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멧 투척→벤클 발발' 베네수엘라 강진으로 힘들어하는데, 일부러 자극했나? "정말 품격없는 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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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승환 기자] 윌슨 콘트레라스가 보스턴 레드삭스 선수 역대 최초로 두 경기 연속 퇴장을 당했다. 상대 투수가 먼저 도발한 것은 맞지만, 헬멧을 집어던지며 대응했던 것이 화근이었다. 하지만 콘트레라스의 행동을 이해한다는 반응이 줄을 잇고 있다.
콘트레라스는 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와 맞대결에 1루수, 4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으나, 두 타석 만에 교체됐다. 이유는 벤치클리어링으로 인한 퇴장 때문이었다.
상황은 이러했다. 보스턴이 1-0으로 앞선 4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큰트레라스가 워싱턴의 선발 케이드 카발리를 상대로 루킹 삼진을 당했다. 이에 콘트레라스는 고개를 숙인 채 더그아웃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그런데 카발리가 갑자기 콘트레라스를 향해 무언가 소리를 쳤다. 'MLB.com' 등 복수 언론에 따르면 카발리는 콘트레라스에게 "앉아 있어, 꼬마(Sit down, boy!)"라고 외쳤다.
이 발언을 들은 콘트레라스는 "나한테 하는 말이냐?((Are you talking to me?)"라고 되묻더니, 이내 카발리를 향해 달려들었다. 콘트레라스가 뛰어가는 과정에서 쓰고 있던 헬멧이 떨어졌는데, 콘트레라스는 이를 다시 집어들더니, 카발리를 향해 투척했다. 그러면서 양 팀의 선수들이 쏟아져나왔고, 벤치클리어링 상황으로 번졌다.
그래도 부상자가 나오거나 하진 않았다. 콘트레라스가 헬멧을 던진 것을 제외하면 그 누구도 주먹을 내밀거나 하진 않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경기는 약 11분 동안 중단됐고, 콘트레라스를 비롯해 네이트 이튼과 채드 트레이스 보스턴 감독 대행, 워싱턴의 마일스 마이콜라스가 퇴장 조치됐다.
이 퇴장으로 인해 콘트레라스는 보스턴 구단 역사상 최초로 이틀 연속 퇴장을 당하는 불명예 역사를 쓰게 됐다. 콘트레라스는 전날(6월 30일)에는 체크스윙으로 인해 삼진을 당한 뒤 ABS 챌린지를 요구하듯 헬멧을 툭툭 치며 심판의 판정에 불만을 드러냈고, 1루심을 통해 퇴장을 당했다.
그런데 이날 퇴장만큼은 콘트레라스를 향한 여론이 나쁘지 않다. 이유는 콘트라레스가 베네수엘라 강진으로 인해 최근 매우 힘겨운 나날들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매스라이브닷컴'에 따르면 콘트레라스는 전날 경기에서 퇴장을 당하기 전 홈런을 친 뒤 "베네수엘라!"를 외쳤고, 더그아웃에서 눈물을 펑펑 쏟았다. 인해 가뜩이나 예민한 상황에서 카발리가 고의적으로 콘트레라스를 자극했다는 시선이다.
특히 보스턴의 중계진은 "카발리가 삼진을 잡은 뒤 일부러 콘트레라스를 자극하려고 했다. 그런 일을 당하고도 반응하지 않을 선수는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게다가 모두 알다시피 콘트레라스는 감정적으로 매우 예민한 상태다. 베네수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 때문에 그동안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냈고, 이후에도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콘트레라스를 감쌌다.
물론 그렇다고 두둔만 한 것은 아니다. 보스턴 중계진은 "카발리가 그런 말을 한 건 정말 품격없는 행동이었다. 그렇다고 콘트레라스가 한 행동을 정당화하려는 건 절대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날 콘트레라스는 퇴장을 당했고, 헬멧을 투척한 만큼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징계도 뒤따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콘트레라스를 먼저 자극했던 카발리는 7이닝 동안 무려 13개의 삼진을 솎아내는 등 1피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커리어 최고의 투구를 선보이며 시즌 5승째를 수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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