았다.
물론 이번 대회는 48개국 체제로 확대되면서 조 3위에도 토너먼트 진출의 길이 열려 있다. 그러나 첫 경기 결과가 팀 분위기와 조별리그 전체 판도에 미치는 영향은 여전히 절대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더구나 한국은 다음 상대가 개최국인 멕시코라 열세가 점쳐진다는 점에서 1차전 결과가 이번 대회 행보를 가늠할 중요한 분수령으로 꼽힌다.
공교롭게도 홍명보 감독에게는 개막전과 관련된 아쉬운 기록도 남아 있다. 지도자 생활 동안 메이저 국제대회 첫 경기에서 승리 기억이 많지 않다.
홍명보 감독이 처음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출전했던 2009 이집트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는 8강 진출이라는 성과를 이뤘지만,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는 카메룬에 0-2로 패했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역시 북한전 패배로 대회를 시작했다.
홍명보호 최고의 순간으로 남은 2012 런던 올림픽에서도 첫 경기는 멕시코와의 0-0 무승부였다. 끝내 실패한 2014 브라질 월드컵 역시 러시아와 1-1로 비기며 출발했다.
연령별 대표팀부터 성인 대표팀까지 메이저 대회 개막전에서 승리를 신고하지 못한 셈이다. 이번 체코전은 홍명보 감독이 오랜 개막전 징크스를 끊어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홍명보 감독 역시 어느 때보다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공식 기자회견에서 "두 번째 월드컵에 참가하게 돼 영광이다. 2014년에는 실패했다"며 "그동안 많은 경험을 했다. 이번 월드컵은 잘 준비했다. 결과는 예측할 수 없지만 선수들이 재미있고 활기차게 뛸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그것이 가장 중요했다"고 밝혔다.
이어 선발 명단과 관련해서는 "어제 오후부터 오늘 오전까지 베스트11을 두고 고민했다"며 "점심 식사 전에 모든 결정을 마쳤다. 체코전 선발 명단은 확정됐다"고 설명했다.
브라질에서 남긴 아쉬움은 어느덧 12년의 시간이 흘렀다. 그리고 홍명보 감독은 다시 월드컵이라는 가장 큰 무대의 출발선에 섰다. 체코전은 지도력을 재증명하고, 오랜 개막전 징크스까지 털어내며 새로운 이야기를 써 내려갈 첫 장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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