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6억 포기한 양심적 日 선수, 박찬호 기록 아직 포기 안 했다… 이렇게 존경받는 동양인이 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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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40·샌디에이고)는 팔꿈치 수술을 받고 2026년 시즌 아웃이 확정된 상태다. 보통 이런 경우 큰 실망, 혹은 비판이 쏟아지기 마련이다. 팀 전력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르빗슈는 다르다. 동료들과 프런트의 존경을 여전히 한몸에 모으는 데다, 팬들도 다르빗슈의 ‘대인배’스러운 성품에 박수를 아끼지 않으면서 그가 건강하게 돌아오길 바라고 있다. 좋은 투수이기도 하지만, 최근 그의 행보를 보면 샌디에이고 팬들의 절대적인 지지는 이해가 되는 대목이 있다.
메이저리그 통산 115승을 거둔 다르빗슈는 2023년 시즌을 앞두고 2028년까지 이어지는 6년 총액 1억800만 달러의 계약에 사인했다. 당시에도 이미 30대 중·후반의 선수였지만 샌디에이고는 다르빗슈의 기량과 몸 상태, 그리고 주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성품을 고려해 1억 달러 이상의 돈을 아낌없이 투자했다.
올해 다르빗슈의 연봉은 1600만 달러(약 246억 원)다. 적지 않은 연봉이다. 개인이 사고를 쳐서 시즌 아웃이 된 것이 아닌, 부상 때문에 시즌 아웃이 된 것이라 다르빗슈는 원래 연봉 전체를 다 보장받을 수 있었다. 구단도 이런 사태에 대비해 보험을 드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런데 다르빗슈는 제한 선수 명단 등재에 동의하면서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제한 선수 명단에 등록되면 구단은 다르빗슈의 연봉을 지불할 의무가 사라지고, 1600만 달러는 팀 샐러리캡 산출에도 잡히지 않는다. 말 그대로 1600만 달러를 아낀 셈이다. 그냥 눈 딱 감고 받아도 문제가 없는 돈이었지만, 올 시즌 아웃으로 팀에 보탬이 되지 못한 것을 미안해 한 다르빗슈는 연봉을 포기했다. 비즈니스와 계약서가 지배하는 메이저리그 역사에서 거의 보기 드문 일이었다.
그냥 연봉만 포기한 게 아니다. 자신도 재활을 하면서 팀 동료들을 돕고 있다. 투수들에게 상당한 도움이 된다는 게 샌디에이고 동료들의 입 모은 칭찬이다. 팀 우완 선발인 랜디 바스케스는 다르빗슈에게 도움을 많이 받는다고 실제 증언한 선수 중 하나다.
바스케스는 최근 등판을 마친 뒤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나와 다르빗슈, 루벤 니에블라 투수 코치와 함께 영상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하면서 “우리 모두 영상을 보면서 공을 던질 때 너무 많은 생각을 하지 않고, 확실하게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공들을 제대로 구사할 수 있도록 내 자신에 대한 자신감을 다시 회복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다르빗슈의 도움이 컸다고 인정했다.
많은 이들은 다르빗슈가 건강하게 2027년 돌아오기를 바라고 있다. 다르빗슈가 팔꿈치 수술을 받을 때 일부 언론에서 “다르빗슈가 잔여 계약을 포기하고 은퇴할 것”이라는 보도를 하기도 했으나 다르빗슈는 이를 일축하고 2027년 복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다르빗슈는 앞으로 2년간 3000만 달러의 잔여 연봉이 더 남아 있다.
다르빗슈는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수술을 한 뒤 약 6개월이 지났고, 캐치볼을 시작했다”면서 재활이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음을 밝히기도 했다. 올해 복귀는 어렵지만, 내년 스프링트레이닝을 조준하며 페이스를 점차 끌어올리고 있다.
내년에 41세가 되는 다르빗슈가 남은 2년의 계약 기간 중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알 수 없다. 실제 다르빗슈는 부상 이전에도 잦은 부상에 시달리며 이닝 소화력이 떨어지는 양상이었다. 2022년 194⅔이닝을 던졌던 다르빗슈는 2023년 136⅓이닝 소화에 그치더니 2024년과 2025년은 부상으로 합계 153⅔이닝 소화에 그쳤다. 그리고 올 시즌을 앞두고는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아웃됐다.
하지만 샌디에이고에서의 5년 동안 115경기에 나가 44승37패 평균자책점 3.97로 준수한 활약을 했다. 어차피 샌디에이고도 다르빗슈에게 더 이상 규정이닝을 바라지 않는다. 한 시즌에 20경기 이상만 멀쩡하게 뛰어줘도 연간 1500만 달러 수준의 연봉은 아깝지 않은 상황이다. 그가 팀 클럽하우스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것을 고려하면 더 그렇다. 그냥 건강하게 곁에 있어주는 것만으로 큰 도움이다. 상당히 희귀한 사례가 메이저리그에 탄생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박찬호가 가지고 있는 아시아 최다승 기록에도 도전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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