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구장 복도서 옷 갈아 입었는데…" LG 레전드는 새로운 돔구장에 무엇을 바라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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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윤욱재 기자] 1982년 공식 개장해 지금껏 '한국야구의 메카'로 불렸던 잠실야구장은 올 시즌을 끝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대신 새로운 잠실돔구장이 들어서며 2032년부터 LG와 두산이 홈 구장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올해 KBO 올스타전이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난 10일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퓨처스 올스타전에서는 뜻깊은 시구 행사가 열렸다. LG의 영구결번 레전드 박용택과 두산의 원클럽맨 레전드 김재호가 나란히 시구자로 나선 것. 현역 선수인 LG 박해민과 두산 정수빈이 시포자로 나서 의미를 더했다.
박용택과 김재호는 잠실구장에서 야구 인생을 바친 선수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연히 이들은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박용택은 "마운드에 올라가기 전까지는 아무 생각이 없었는데 실제로 마운드에 올라가니까 '잠실구장이 진짜 마지막이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 시즌이 끝날 때쯤 되면 그런 생각이 더 많이 들 것 같다"라고 말했고 김재호는 "확실히 아직까지는 마지막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아마 잠실구장이 허물어지면 그때 가슴에 와닿을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잠실구장은 '한 지붕 두 가족'이자 '서울 라이벌'인 LG와 두산이 치열한 혈투를 펼쳤던 역사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곳이다.
"내가 선수로 뛸 때는 두산을 상대로 많이 열세였다. 15연패를 한 적도 있다. 그때 하필 내가 주장이었다"라고 웃음을 지은 박용택. 그러자 김재호는"(박)용택이 형이 (정)재훈이 형의 팔을 맞혔을 때가 기억이 난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정재훈은 2016년 8월 박용택의 타구에 맞고 한국시리즈 출전이 무산됐다.
가만히 있을 박용택이 아니었다. 박용택이 "봉중근이 (안)경현이 형 백드롭을 했을 때 너는 뭐 했느냐"라고 하자 김재호는 "그때 1군에 없었다. 군대에 있었다"라고 답했다. 2007년 LG와 두산은 어린이날 시리즈에서 벤치클리어링을 일으켰는데 이는 지금도 회자될 정도로 팬들의 뇌리에 깊게 남아있다.
이들은 잠실구장 역사의 산증인인 만큼 앞으로 새롭게 지어질 잠실돔구장에 어떤 바람을 갖고 있는지도 궁금하다.
박용택은 "새로 짓는 잠실돔구장은 실내 연습장부터 시작해서 충분하고 넉넉한 시설이 들어왔으면 좋겠다. 결국에는 LG와 두산이 같은 구장을 사용해야 한다. 원정을 오는 구단들도 정말 편안하게 쓸 수 있는 구장이 됐으면 한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선수들은 잠실구장 복도에서 옷을 갈아입어야 했다"라고 말했다.
김재호는 "거기에 덧붙여서 이제 다른 나라에서도 우리나라로 견학을 올 수 있을 정도로 멋진 돔구장이 만들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는 고척스카이돔이 있지만 규모, 시설 등 부족함이 지적을 받기도 한다. 과연 잠실돔구장은 레전드 선수들의 바람대로 세계 어디에 내놔도 손색 없는 최고의 시설을 갖출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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