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인 훔치기 당사자 입 열었다…"징계하지 않는다면서 징계하더라" 억울함 토로→메츠 감독직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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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 입성을 앞둔 카를로스 벨트란이 뉴욕 메츠 감독직 제안을 받았지만 고사한 사실을 직접 공개했다. 그러면서 사인 훔치기 징계에 대해선 아쉬움을 토로했다.
벨트란은 21일(한국시간) 미국 언론과 화상 인터뷰에서 "메츠 구단 관계자들과 감독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며 "하지만 당시에는 내가 맡기에 적절한 시기가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을 맡는 것은 분명 내 버킷리스트 가운데 하나"라고 강조했다.
메츠 유니폼을 대표 구단으로 선택한 그는 현재도 데이비드 스턴스 메츠 야구운영사장의 특별보좌역으로 구단 프런트에서 활동하고 있다.
벨트란은 "구단 의사결정 과정에 가까이에서 참여할 수 있고, 내 의견을 존중해 주는 환경에서 일하고 있다"며 현재 업무에 애정을 드러냈다.
메츠는 지난달 카를로스 멘도사 감독을 경질한 뒤 앤디 그린을 임시 감독으로 선임했다. 다만 스턴스 사장은 그린이 시즌 종료 후 다시 마이너리그 운영 책임자로 복귀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시즌이 끝난 뒤 메츠 감독직이 다시 공석이 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계속 감독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벨트란은 "내 이름이 감독 후보로 언급되는 것은 영광스럽다"면서도 "다음 단계가 무엇이 될지 정말 깊이 고민해야 한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벨트란은 2019년 11월 메츠 감독으로 선임됐지만 한 경기도 지휘하지 못한 채 자리에서 물러났다.
당시 미국 매체 디 애슬레틱이 2017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불법 사인 훔치기 사건을 폭로했고, 메이저리그 사무국 조사 결과 벨트란의 이름이 보고서에 포함되면서 결국 감독직에서 사임했다.
벨트란은 "메이저리그 사무국 조사에서 선수들에게 가장 먼저 한 말은 '무슨 일이 있었는지만 말해 달라. 모든 선수에게 면책을 주겠다. 누구도 징계하지 않겠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결국 보고서에 언급된 선수는 나 혼자였다"며 "지금도 그 일을 생각하면 씁쓸하다"고 털어놨다.
당시 벨트란은 이미 은퇴한 상태여서 선수노조의 보호를 받을 수 없었다.
반면 휴스턴 단장이던 제프 루노, 감독 A.J. 힌치, 그리고 당시 보스턴 레드삭스 감독이던 알렉스 코라는 모두 징계를 받았다.
벨트란은 "그 사람들이 징계를 받는 것을 보면서 '메츠가 카를로스 벨트란을 감독으로 그대로 둘 리가 없겠구나'라고 생각했다"며 "결국 보고서에 내 이름이 들어간 것 자체가 내 징계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자신이 사인 훔치기 시스템을 주도했다는 시각에도 선을 그었다.
벨트란은 "우리가 팀으로 함께 그런 행동을 한 것은 맞다"면서도 "한 선수의 아이디어로 시작된 일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팀 전체가 승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고 그렇게 행동했다"며 "당시에는 다른 구단들도 저마다의 방법을 갖고 있다고 믿었다. 야구는 100년 넘게 상대를 분석하며 우위를 점하려는 스포츠였고, 우리는 우리의 시스템이 다른 팀보다 더 뛰어나다고 생각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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