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현장] 잘 싸우고 '日 충격' 월드컵 32강 탈락→이별을 직감한 듯, 텅빈 경기장에 5분 넘게 혼자 남아…모리야스 감독의 마지막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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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휴스턴(미국) 박대성 기자] 일본의 여정이 월드컵 32강에서 막을 내렸다. 죽음의 조를 통과하니 32강에서 브라질이 기다리고 있었다. 선제골을 넣었지만 이후 연속골에 패배. 경기 후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은 선수들이 라커룸에 들어간 뒤에도 텅빈 경기장에 혼자 남았고, 남아있는 팬들에게 인사를 했다.
일본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지역 예선을 전 세계에서 가장 빨리 통과한 뒤 월드컵 우승을 목표로 잡았다. 2022 카타르 대회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F조 ‘죽음의 조(네덜란드, 튀니지, 스웨덴)’에 묶였지만 1승 2무를 기록하며 32강 토너먼트에 자력으로 올라갔다.
월드컵 우승을 목표로 잡았던 일본에 32강 토너먼트부터 거대한 벽이 찾아왔다. C조 1위로 올라간 브라질과 만나 16강 진출을 노려야 했다. 모리야스 감독은 경기 전 ‘세계를 놀라게 할 것’이라고 말했고, 선수들도 브라질전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뚜껑을 열어보니 일본은 잘하고 강했다. 전반 29분 사노가 약속된 전술에 따른 정확한 슈팅으로 브라질의 골망을 뒤흔들었다. 브라질이 경기 주도권을 잡았지만, 일본이 실리적인 운영 이후 송곳 같은 역습으로 상대의 빈 공간을 노렸다.
하지만 브라질은 쉽지 않았다. 비니시우스를 중심으로 일본을 강하게 흔들었고, 카세미루가 일본의 딱 한 번의 실수를 헤더 골로 연결했다. 극단적인 수비로 연장전을 계획했던 일본이지만 추가 시간 6분 중 5분에 마르티넬리에게 실점하며 1-2 역전패를 당했다.
브라질에 졌지만 일본은 꽤 용감하게 싸웠다. 경기 후 선수들은 그라운드에 털썩 주저 앉아 눈물을 펑펑 흘렸다. 다나카는 한동안 무릎을 꿇고 일어나지 못하며 오열하며 동료들의 위로 속 라커룸으로 들어갔다.
모리야스 감독은 둥글게 선수들을 모아 “감독으로서 모두를 이끌어주지 못해 미안하다”라고 말한 후 한동안 그라운드에 홀로 남았다. 이제 일본 대표팀과 마지막을 생각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씁쓸 혹은 쓸쓸하게 경기장을 바라본 뒤 끝까지 남은 일본 팬들에게 박수를 보내며 인사를 했다.
모리야스 감독이 홀로 경기장에 남은 시간은 꽤 오래였다. 실제 모리야스와 일본축구협회의 계약 기간은 이번 대회까지였다. 현재 일본 쪽에서 흘러나오는 유력한 후임은 오이와 고 일본 대표팀 감독이다.
모리야스 감독은 “누가 다음 감독이 될지 알 수 없지만, 일본 대표팀은 곧 아시안컵을 마주해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아무것도 정해진 게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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