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1조 버는데 지갑을 연 진짜 선배…투수들의 무덤서 10승 임박, 37세에 151km 쾌투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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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일본야구 대표팀은 지난 3월 오사카의 한 식당에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을 앞두고 결의를 다지는 단체 회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2·LA 다저스)는 물론 대표팀 30명 전원이 참석해 이목을 끌었다.
일본야구 대표팀의 회식은 선수들의 SNS를 통해 공개되면서 화제가 됐는데 과연 누가 회식비를 지불했을지도 관심이 쏠렸다. 수입만 놓고 보면 오타니가 역시 압도적이다. 오타니는 지난 2024시즌을 앞두고 LA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약 1조 430억원)에 매머드급 계약을 맺으면서 북미 프로스포츠 역사를 새로 썼다.
그러나 회식비를 지불한 선수는 따로 있었다. 바로 최고참인 스가노 도모유키(37·콜로라도 로키스)였다. 오랜 기간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에이스로 활약했던 스가노는 지난해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빅리그 무대에 데뷔, 30경기 157이닝 10승 10패 평균자책점 4.64를 기록하며 10승 투수 반열에 오르는데 성공했다.
올해는 콜로라도 로키스와 1년 510만 달러(약 76억원)에 계약하며 스스로 '투수들의 무덤'에 뛰어 들었다. 그래서일까. 거액의 회식비 지출도 마다하지 않았다. 빅리거 외야수 요시다 마사타카(33·보스턴 레드삭스)는 자신의 SNS에 "스가노 선배, 잘 먹었습니다"라고 인사하면서 스가노가 회식비를 지출한 사실이 밝혀졌다.
수입을 떠나 후배들을 챙긴 '진짜 선배' 스가노는 올해 벌써 9승을 수확하며 2년 연속 10승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스가노는 1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에 위치한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 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등판, 6⅓이닝 6피안타 3탈삼진 3실점으로 호투하면서 팀이 10-3으로 승리하는데 앞장섰다.
이날 스가노의 투구수는 77개였고 싱커 24개, 스플리터 19개, 커터 14개, 슬라이더 10개, 포심 패스트볼 7개, 커브 3개 등 다양한 구종의 공을 구사했다. 최고 구속은 93.6마일(151km)까지 찍었다.
스가노는 지난 6월 27일 미네소타 트윈스전 이후 오랜만에 마운드에 올랐다. 허리 경련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던 스가노는 후반기에 맞춰 복귀했고 복귀전에서 퀄리티스타트(QS) 호투를 펼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올해 스가노는 17경기 90⅔이닝 9승 4패 평균자책점 4.76을 기록 중이다. 그런데 오히려 '투수들의 무덤'인 쿠어스필드에서 더 나은 결과를 낳고 있어 놀라움을 감출 수 없다. 스가노는 홈에서 8경기 43⅓이닝 6승 2패 평균자책점 4.15를 남긴 반면 원정에서는 9경기 47⅓이닝 3승 2패 평균자책점 5.32에 그치고 있다.
경기 후 워렌 셰이퍼 콜로라도 감독은 "스가노는 우리가 필요로 했던 역할을 완벽하게 해냈다"라면서 "오늘은 전형적인 스가노의 투구였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스가노는 일본 스포츠 전문지 '스포츠호치'와의 인터뷰에서 "부상자 명단에 있는 동안 시간을 정말 잘 보냈고 좋은 컨디션으로 마운드에 오를 수 있었다"라면서 "덴버 같은 고지대에서 스플리터를 어떻게 던져야 떨어지는지 이제는 어느 정도 이해한 상태다. 덴버는 공기가 건조해서 땀이 그렇게 많이 나지 않는다. 오히려 던지기 좋은 환경이다"라고 말하며 '투수들의 무덤'에 적응하는데 문제가 없었음을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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