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지처럼 클 수 있다” KIA 전성기 이끌 안방마님이 될까, GG 향해 달려나가는 성장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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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KIA 마운드는 최근 지속적이고 자연스러운 세대교체로 예전보다 확실히 젊어진 양상이다. 단순히 평균 나이가 그런 게 아니라, 팀을 끌고 나가는 선수들의 연령대가 어려졌다.
실제 현재 1군 엔트리 중 2000년 이후 출생자는 총 6명으로 전체 투수 엔트리의 40%고, 1군에 올라올 황동하와 김태형, 수술 후 재활 중인 윤영철 등 1군 경험이 있는 선수들까지 더하면 그 세력은 더 커진다. 지금 당장은 울퉁불퉁해도 미래 자체는 기대를 걸 수 있는 마운드 구성인 셈이다. 그래서 그런지, 이범호 KIA 감독의 눈은 한 선수에게 쏠리고 있다.
투수가 아니다. 주전 포수로 거듭나고 있는 한준수(27·KIA)가 그 주인공이다. 이범호 감독은 젊은 투수들과 장기적으로 호흡을 맞추며 같이 성장할 선수로 한준수를 지목한다. KIA가 꿈꾸는 미래의 황금 마운드는 반드시 이를 뒷받침하는 뛰어난 주전 포수가 있어야 한다고 누차 강조한다. 지금 상황에서, 또 오랜 기간 KIA는 한준수에게 그 몫을 기대해 왔다.
동성고를 졸업하고 2018년 KIA의 1차 지명을 받을 때부터 차세대 안방마님으로 큰 기대를 모았던 선수다. 군 복무를 거쳐 2023년부터 서서히 입지를 넓혀가기 시작했고, 2024년에는 115경기에서 타율 0.307을 기록하며 베테랑 김태군과 더불어 팀의 통합 우승을 이끈 포수진의 주축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공·수 모두에서 부진해 상승세가 꺾였다. 이 감독에게 가장 많이 혼이 난 선수 중 하나가 바로 한준수였다.
그런 다그침은 역설적으로 이 감독이 한준수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음을 시사한다. 한준수가 지난해 마무리캠프 참가를 자청하자 이 감독이 취재진 앞에서도 알 듯 모를 미소를 지은 이유다. 큰 그릇을 가지고 있는 만큼 더 채워 넣을 것이 많은 선수라고 봤고, 절치부심했던 한준수는 자신의 사이클을 위로 돌려놓는 데 성공하고 있다.
한준수는 20일 현재 올 시즌 78경기에서 강력한 공격력을 선보이고 있다. 타율이 3할이 넘고(.309), 6개의 홈런과 28타점을 수확했다. 놀라운 것은 출루율의 발전이다. 타석에서 공을 골라내는 능력, 유인구를 참아내는 능력이 몰라보게 좋아지며 출루율 0.424를 기록 중이다. 여기에 2루타 이상의 장타를 곧잘 치며 OPS(출루율+장타율)가 0.899에 이른다. 올해 리그 포수 중 득점생산력에서는 1위를 질주하고 있다.
포수의 가장 중요한 덕목인 수비도 조금씩 발전하고 있다. 아직 도루 저지에서 고민은 가지고 있지만, 적어도 블로킹에서는 지난해부터 많은 연습을 한 결과가 나오고 있다. 한준수의 지난해 PASS/9(9이닝당 폭투+패스트볼 허용)는 0.668로 좋은 수치가 아니었다. 하지만 올해는 이 수치를 지난해 절반 이하인 0.331까지 깎았다. 아직 완벽한 것은 아니지만 엄청난 노력이 뒤에 숨어 있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골든글러브 도전에도 당당히 나설 성적이다. 통계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각종 사이트가 내놓은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에서 1위를 달리거나 1위를 다투고 있다. 아직 시즌이 끝난 것은 아니지만 타격 성적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기에 아무런 근거 없는 기대라고 보기는 어렵다.
다만 이 감독은 이를 떠나 한준수가 아직 더 갈 길이 남아 있다고 믿는다. 투수 리드나 도루 저지를 포함한 중요한 상황에서 수비력, 그리고 그라운드 전체를 보는 눈은 더 키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지금의 성장세가 이어진다면 공·수 모두를 갖춘 좋은 포수로 성장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이 감독은 “아무리 좋은 포수도 그 나이 때는 경험이 다 부족하다”고 여러 명포수들의 예를 들면서 “한준수도 공격력을 갖춘 포수인 양의지처럼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힘을 실어줬다.
2024년 통합우승 이후 지난해 8위까지 처지며 자존심을 구긴 KIA는 20일 현재 리그 4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의 악몽에서 탈출한 것은 확실해 보이지만, 당장 ‘대권’을 노릴 만한 팀으로 분류되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마운드의 성장과 한준수의 성장이 보조를 맞춘다면 김도영의 메이저리그 진출 전 가까운 시일 내에 그 자격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팀의 새로운 페이지를 이끌 포수가 나타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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