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볼볼볼 1사 만루→KK 위기 탈출, 이게 다 손주영이 그린 판이었다니 "도박 한 번 걸자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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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세이브 성공률 100%를 자랑하던 LG 손주영에게 그 어느 때보다 큰 위기가 닥쳤다. 1점 앞선 가운데 선두타자 최형우에게 홈런성 2루타를 내주면서 순식간에 동점 위기가 찾아왔다.
희생번트로 1사 3루가 된 가운데 손주영은 도박을 걸었다. 김지찬과 김성윤의 콘택트 능력을 감안했을 때 인플레이 타구가 나오면 동점이 될 확률이 높다고 봤다. 차라리 강한 타구를 노릴 구자욱과 르윈 디아즈를 상대로 삼진을 잡아보기로 했다. 병살타가 나오면 더 좋고. 이 도박이 적중했다. 손주영은 자신이 그린 판대로 구자욱과 디아즈를 모두 삼진 처리하며 LG의 4-3 승리를 지켰다.
LG 트윈스는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서 1점 차 승리를 거뒀다. 손주영은 8회 2사 1루에서 등판해 1⅓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16호 세이브를 챙겼다. 볼넷 3개를 내줬지만 실점은 하지 않았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손주영은 9회 최형우에게 2루타를 내주고 득점권 상황에 몰리자 만루를 감수한 투구를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1사 3루였고 콘택트 능력이 좋은 타자라 맞기만 해도 점수가 날 수 있다는 압박감이 있었다. 그러다 보니까 땅으로 가는 공이 나오기도 하고. 또 커트를 많이 하더라. 김지찬 선수는 삼진 잡으면 좋고 볼넷 나가도 된다는 식으로 던졌다"고 말했다.
김성윤을 상대로는 처음에는 땅볼 유도를 생각했다. 그런데 내야가 전진 수비를 펼치고 있어 더블 플레이는 쉽지 않다고 보고, 다시 볼넷을 감수한 어려운 승부를 택했다.
손주영은 "일단 승부를 해보기로 했다. 파울 플라이가 나오면 좋고. 만루를 가도 어렵게 가려고 했다. 그래도 다음 타자들이 1번(김지찬) 2번(김성윤)보다는 콘택트가 약하다고 생각해서 승부를 하는데, 또 김성윤 선수도 커트를 엄청 하더라. 그냥 볼넷을 주고 다음에 병살이나 삼진 나오면 좋다는 생각으로 도박을 걸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 "내가 못 막으면 진다는 생각으로 볼넷을 줬다. 다음에는 커브와 하이패스트볼 조합으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폭투 걱정은 안 했다. 동원이 형 블로킹이 너무 좋다. 거의 벽이다. 유인구 커브 사인이 있는데 그대로 던졌다. 디아즈 상대로도 의도대로 던졌다. 직구처럼 출발해서 직구로 생각하고 방망이를 돌린 것 같다"고 밝혔다.
블론 세이브 위기에 대해서는 "할 거면 하고, 아니 그냥 오늘 해버리자는 마음도 있었다. 볼넷 주더라도 세게 던지고 후회 없이 끝내고 싶었다. 볼넷 주기 전에는 가운데 보고 세게 던졌다. 가볍게 던지다 맞으면 잠을 못 잘 것 같더라. 그래서 전력으로 던졌다"고 얘기했다. 그 결과가 시즌 16호 세이브. 이제 삼성 김재윤에 하나 차이로 세이브 단독 2위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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