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슬프다"면서 끝내 웃으며 떠난 오러클린…삼성 전반기 1위에 "내 일처럼 기뻤다" 진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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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최원영 기자] 이제 진짜 이별이다.
삼성 라이온즈는 14일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인 'LionsTV'를 통해 외국인 선발투수 잭 오러클린의 마지막 작별 인사 영상을 공개했다.
오러클린은 14일 사복을 입고 홈구장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의 실내연습장을 찾았다. 선수들과 인사를 나누기 위해서였다. 주장 구자욱과 먼저 포옹한 뒤 선수단 앞에 섰다.
이후 오러클린은 "우선 모두 환영해 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사실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가 끝나고 무엇을 해야 하나 고민하던 찰나에 구단의 연락을 받고 갑작스럽게 합류하게 됐는데 이렇게 오래 함께할 거라곤 예상하지 못했다"며 "여기 있는 동안 모두 너무 잘해주셨고 팀에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어서 좋았다. 전반기를 1위로 마친 게 내 일처럼 기뻤다. 시즌 끝까지 부상 없이 잘 마무리하시고, 우승을 기원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통역이 오러클린의 말을 전하는 동안 구자욱은 장난스럽게 자신의 삼성 모자를 벗어 오러클린의 모자 위에 얹었다. 이후 선수들은 오러클린에게 따뜻한 박수를 보냈다. 구자욱이 자연스럽게 오러클린을 껴안으며 포옹 타임이 시작됐다. 강민호가 "돈 크라이(Don't Cry)"라며 울지 말라고 하자 오러클린은 울지 않는다고 답했다. 김재윤은 "(최)원태 울지 마라"라고 눈물 단속에 나섰다.
김현준은 오러클린에게 "굿 럭(Good Luck)"이라고 하며 행운을 빌어줬고, 장승현은 오러클린과 서로 "땡큐(Thank you)"라고 고마움을 표현하며 포옹했다. 류지혁은 뭉클한 표정으로 미소를 지은 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대신 오러클린을 뜨겁게 안아줬다. 포옹 타임을 마무리한 오러클린은 "다시 한번 모두의 행운을 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러클린은 코치들과도 한 명씩 인사했다. 구자욱의 제안으로 선수들과 단체 사진을 찍기 위해 그라운드로 향했다. 김헌곤은 야구공을 가져와 오러클린에게 사인해 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기념촬영 후 구자욱은 오러클린에게 한국말로 "헹가래 해줄까"라고 농담했다. 오러클린은 웃음을 터트렸다. 정병곤 코치는 오러클린과 맞췄지만 하지 못한 승리 세리머니를 하며 아쉬움을 풀었다.
마지막으로 오러클린은 인사를 남겼다. 그는 "미국과 호주 외에서의 선수 생활은 처음이었는데 모든 게 새롭고 놀라웠다. 라이온즈 팬분들, 동료들, 그리고 대구라는 도시까지 모든 게 정말 좋았다"며 "너무 좋은 추억들을 가지고 가게 됐다. 앞으로도 좋은 기회가 있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선수단과의 이별에 관해서는 "당연히 슬프다. 지난 약 3개월 반의 시간 동안 가족처럼 가깝게 지낸 선수들이라 한 명, 한 명 모두 기억에 남는다"며 "떠나게 됐다는 게 너무 슬프지만 남은 시즌 모두 잘 마쳐서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우승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선수들에게 직접 해주고 싶은 말이 있는지 묻자 "모두 너무 잘해줘서 고맙다. 시즌 잘 마무리했으면 좋겠고 꼭 우승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오러클린은 팬들에게 "여러분은 최고의 팬들이었다. 항상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고 라이온즈(Go Lions)!"를 외쳤다.
오러클린은 올해 맷 매닝의 부상에 따른 6주 단기 대체 외인으로 삼성에 합류했다. 개막 엔트리에 승선해 한 차례 말소도 없이 꾸준히 로테이션을 돌았다. 7월 16일까지 두 차례 계약을 연장해 전반기를 무사히 마무리했다. 시즌 성적은 17경기 83⅓이닝 5승5패 평균자책점 4.86이다.
오러클린의 존재 덕분에 삼성은 선발진 공백 없이 로테이션을 운영할 수 있었다. 극적인 1위로 전반기를 마치며 최고의 결과를 냈다. 이어 오러클린과 이별을 확정했다.
오러클린은 지난해 11월부터 호주리그에서 뛰었으며 지난 3월에는 호주 대표팀 소속으로 2026 WBC에도 다녀왔다. KBO리그 전반기까지 약 9개월 동안 쉴 틈 없이 달려왔다. 체력적 한계에 부딪칠 시점이었다.
삼성의 요청에 따라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10일 매닝을 웨이버, 오러클린을 자유계약선수로 공시했다. 이어 삼성은 11일 새 외국인 투수 크리스 페덱의 영입을 발표했다. 올해 오러클린과 삼성의 동행은 이렇게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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