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금 23억' 엄준상 애리조나 입단, 그런데 '이도류' 포기? "우선 유격수로 본다" 감독 못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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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승환 기자] KBO 신인드래프트에 참가했다면 하현승(부산고)에 이어 전체 2~3순위 지명을 기대해 볼 수 있었던 엄준상(덕수고)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입단했다. 그렇다면 '이도류 유망주' 엄준상은 미국에서도 투·타 겸업을 이어갈 수 있을까.
리코스포츠 에이전시는 17일(한국시간) "덕수고등학교 유격수 엄준상이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유니폼을 입었다"고 전했다. 계약금은 150만 달러(약 23억원).
엄준상은 KBO리그는 물론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눈까지 사로잡던 이도류 유망주다. 덕수고에서 3시즌 동안 타자로 83경기에 출전해 90안타 7홈런 70타점 59득점 타율 0.341 OPS 0.974, 투수로는 16경기에서 5승 3패 평균자책점 1.19라는 매우 훌륭한 성적을 거뒀다. 이를 바탕으로 엄준상은 전체 2~3순위 지명을 충분히 노려볼 수 있었다. 하지만 엄준상의 선택은 미국 무대를 향한 도전이었다.
'MLB.com'은 엄준상과 애리조나의 계약 소식을 전하면서 "엄준상은 9월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상위 지명이 유력한 선수로 평가받고 있었지만, 한국 대신 미국에서 프로 커리어를 시작하는 길을 택했다"며 "엄준상은 유격수로 뛰는 동시에 투수 등판에서도 뛰어난 모습을 보였다. 유격수 수비는 매우 안정적인 재능으로 평가받는다"고 주목했다.
이어 "마운드에서 다져진 강한 어깨가 유격수 수비에서도 큰 강점으로 작용한다. 오랜 기간 유격수로 활약해왔고, 필요한 풋워크 감각을 갖추고 있고, 경기 중 상황 판단 능력도 우수하다. 타석에서는 장타보다는 정확성에 강점을 가진 유형이다. 타구 각도만 개선된다면 장타 생산 능력이 크게 향상될 수 있다는 평가"라고 전했다.
그리고 "투수로는 최고 구속 95마일을 기록했으며, 가장 믿을만한 변화구는 슬라이더다. 또한 스플리터도 구사하는데, 타자 앞에서 급격하게 떨어지는 움직임을 보여준다. 같은 연령대 선수들과 비교했을 때 상당히 완성도 높은 투수로 평가받으며, 평균 이상의 제구력과 경기 운영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은 10대 투수에게서 보기 드문 장점으로 꼽힌다"고 덧붙였다.
투수와 타자 모든 방면에서 남다른 재능을 갖추고 있는 엄준상. 그렇다면 미국에서는 어떤 역할을 맡게 될까.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엄준상은 애리조나에서 투·타 겸업 선수가 될 수 있을까?"라며 "짧고 쉬운 대답은 '아니다'이다. 조금 더 길고 희망적인 답은 '아직 모른다'이다"고 짚었다.
일단 엄준상은 유격수로 시작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토레이 로불로 감독은 "엄준상은 좋은 어깨를 가졌고, 투수 경험도 있다는 건 알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우선 유격수로 볼 것이다. 지금까지는 투수로 활용한다는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 따라서 조직에 합류하면 유격수로 평가받고 육성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엄준상도 당장 이도류에 대한 욕심은 없어 보였다. 그는 "투·타 겸업 선수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당분간은 유격수에 집중할 계획이다. 수비하는 것을 좋아한다"며 "만약 가능하다면 야수로 성공한 뒤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때는 내 몸 상태를 봐야 한다. 그리고 구속이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다시 투수를 할지 여부는 팀과의 합의도 매우 중요하다"고 말을 아꼈다.
따라서 큰 변수가 없는 이상 엄준상은 일단 유격수로 육성 플랜을 밟아 나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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