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이 그랬듯이, 김도영도 그럴까… 타이거즈 기록 도전하지 마? 이범호는 더 크게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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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이종범 선배님이 일본에 안 가셨으면…”
KIA 베테랑 내야수인 김선빈(37)은 6월 30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경기에서 안타 2개를 추가하면서 기념비적인 기록을 만들었다. 바로 타이거즈 프랜차이즈 최다 안타 신기록이었다. 2008년 KIA에서 1군에 데뷔한 김선빈은 오직 KIA 유니폼을 입고 총 1798안타를 쳤다. 1797안타를 기록 중이었던 타이거즈의 전설 이종범의 기록을 드디어 경신했다.
다만 경기 후 김선빈은 다소 멋쩍은 표정을 지었다. 대선배이자 전설의 기록을 넘어선 것은 기쁜 일이지만, 이종범의 경우는 해외 진출 시기가 있었기 때문에 자신과 직접적으로 비교할 수는 없다고 자신을 낮췄다. 실제 이종범은 한창 전성기였던 1998년부터 2001년까지 4년간 일본 주니치 드래곤즈에서 활약했다. 계속 타이거즈에 남아 있었다면 2000안타 이상도 충분히 가능한 레전드였다.
당분간은 김선빈의 기록에 도전할 타이거즈 후배가 없다. 뒤에 따라오는 후배들이 한참 뒤처져 있기 때문이다. 역대 3위인 장성호와 4위 김성한은 이미 은퇴했고, 5위인 최형우는 KIA에서 1277안타를 때린 뒤 올 시즌을 앞두고 다시 삼성으로 이적해 더 쫓아오기 어렵다.
그나마 장기적으로 봤을 때 가능성이 있는 선수는 단연 팀의 간판타자인 김도영(23·KIA)이다. 김도영은 데뷔 후 6월 30일까지 총 465개의 안타를 쳤다. 앞으로 계속 기록을 쌓아나갈 김선빈은커녕 2위 기록인 이종범과 기록까지도 엄청나게 많은 차이가 있다. 다만 김선빈은 향후 김도영이 자신의 기록을 깰 것이라 예상하기도 했다. 그만큼 후배의 능력을 신뢰하고 있다.
다만 이종범이 그랬듯, 김도영 또한 타이거즈 기록을 유지하기 어려울지 모른다. 역시 해외 진출 이슈가 있기 때문이다. 김도영은 현재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가장 주목하는 KBO리그 선수다. 아직 포스팅 자격을 얻으려면 한참의 시간이 남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메이저리그 구단 스카우트들이 주기적으로 김도영을 관찰할 정도다.
실제 6월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경기에서는 몇몇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김도영이 뛰는 모습을 지켜봤다. 물론 정기적인 시찰 수준으로 볼 여지가 더 컸지만, 김도영이 타석에 들어설 때는 확실히 자세를 고쳐 잡는 이들이 보였다. 현재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김도영의 경기력을 주기적으로 판단하고 있고, 일부 구단들은 이를 본국에 보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는 김도영의 몸 상태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미 재능 자체는 충분히 검증했기에, 지난해 세 차례 햄스트링 부상에 대한 후폭풍을 면밀하게 분석 중일 법하다. 햄스트링 부상이 선수의 경기력에 얼마나 영향을 줬는지, 혹은 어떻게 극복 중인지, 향후 재발 가능성 등에 대해 면밀한 관찰이 이뤄지고 있다. 아직 포스팅까지 시간이 많아 남았기에 그런 평가 보고서는 꾸준하게 업데이트돼 추후 ‘베팅’의 참고 자료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범호 KIA 감독 또한 김도영의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이 높다고 전제하면서 “시간이 굉장히 중요한 것이기 때문에 우선 관리도 잘해야 하고, 매년 경기도 뛰어야 한다. 도영이가 1200~1300개 정도 쳐 놓고 가서 다시 돌아와서 이룰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면서도 “KIA 타이거즈라는 팀 자체의 베스트는 포스팅으로 보내서 다시 데려와 여기서 그 기록을 깨게 하는 게 가장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미소를 지었다.
포스팅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이 확실시되는 만큼 그 전까지 최대한 많은 안타를 치고, 언젠가 다시 KIA로 돌아와 김선빈의 최종 기록에 도전하는 것이 가장 좋다는 속내다. 이 감독은 “도영이가 그 기록(타이거즈 프랜차이즈 최다 안타 기록)을 안 깼으면 좋겠다. 그냥 미국에 가서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자기가 이룰 수 있는 꿈을 젊은 선수들이 도전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응원했다.
김도영이 메이저리그에 체류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타이거즈 프랜차이즈 최다 안타 기록을 세울 가능성은 그만큼 떨어진다. 하지만 이 감독은 그 기록보다는 김도영이 메이저리그라는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자신이 원하는 만큼 성공하길 심정이 더 강했다. 이종범, 김선빈의 위대함 못지않게 김도영의 위상도 부각이 되는 역대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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