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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우 타격만 잘한다? 그건 편견이다…"말 안 해도 알아주길 바랐는데" 확실한 장점 따로 있다

작성일: 2026.06.28 05:25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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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형우 ⓒ최원영 기자
▲ 최형우 ⓒ최원영 기자

[스포티비뉴스=대구, 최원영 기자] 팔방미인이다.

삼성 라이온즈 최형우(43)는 2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홈경기에 4번 타자 겸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역전 결승타를 때려내며 4타수 1안타 2타점을 자랑했다.

삼성은 짜릿한 4-3 승리로 3연승을 달렸다. 위닝시리즈를 확보하며 2위로 올라섰다. KT가 3위로 내려앉았다.

최형우는 2-3으로 끌려가던 8회말 1사 1, 2루서 타석에 들어섰다. 2볼1스트라이크서 KT 투수 한승혁이 폭투를 범해 1사 2, 3루로 바뀌었다. 이후 최형우는 풀카운트서 한승혁의 6구째 포크볼을 공략해 2타점 중전 적시타를 터트렸다. 삼성이 4-3으로 역전한 순간이었다. 삼성은 한 점 차 우위를 지켜 승리를 확정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최형우가 진정한 베테랑의 모습을 보여줬다. 정말 중요한 순간 역전 2타점을 기록하면서 팀이 승리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틀 연속 역전승의 핵심 선수로 활약해 줬다"고 칭찬했다.

▲ 최형우 ⓒ삼성 라이온즈
▲ 최형우 ⓒ삼성 라이온즈

경기 후 만난 최형우는 "마지막에 하나 해서 그나마 본전이다"며 멋쩍게 웃었다.

결승타 상황에 관해 물었다. 최형우는 "모르겠다. 처음엔 그냥 별생각 없이 타석에 들어갔다. 2, 3루가 되고 나서는 어떻게든 콘택트만 하려고 마음먹었다"며 "내야수들이 뒤로 가 있길래 '무조건 공을 맞혀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3볼1스트라이크가 되고 나서는 (방망이를) 과감하게 돌렸고, 풀카운트에서는 타이밍을 중간에 놓고 변화구와 패스트볼을 모두 고려했다"고 답했다.

지난 26일 KT전을 마친 뒤에도 최형우는 사령탑의 칭찬을 받았다. 7회말 선두타자로 나섰던 최형우는 KT 선발투수 오원석을 상대로 중전 안타를 쳤다. 이후 김성윤이 타구를 좌익수 쪽으로 날렸다. 김민혁이 다이빙 캐치를 시도했지만 실패해 좌전 안타가 됐다.

이때 1루 주자였던 최형우는 전력 질주해 3루까지 진루했다. 무사 1, 3루를 이뤘다. 0-1로 뒤처졌던 삼성은 7회말에만 8득점을 올려 대역전승을 거뒀다.

▲ 최형우 ⓒ삼성 라이온즈
▲ 최형우 ⓒ삼성 라이온즈

26일 승리 후 박 감독은 "경기의 포인트는 최형우였다. 7회에 최형우가 안타로 출루한 뒤 김성윤의 안타 때 3루까지 전력 질주한 장면이 빅이닝을 만든 계기가 됐다"며 "무사 1, 2루 상황이었다면 번트 등 다른 변수가 많았을 텐데 최형우가 3루까지 달려준 덕분에 (상대를) 더 압박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 장면에 관해 최형우는 "내 생각엔 애들 안타보다도 내가 3루 가서 이겼다고 본다. 주자 1, 2루였으면 더블 플레이가 나왔을 수도 있다"며 "말 안 해도 다들 알아주시길 바랐다. 누가 봐도 3루까지 못 가는 건데 갔다. 근데 별 이야기가 없더라"고 웃음을 터트렸다.

이어 "난 원래 주루 플레이를 잘한다. 좀 느리니까 눈에 안 띄고 잘해도 그냥 묻히는 듯하다"며 "난 오로지 타격이지만 주루도 자신 있다. 뭔가 비었다 싶으면 바로바로 되는 게 있다. 방망이 치는 것보다도 확실히 더 자신 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 왼쪽부터 최형우, 박진만 감독 ⓒ삼성 라이온즈
▲ 왼쪽부터 최형우, 박진만 감독 ⓒ삼성 라이온즈

올 시즌 내내 맹타를 휘두르던 최형우는 최근 타격 슬럼프를 겪었다. 이번 경기 포함 6월 22경기서 타율 0.257(70타수 18안타) 11타점을 기록 중이다.

최형우는 "개인적으로 뭘 생각한 적은 없다. 제발 동료들이 나가서 이겨주길 바랐다"며 "솔직히 이번 슬럼프는 좀 길었고 지금도 좋아졌다고 말할 수는 없다. 한 번 빠지면 헤어 나오기 쉽지 않더라"고 운을 띄웠다. 그는 "슬럼프가 왔으면 언젠가는 또 올라올 날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때까지만 애들이 잘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했던 것 같다"고 속마음을 내비쳤다.

이어 "6월 들어 홈런을 못 치고 있다. 하지만 신경 쓰지 않으려 한다. 거의 3주 동안 못했으니 이제 좋아질 때가 됐다고 믿는다"며 "나 대신 다른 선수들이 잘해서 내 이름이 나오지 않도록 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미소 지었다.

▲ 최형우 ⓒ삼성 라이온즈
▲ 최형우 ⓒ삼성 라이온즈

그 사이 베테랑으로서 역할도 수행했다. 지난 24일 LG 트윈스전서 0-2로 패한 뒤 선수단의 단체 메시지방에 격려의 글을 올렸다. 최형우는 "그때 분위기가 너무 안 좋았다. 다들 무슨 10연패한 것처럼 하고 있더라. 별것 아닌 메시지를 한번 써줬다"며 "기록을 봤더니 우리 팀이 너무 잘하고 있었다. 아무리 상위권 팀이라도 한 달 정도는 쉬어가는 때가 있다"고 밝혔다.

최형우는 "애들이 주위에서 오는 압박 아닌 압박을 느낀 듯하다. 나는 '이제 9승10패다. 9승12패로 끝난다고 해도 -3인데 얼마나 잘하고 있냐' 등의 이야기를 해줬다. 신경 쓰지 말라고 했다"고 부연했다.

이어 "난 상황에 맞게 말해주는 편이다. 다른 선수들보다 야구를 오래 했으니 돌아가는 상황을 보며 젊은 선수들에게 폭넓게 이야기해 줄 수 있다고 봤다"고 덧붙였다.

최형우의 메시지 이후 삼성은 25일 LG전서 13-6, 26일 KT전서 9-1, 27일 KT전서 4-3으로 승리하며 3연승을 달렸다. 베테랑의 효과를 제대로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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