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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고 보니 KIA에 행운이 따랐을까… KIA 제안 뿌리친 외국인, 타격 성적 폭망했다

작성일: 2026.07.23 00:3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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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A의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로 입단해 강력한 홈런 파워를 선보인 아데를린 로드리게스 ⓒKIA타이거즈
▲ KIA의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로 입단해 강력한 홈런 파워를 선보인 아데를린 로드리게스 ⓒKIA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KIA는 올 시즌 개막을 함께한 외국인 타자인 해럴드 카스트로가 수비 도중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자 급히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를 찾았다. 그리고 꽤 거물을 데려왔다. 2~3년 전까지만 해도 KBO리그 구단들이 정식 외국인 선수로 러브콜을 보냈던 아데를린 로드리게스(35·티후아나·KBO 등록명 아데를린)가 그 주인공이었다.

아데를린은 메이저리그 경력이 특별하지는 않지만 오랜 기간 마이너리그를 폭격한 선수고, 일본프로야구 경력도 가지고 있어 아시아 야구에 대한 이해도도 있었다. 적어도 엄청난 홈런 파워를 가진 선수로,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 수준에서는 최상급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아데를린은 6주 계약 기간 동안 좋은 활약을 하며 한때는 정식 계약 이야기가 나올 정도였다. 32경기에서 타율은 0.264로 높은 편이 아니지만, 무엇보다 걸리면 담장을 넘길 수 있는 힘이 매력적이었다. 실제 아데를린은 32경기에서 10개의 홈런과 31개의 타점을 기록하는 등 OPS(출루율+장타율) 0.862로 활약했다.

극단적인 배드볼 히터이기는 하지만 그게 맞으면 장타로 이어지는 매력이 있는 선수였다. KIA도 카스트로의 부상이 완벽하게 회복되기 전이라 아데를린과 계약 연장을 고려했다. 그런데 여기서 예상 밖의 상황이 벌어졌다. 아데를린이 KIA의 제안을 고사한 것이다. 아데를린은 멕시코 리그로의 복귀를 결정했다.

▲ 아데를린은 KBO리그에서 10개의 홈런을 터뜨리는 등 적어도 힘에서는 강한 인상을 남겼다 ⓒKIA타이거즈
▲ 아데를린은 KBO리그에서 10개의 홈런을 터뜨리는 등 적어도 힘에서는 강한 인상을 남겼다 ⓒKIA타이거즈

아데를린이 팀 생활에서 문제를 일으킨 것은 아니지만, 가족 등 여러 가지 문제를 고민한 끝에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게 아데를린은 한국을 떠나 멕시코 리그의 티후아나와 계약했다. 티후아나는 아데를린에게 굉장히 익숙한 팀이다. 2023년, 2024년, 2025년 모두 티후아나 유니폼을 입고 리그를 누빈 경력이 있다.

티후아나도 아데를린 계약시 구단 SNS를 통해 “집에 온 것을 환영한다!”면서 “소개가 필요하지 않다. 헌신, 열정, 프로 정신, 그리고 성격 모두 그라운드 안팎에서 항상 모든 것을 쏟아내는 야구 선수의 표본이다. 당신을 다시 보게 돼 자부심으로 가득 찬다”고 격한 환영을 드러냈다.

그런데 정작 아데를린은 KIA를 떠난 뒤 성적이 썩 좋지는 않다. 멕시코리그 26경기에서 타율 0.235(98타수 11안타), 3홈런, 16타점, 출루율 0.279, 장타율 0.347, OPS(출루율+장타율) 0.626을 기록 중이다. 괴력의 홈런은 나오고 있지만, 타율이 떨어지는 와중에 장타율이 높아지지 않는다. 볼넷을 잘 골라 나가는 유형의 선수는 아니다 보니 전체적인 OPS가 부진하다.

▲ KIA의 제안을 뿌리치고 멕시코 리그 복귀를 선택한 아데를린 로드리게스 ⓒ티후아나 구단 SNS
▲ KIA의 제안을 뿌리치고 멕시코 리그 복귀를 선택한 아데를린 로드리게스 ⓒ티후아나 구단 SNS

22일(한국시간) 차로스 데 할리스코와 경기에서 투런포 하나를 때리기는 했지만 안타는 이 홈런 하나였고, 4타수 1안타에 그쳤다. 삼진도 2개를 당했는데 올해 리그에서 31개의 삼진을 당하는 동안 볼넷은 단 2개를 고르는 데 머물고 있다. 

물론 한국과 멕시코를 오가는 여정에서 피로도가 쌓인 것은 사실이지만, 이전 아데를린의 멕시코 리그 타격 성적과 비교하면 상당한 차이가 난다. 당장 지난해 아데를린은 멕시코 리그 35경기에서 타율 0.351, 16홈런, 31타점이라는 미친 성적을 기록했다. 올해는 KIA에 오기 전 성적도 좋지 않았고, KIA를 다녀간 뒤에도 성적이 그렇게 확 오르지 않는다.

반면 KIA는 아데를린의 멕시코행으로 자연스럽게 자신의 자리를 되찾은 카스트로가 전반기 막판부터 대폭발하며 힘을 내고 있다. 아데를린이 한국에 계속 남았다면 당시의 생산력을 계속 보여줬을지 의문이 남는 가운데, 이제 아데를린의 이름을 그리워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KIA로서는 당시에는 아쉬움이 남았을지 몰라도, 지금으로서는 비교적 무난한 그림으로 흘러오는 셈이 됐다.

▲ 멕시코 복귀 후 타격 성적이 저조한 아데를린은 자연히 KIA 팬들의 시선에서 사라지고 있다 ⓒKIA타이거즈
▲ 멕시코 복귀 후 타격 성적이 저조한 아데를린은 자연히 KIA 팬들의 시선에서 사라지고 있다 ⓒKIA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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