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자리를 빌려 사죄해" KIA 17살 많은 선배는 왜 국가대표 후배에게 사과를 권했나…팬들은 진심에 열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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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비록 어처구니 없는 본헤드 플레이로 팬들에게 실망을 안겼지만 팬들을 향한 '큰절'과 우천 세리머니 만큼은 진심이었다. 팬들도 그 진심을 알고 박수로 화답했다.
올해 KIA가 발견한 최고의 '히트상품'은 역시 외야수 박재현(20)이다. 올 시즌 프로 2년차를 맞은 박재현은 일약 KIA의 리드오프로 자리매김하면서 82경기 타율 .283 86안타 8홈런 39타점 16도루를 남기며 생애 첫 올스타로도 선정되는 기쁨을 맛봤다. 여기에 오는 9월에 열리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도 선발되면서 금메달 사냥에 앞장 설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박재현의 전반기를 돌아보면 "다사다난했다"라는 그의 표현이 딱 들어 맞는다. 5월에만 타율 .330 34안타 7홈런 20타점 8도루를 기록하며 리그에 새 바람을 일으켰던 박재현은 6월에는 타율 .222 22안타 홈런 없이 7타점 3도루로 타격감이 떨어지면서 '성장통'을 겪었다. 그나마 7월에는 7경기 타율 .333 9안타 홈런 없이 2타점 1도루로 타격감이 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있어 후반기 활약을 기대케하고 있다.
"전반기는 다사다난했다"라는 박재현은 "엄청 잘 했던 시기도 있고 엄청 못 할때도 있었다. 실수도 했다. 전반기에 경험한 것을 토대로 후반기에는 최대한 기복의 폭을 줄이려고 노력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박재현은 "체력이 문제였던 것 같다"라면서 "아무래도 경기를 계속 나가는 것이 처음이다 보니까 주변에서도 '6월에는 힘든 시기가 올 것이다'라고 말씀하시더라. 풀타임으로 뛰는 것이 정말 쉽지 않다는 것을 최근에도 많이 느끼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지난 4일 광주 NC전에서는 '대형사고'를 치기도 했다. KIA가 4-5로 뒤지던 9회말 좌전 3루타로 치고 나간 박재현은 1사 3루 상황에서 김호령이 좌익수 방면으로 타구를 날리자 냅다 홈플레이트를 향해 뛰어 주변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결국 박재현은 플라이 아웃이 된 것을 보고 급히 3루로 돌아가야 했다. 애초 박재현이 플라이 타구로 판단했다면 희생플라이로 득점을 노릴 수도 있었던 상황. 결국 KIA는 박상준이 삼진 아웃으로 물러나면서 4-5로 패했고 박재현의 본헤드 플레이는 뼈아픈 장면으로 남았다.
그러자 박재현은 5일 광주 NC전이 우천으로 인해 취소되자 그라운드로 나가 팬들에게 '큰절'을 올리면서 사과했고 홈플레이트를 향해 슬라이딩을 하는 '우천 세리머니'를 펼쳐 KIA 팬들의 박수를 이끌어냈다.
이는 박재현을 아들처럼 여기는 '17살 선배' 나성범의 제안에 따라 이뤄진 것이었다. 박재현은 "다시 보여서는 안 될 플레이를 했다. 나도 자책을 많이 하고 있었는데 나성범 선배님이 '이 자리를 빌려서 너의 마음을 사죄하라'고 말씀하셨고 그 말씀을 듣고 그라운드로 나가서 팬들께 죄송하다는 의미로 큰절을 한번 했다"라고 밝혔다.
많은 이들은 박재현의 본헤드 플레이를 두고 '아웃카운트를 착각한 것이 아니냐'로 추측했다. 그러나 박재현은 "그때 컨택 플레이 상황이었다. 공이 맞는 순간에 바로 홈을 뛸 생각이었다. 공이 뜬 것을 확인하고 멈췄다가 갔어야 했는데 그냥 바로 홈플레이트로 뛰었다"라면서 "아웃카운트를 착각한 것은 아니었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KIA 선배들은 "차라리 이런 플레이가 지금 나온 것이 훨씬 낫다. 경기 끝나고 다시 보면서 네가 느끼고 다시는 이런 플레이를 하면 안 된다"라며 박재현을 격려했다. 박재현도 선배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며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임을 다짐하고 있다.
이제 16일부터 후반기가 시작된다. 생애 첫 풀타임 시즌을 치르고 있는 박재현이 남은 후반기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벌써부터 궁금하다. 이는 포스트시즌 진출을 향하는 KIA에게도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관심을 갖고 지켜보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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