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1승 꿈' 산산조각…요르단 선제골 넣고도 무너졌다, '유럽파 10명' 알제리 후반 2골 폭발→32강 희망 살렸다 [월드컵 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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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선발 멤버 중 유럽 5대 리거만 9명에 이르는 알제리가 요르단의 월드컵 '첫 승' 꿈을 앗아갔다.
FIFA 랭킹 28위인 알제리는 23일(한국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베이 에어리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J조 2차전에서 요르단(63위)을 2-1 역전승으로 일축했다.
앞서 아르헨티나와 조별리그 1차전에서 0-4로 대패한 알제리는 요르단을 제물로 대회 마수걸이 승을 신고하며 반등점을 마련했다.
1승 1패, 승점 4를 쌓고 아르헨티나(2승·승점 6), 오스트리아(1승 1패·승점 4)에 이어 J조 3위로 올라섰다.
오스트리아와 승점은 동일하나 골득실에서 2골 뒤져 2위 탈환은 불발됐다.
북중미에서 역대 첫 월드컵 본선을 경험 중인 요르단은 빼어난 역습 전개로 선제 득점을 뽑았지만 후반 뒷심에서 한계를 드러내 고개를 떨궜다. 조별리그 2연패로 조 최하위서 벗어나지 못했다.
자말 셀라미 감독이 이끄는 요르단은 콘셉트가 확실했다. 백5를 들고 나와 선수비 후역습 기조를 짙게 풍겼다.
3-4-2-1 포메이션으로 아프리카 복병과 맞섰다.
무사 알 타마리(렌)가 원 톱으로 '후역습' 선봉을 맡았다.
알리 올완(알 사이야)-마흐무드 알 마르디(알 후세인)는 한 칸 아래서 셀라미 감독 수(手) 구현을 도왔다.
니자르 알 라시단(카타르 SC)-누르 알 로와브데(슬랑오르)가 3선에서 공수 연결고리 노릇을 수행했고 좌우 윙백으론 모하나드 아부 타하(알 쿠와 알 자위야)-이산 하다드(알 후세인)가 낙점받았다.
후삼 아부 다합(알 파살리)-야잔 알 아랍(FC서울)-압달라 나시브(알 자라와)가 스리백으로 골키퍼 야지드 아불라일라(알 후세인)와 최후방을 사수했다.
7개 언어를 유창히 구사해 '박사님'이란 별명을 지닌 블라디미르 페트코비치 감독이 지휘하는 알제리는 4-2-3-1 대형을 택했다.
선발 요원 11인 가운데 10명이 유럽파일 만큼 요르단과 견줘 '호화 진용'을 자랑했다.
아민 구이리(올랭피크 마르세유)가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상대 골문을 겨냥했다.
파레스 샤이비(프랑크푸르트)-이브라힘 마자(바이어 레버쿠젠)-리야드 마레즈(알 아흘리)가 2선에서 화력을 지원했다.
라미즈 제루키(트벤터)-이샴 부다위(니스)가 '허리'에서 공수를 조율했고 포백은 왼쪽부터 라얀 아이트누리(맨체스터 시티)-라미 벤세바이니(보루시아 도르트문트)-아이사 만디(릴)-라피크 벨갈리(베로나)가 페트코비치 감독 신뢰를 받았다.
골키퍼 장갑은 '지네딘 지단 아들' 루카 지단(그라나다)이 꼈다.
경기 초반부터 알제리가 주도권을 쥐었다.
첫 35분간 볼 점유율이 75%에 달했다.
패스 횟수(246-78)와 성공 수(222-60) 역시 크게 앞섰다. 요르단을 압도했다.
마자, 마레즈를 중심으로 상대 골문을 위협하는 지공 퀄리티가 날카로웠다.
다만 득점으로 이어 가는 덴 갈 길이 멀어보였다.
파이널 서드, 좌우 측면까진 볼이 유려히 흘렀지만 이후 슈팅 마무리가 다소 허술했다.
축구계 잠언이 다시 한 번 사자후를 토했다.
'기회 뒤에 위기'. 몰아치는 흐름에서 골을 뽑아내지 못하면 실점 확률이 높아진단 오랜 경험칙이 알제리에도 통용됐다.
K리그 정상급 센터백 야잔을 주축으로 35분을 무실점으로 버틴 요르단이 반격 기지개를 켰다.
전반 36분 페널티박스 안 왼편에서 크로스를 알 타마리가 슈팅으로 이어가려 했지만 제대로 맞지 않고 뒤로 흘렀다.
전화위복(轉禍爲福). 이게 오히려 결정적 기회를 안겼다.
오른편에 대기하던 알 라시단에게 공이 흘렀는데 그의 앞에 공간이 훤히 열렸다.
알 라시단은 지체없이 오른발 아웃프론트 슈팅으로 알제리 골대 우 하단을 꿰뚫었다.
상대적 강팀이 경기가 풀리지 않을 때 모습이 전형적으로 나왔다.
알제리는 패스 전개보다 개인 드리블에 의존하는 공격 패턴이 후반 15분까지 이어졌다.
이른 동점골을 위해 라인을 올리다보니 오히려 요르단 역습 퀄리티가 상승했다.
후반 3분 나시브의 박스 안 슈팅, 16분 알 로와브데 중거리포가 대표적이었다.
'라이브볼' 상황에서 곤란을 겪던 알제리를 구한 건 결국 데드볼에서의 한 방이었다.
세트피스가 알제리를 살렸다.
후반 23분 코너킥 기회에서 교체 투입된 190cm의 장신 스트라이커 나디르 벤부알리(기요리)가 자국을 구했다.
벤부알리는 수비수 서너 명에게 둘러싸인 불리한 환경에서도 눈부신 체공력으로 요르단 골그물을 출렁였다.
거의 4대1 경쟁률의 높이 싸움을 이겨내고 상대 골대 오른쪽 하단을 두들겼다.
결국 알제리가 스코어를 뒤집었다.
이번에도 세트피스였다.
후반 36분 요르단 진영 오른편에서 건너온 코너킥이 양국 경합 과정을 거쳐 주인을 잃었다.
세컨드볼을 지난 시즌 리그앙 8골 공격수 구이리가 놓치지 않았다.
번개 같이 낚아채 오른발 슈팅으로 이어 갔다. 구이리 발을 떠난 공은 요르단 골리 아불라일라-수비수 아부 다합 몸을 맞고 골문 안으로 데굴데굴 들어갔다.
이후 알제리는 한두 수 위 경기력으로 여유 있게 거머쥔 리드를 끝까지 지켜냈다. 1골 차 승첩을 완성하며 조별리그 통과 가능성을 환히 밝혔다.
오스트리아(+0)에 골득실에서 2골 뒤진 3위에 올라 32강 토너먼트행 주춧돌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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