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개골 골절→3월 아버지 사망→월드컵 직전 소속팀 방출 확정...히메네스가 눈물 흘린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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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인섭 기자] 라울 히메네스가 득점을 터뜨린 직후 눈물을 흘린 이유가 공개됐다.
멕시코 축구 국가대표팀(FIFA 랭킹 14위)이 12일 오전(한국시간) 멕시코의 멕시코 시티에 위치한 멕시코 시티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미국-캐나다-멕시코) 월드컵 개막전에서 남아공(FIFA 랭킹 60위)을 2-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멕시코는 1승(승점 3)으로 토너먼트 진출에 청신호를 켰다. 반면 남아공은 1패로 체코전을 준비하게 됐다.
개막전의 주인공은 멕시코였다. 홈 팬들의 열렬한 응원을 등에 업은 멕시코는 경기 초반부터 강한 압박으로 남아공을 흔들었다. 전반 9분 에릭 리라가 골키퍼로부터 패스를 받은 스페펠로 시톨레를 강하게 압박해 소유권을 빼앗았고, 이어 훌리안 퀴뇨네스가 골키퍼 다리 사이를 노린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며 이번 대회 첫 골을 터뜨렸다.
기세를 올린 멕시코는 후반 초반 수적 우위까지 잡았다. 후반 4분 브라이언 구티에레즈가 뒷공간을 파고드는 과정에서 시톨레의 푸싱 파울을 유도했고, 주심은 이를 명백한 득점 기회 저지로 판단해 다이렉트 레드카드를 꺼내 들었다. 멕시코는 흐름을 놓치지 않았다. 후반 22분 로베르토 알바라도가 왼발로 날카로운 얼리 크로스를 올렸고, 문전의 라울 히메네스가 헤더로 마무리하며 추가골을 뽑아냈다.
멕시코는 두 골 차 리드를 바탕으로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했다. 후반 39분에는 템바 즈와네가 공과 상관없는 상황에서 알바라도의 머리를 가격해 VAR 확인 끝에 퇴장당하면서 남아공은 9명이 됐다. 다만 경기 막판에는 멕시코도 변수를 맞았다. 후반 추가시간 주장 세사르 몬테스가 남아공의 역습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다이렉트 레드카드를 받았다. 그러나 승부에는 큰 영향이 없었고, 멕시코는 2-0 승리로 개막전을 장식했다.
이날 두 번째 득점을 터뜨린 히메네스는 득점 이후 코너 플래그 부근으로 달려가 포효하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동시에 살짝 눈시울이 불거진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유가 있었다. 영국 '더 선'은 "히메네스는 동료들이 그를 껴안는 장면 속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목격됐다. 그는 소리를 지르는 것을 멈추고 눈을 감은 채 고개를 뒤로 젖히고 눈물을 글썽였다"라고 전했다.
이어 "히메네스는 붉어진 눈으로 잠시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그의 아버지인 라울 히메네스 베가가 지난 3월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라며 "히메네스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지 일주일 만에 크레이븐 코티지(*풀럼 홈 경기장)에서 득점 후 눈물을 닦았다"리고 덧붙였다.
비관적인 상황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히메네스는 월드컵 개막을 일주일도 채 남기지 않은 시점에 소속팀 풀럼으로부터 방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결국 하루 만에 울버햄튼 원더러스로 이적을 확정하면서 다가오는 시즌을 새롭게 시작하게 됐다.
그야말로 인간승리의 표본이다. 히메네스는 울버햄튼 소속이던 2020년 11월 아스널전에서 다비드 루이스와 공중볼 경합 도중 머리를 강하게 부딪혀 두개골 골절상을 입었다.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된 히메네스는 수술대에 올랐고, 장기간 재활을 거쳐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이후에도 보호용 헤드기어를 착용한 채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우여곡절을 겪은 히메네스는 월드컵 무대 첫 골을 신고했다. 히메네스는 그동안 4차례 월드컵 무대에 승선했으나 골망을 흔들지는 못했다. 그러나 자신의 라스트 댄스에서 득점포를 가동하며 커리어의 잊지 못할 한 장면을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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