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세 여성 성폭행 혐의' 그런데 월드컵 뛴다니…야유 폭탄 쏟아졌다→당사자는 결백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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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모로코 축구대표팀 주장 아슈라프 하키미가 월드컵 경기장에서 거센 야유를 받았다. 경기 직전 성폭행 혐의 재판이 결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스코틀랜드 팬들의 반응이 경기 내내 이어진 것이다.
모로코는 20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폭스버러의 질레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경기에서 스코틀랜드를 1-0으로 꺾었다.
경기 결과보다 더 큰 관심을 모은 것은 하키미를 향한 관중들의 반응이었다. 이날 경기 시작 직후부터 스코틀랜드 팬들은 하키미가 공을 잡을 때마다 야유를 보냈다.
전반 20분 하키미가 코너킥을 차기 위해 관중석 근처로 향하자 야유 소리는 경기장 전체에 울려 퍼질 정도로 커졌다. 미국 디애슬래틱은 "FOX 중계방송에서도 선명하게 들릴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후반전에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존 맥긴과 충돌하며 신경전을 벌였을 때는 이날 경기 최고 수준의 야유가 터져 나왔다.
하키미를 향한 반응이 거세진 이유는 경기 몇 시간 전 전해진 법원 결정 때문이었다.
프랑스 베르사유 항소법원은 이날 하키미의 성폭행 혐의 사건에 대해 재판을 진행할 충분한 증거가 있다고 판단했다.
하키미는 2023년 2월 24세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고소당했으며 같은 해 3월 정식 기소됐다. 사건 발생 이후 줄곧 혐의를 전면 부인해 왔다.
경기 후 모로코 대표팀 감독인 모하메드 우아비 감독은 "경기를 보지 않았느냐. 하키미는 정말 훌륭했다"며 "우리는 매우 침착하다. 하키미 역시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평소처럼 아침을 먹고 경기에 집중했으며 팀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우리는 그를 지지한다. 그는 매우 침착한 상태이고 앞으로도 세계 최고의 윙백이라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키미는 경기 후 공식 인터뷰에 응하지 않았다. 대신 경기 시작 전 자신의 SNS를 통해 장문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그는 "정의는 내게 '당신이 유명하지 않았다면 애초에 사건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며 "나는 수년 동안 침묵을 선택했다. 품위를 지키고 인내하며 사법 시스템을 신뢰했다"고 적었다.
또 "지금은 내 이야기가 아닌 다른 이야기가 내 가족과 삶, 그리고 무엇보다 진실을 희생시키며 퍼지고 있다"며 "나는 처음부터 재판을 원했다. 이제 마침내 내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됐다"고 주장했다.
반면 피해 여성 측 변호사인 라셸 플로르 파르도는 "3년이 넘는 법적 싸움 끝에 내려진 결정"이라며 "의뢰인은 자신이 법원으로부터 이야기를 들을 기회를 얻었다는 사실에 안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재판이 다른 여성들에게도 희망이 되기를 바란다"며 "남성 축구계에 존재하는 성폭력 부인과 면책의 문화를 깨뜨리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모로코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프리카 국가 최초로 준결승에 진출하며 전 세계 축구팬들의 찬사를 받았다. 최근에는 아프리카 역사상 가장 강한 대표팀 가운데 하나라는 평가까지 받고 있다.
그러나 정작 월드컵 무대에서 모로코의 핵심 선수이자 주장인 하키미는 승리에도 불구하고 경기 내내 야유의 중심에 서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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